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dbull Music Academy Tokyo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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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불 뮤직 아카데미(Redbull Music Academy, 이하 RBMA)는 거대한 에너지 드링크 기업인 레드불의 후원 아래 전 세계의 뮤지션이 교류하는 국제적인 행사다. RBMA는 1998년, 베를린을 시작으로 지난 16년 동안 뉴욕, 런던, 마드리드, 케이프타운 등 세계적인 대도시에서 성공리에 치러졌으며, 올해는 일본 도쿄에서 10월 12일부터 11월 14일까지 약 한 달 동안 진행되었다. 이에 VISLA는 레드불 코리아의 도움을 받아 11월 6일과 7일, 이틀에 걸쳐 도쿄에 소재한 레드불 재팬 본사에서 RBMA를 체험할 수 있었다.

RBMA는 총 5주의 기간 동안 2회에 걸쳐 진행된다. RBMA 헤드쿼터에 의해 선별된 아티스트는 반으로 나뉘어져 팀 당 2주씩 행사에 참여한다. 참가자들은 참여 기간 동안 주말을 제외하고 매일 진행되는 강연을 통해 세계적인 뮤지션들과 소통할 수 있다. 또한 참가자들 간의 공동 작업, 로컬 클럽에서의 공연 등 RBMA에서 제공하는 최첨단 장비와 스튜디오를 바탕으로 젊은 아티스트들이 쉽게 접할 수 없었던 호화로운 음악적 체험을 공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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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6000명의 지원자 중에서 치열한 경쟁을 뚫고 선정된 59명의 참여자는 프로듀서, 디제이, 보컬 등 다양한 분야의 아티스트로 구성되어 있다. 그들에게 음악을 만들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조성하고 서포트하는 것이 RBMA 행사의 핵심이다. 행사 기간 동안 참가자들은 파트너와 함께 다양한 장비가 있는 그룹 스튜디오를 배정 받고 전 세계 최고의 뮤지션들의 강연은 물론, 업계 관계자들의 멘토링 역시 체험한다. 또한 한 달 간 도쿄의 지역 뮤지션 혹은 아티스트들과 함께 클럽, 갤러리 등의 장소에서 다채로운 이벤트를 진행한다.

Flying Lotus, Hudson Mohawke, Evian Christ, Jesse Boykins III, ALoe Blacc 등 지금까지 RBMA에 참여했던 수많은 아티스트들은 현재 자신의 고유한 영역을 구축하며,  세계적인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도쿄 아오야마에 위치한 레드불 아카데미 도쿄 본사 건물 1층에는 뮤지션들의 공용 스튜디오가 있고, 4층에는 아티스트 그룹 별 스튜디오, 음악 장비 대여실이 마련되어 있다. 레드불은 매년 행사가 열리는 도시에 스튜디오를 건설하고 행사 이후에는 로컬 뮤지션들이 쓸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5층에는 식사와 간단한 음료가 제공되는 라운지와 강연이 이뤄지는 렉처 홀(lecture hall), RBMA 라디오 부스가 한데 모여 있다. 특히 렉처 홀에서는 평일 행사 기간 동안 매일 2명의 세계적인 뮤지션을 초대하여 RBMA 참여자들 혹은 본 행사와 관련된 이들이 착석하여 강연을 들을 수 있다.

오랜 커리어를 바탕으로 지금은 ‘전설’이라는 칭호가 붙은 과거의 뮤지션들과 가장 진보적이고 젊은 59명의 아티스트들이 소통하는 강연 프로그램은 RBMA 프로그램의 백미다. 모든 강연은 유튜브를 통해 전 세계에 생중계되고, 추후에는 풀클립으로 공개되어 지난 16년 동안 전 세계 음악의 흐름을 담은 소중한 자료가 되고 있다. 11월 6일과 7일에 강연을 진행한 아티스트 중 영국의 프로듀서, Floating points와 뉴욕의 DJ, Tonie Humpries에게 RBMA를 물어보았다.

