대구의 스트릿 아티스트, FUGHAZI 기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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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를 중심으로 영남권에서 활동하고 있는 스트릿 아티스트 FUGHAZI가 지난 12일, 검찰로부터 재물손괴죄로 200만원 벌금형에 기소되었다. 문제의 발단은 바로 2014년 10월, 그가 대구 지역 여러 군데에 걸쳐 그린 ‘PAPA CHICKEN’때문. ‘PAPA CHICKEN’은 닭의 입모양을 한 박정희 전 대통령을 ’아빠 닭‘에 비유한 작품으로, 현 정부에 대한 다소 비판적인 내용을 내포하고 있다. 작가의 말에 따르면, 현 박근혜 정권을 지지하는 이들에게 그녀가 독재자의 딸이었다는 점을 상기시켜주기 위한 의도에서 이번 작업을 시작했다고. 전 대통령 비하죄 명목으로 신고가 접수됐지만 표현의 자유가 보장되므로 해당 이유로는 처벌이 불가, FUGHAZI는 결국 재물손괴죄로 기소됐다.

타당한 법적 처벌이지만 하고많은 그래피티 중에서 유독 ‘PAPA CHICKEN’에 대한 대응이 빨랐고, 이를 콕 집어내 처벌한 사실은 현 정부의 성격을 그대로 반영한 결과일지도. FUGHAZI는 ’PAPA CHICKEN’ 이외에도 지난 4월, 국민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던 세월호 사고에 관련한 ‘Who can save them?’ 등을 그리며, 스트릿 아티스트로서 꾸준히 자신의 목소리를 높여 왔다. 

FUGHAZI의 인스타그램 계정 (http://instagram.com/fughazi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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