 

1. Tony Humph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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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험프리스(Tony Humphries)는 현재 업템포 소울음악 브랜드, ‘Hump in the homefires’로 전 세계를 누비는 뉴욕 출신의 DJ다. 그는 1975년 뉴욕 브루클린의 클럽 EL Morocco에서 프로페셔널 DJ로 명성을 얻은 후, 지금까지 300개가 넘는 장소에서 음악을 플레이하고, 200개가 넘는 스튜디오 리믹스 작업을 하는 등 전 세계 댄스 음악에 큰 영향을 미쳤다. 오랜 경력을 바탕으로 신(Scene)에서 입지전적인 인물로 평가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토니 험프리스는 아직 겸손하다.

RBMA가 왜 좋은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하나?

RBMA는 굉장히 교육적인 프로그램이다. 역사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음악 아카이브가 차곡차곡 쌓인 프로그램이 전 세계에 그리 많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RBMA는 전 세계의 움직임을 기록(Documenting)하고 있다. 90년대에 들어 DJ들이 세계적으로 명성을 쌓기 시작하면서 로컬의 아이콘들이 해외로 떠났다. 그 과정에서 로컬의 클럽들이 힘을 잃는 경우도 많았다.

 

강연자로서 도쿄를 찾은 당신이 RBMA를 통해서 오히려 배운 점이 있다면?

강연(Lecture)을 하면서 내가 사실 가스펠, 종교적인 음악에 많은 영향을 받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당신에게 강연은 어떤 개념인가.

내게 강연이란 선생으로부터 지식의 전달이 이루어지고, 학생들은 선생에게 질문을 하는, 단순한 수업 개념에 가까웠다. 그러나 이곳은 되게 편안하다. 딱딱한 강연이라고 할 만한 것이 있을까? 격식이 없고 자유롭다(casual). 토론을 하고 자유롭게 서로 의견을 나누는 시간이었다.

 

오늘 강연에서 예상치 못했던 부분이 있었나.

솔직히 말하자면 조금 긴장했었다. 사람들이 무엇을 물어볼지 몰랐기 때문이다. 그리고 진행자(Benji B)도 사실 처음 보는 아티스트였다. 믹스셋, 컴필레이션 음악들에 대한 질문을 준비했는데 진행자는 다른 방향으로 진행을 하더라. 조금 당황했지만 재미있었다. 하하.

특별한 공부를 하지 않고 감각 하나만으로도 훌륭한 뮤지션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진실을 하나 말해주겠다. 나는 그동안 나의 느낌을 바탕으로 음악을 했다. ‘공부’를 하고 싶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마음에 드는 곡을 발견하면 유사한 느낌의 다른 트랙을 찾아서 믹스를 했고, 이를 반복하면서 DJ의 아카이브가 쌓였다. 이런 부분은 백날 노트를 왼다고 얻을 수 있는 경험이 아니다. 다만 나는 악기를 연주할 줄 알아야 훨씬 더 좋은 음악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많은 프로듀서들은 코드(Chord)를 다룰 줄 안다. 스티비 원더가 클럽에서 키보드 하나로 ‘음악’을 연주하는 것을 보고 엄청 놀랐다. 밴드 멤버가 없는 데도 말이다! 코드를 알아야 더욱 좋은 음악을 만들 수 있다.

 

2. Floating Poi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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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rd’의 냄새가 물씬 풍기는 이름, 플로팅 포인츠(Floating Points)를 예명으로 사용하는 샘 셰퍼드(Sam Shepherd)는 영국 Eglo Record의 코 파운더(Co-Founder)이자 소속 아티스트다. 그는 낮에는 신경과학자로, 밤에는 DJ/프로듀서/작곡가로서 활동하고 있다. 굉장히 창의적이고 진보된 사운드를 만들어내는 프로듀서, 플로팅 포인츠는 이전부터 재즈에 깊은 관심을 보여 왔으며,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흥미로운 곡들을 선보이는 동시에 DJ로서, 클럽 신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 그가 표현하는 음악에는 어떠한 경계선도 없다.

최근 신경과학 계통 박사 과정을 끝낸 것으로 알고 있다. 그동안 두 분야에서 활동하느라 힘들었을 것 같다.

정말 많은 일들을 해야만 했다. 연구실에서 연구를 마치고 한밤중에  집으로 도착하면 그때부터 음악을 만들기 시작했다. TV를 보거나 라디오를 듣지 않고 오직 음악만 만들었다. 그리고 아침이 오면 다시 연구실로 향했다. 음악은 나의 다른 커리어인 신경과학자로서의 실패에 대한 안식처이기도 했다. 몇 주 동안의 연구가 물거품이 됐을 때 밀려온 상실감으로 엄청 괴로워 한 적도 많다. 그때 음악이 없었다면 이런 과정을 견디지 못했을 것이다. 확실하다.

 

이번 강연에서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었나?

어떠한 계획도 없었다. 강연의 진행자인 벤지와는 원래부터 알던 사이였고 그와 어떻게 이 강연을 시작할지 간단한 얘기를 나누어 본 것이 전부다. 처음에는 그가 내게 뭘 하고 지내는지 묻는 걸로 시작하려고 했다. 기술을 가르치기보다는 내 인생사(Biography)를 얘기했다. 그리고 나는 그런 이야기를 하는 것을 더 좋아한다.

 

보통 강연이라 함은, 음악에 대한 접근법이라든지, 방법론, 믹싱 테크닉을 가르쳐야 하는 것이 아닌가? 

사람들에게 믹싱 기술에 대해 말하는 것은 크게 의미 없다. 그런 이야기를 할 때는 나도 내가 뭘 하는지 모르겠고…. 모든 것에는 옳은 길과 옳지 않은 길이 있지만 때로는 옳지 않다고 생각한 길이 사실 맞는 길일 수도 있다. 우리가 매사 완벽한 판단을 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내가 남에게 충고를 하거나 조언을 건넨다는 것이 항상 불편했기 때문에 강연에서 그냥 내 이야기를 했다. 내가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는 “걱정하지 말고 많은 일들을 해라. 내고 싶은 소리를 만들어라. 많은 실험을 통해서 자신에게 잘 맞는 것을 찾아낸다면, 그것은 결국 당신의 색이 될 것이다.”

 

RBMA는 음악적인 테크닉이나 방법론에 집중하기 보다는 아티스트들과 생각을 공유하고 세계적인 음악의 흐름을 이야기하는 자리였다. 유튜브를 통해 공개되는 강연 영상은 언뜻 지루한 인터넷 강의처럼 다가올 수도 있지만 사실, 강연자들이 진행하는 강연에서도 RBMA의 시선은 참가자들에게 맞춰져 있었다.  참가자들 중 3명의 아티스트가 말하는 RBMA는 어떤 모습일까. 칠레의 Valesuchi, 이탈리아의 Bienoise, 영국의 Mumdance가 말하는 RBMA를 들어보도록 하자.

 

1. Valesuchi

Most Important Gear : Electribe ES-1
Fave Japan Artist: Haruomi Hasano
Kimye Wedding Present: A mirror
Musical Guilty Pleasure: None
Music Style: Handma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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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출신의 DJ/프로듀서 Valetina Montalvo Ale, a.k.a 발레수치(valesuchi)는 어두운 분위기의 댄스 플로어 음악을 추구한다. 그녀 스스로 자신의 음악을 “마음에 상처를 입은 댐 펑크(Dam-Funk)가 석양을 보며 달려가는 음악”이라 명명했다. 칠레의 인디락 클럽에서 음악 커리어를 시작한 그녀는 디제잉 외에도 칠레의 일렉트로닉 음악 레이블 Discos Pegaos에서 다양한 영상, 뮤직비디오를 제작하고 있다.

간단한 소개를 부탁한다.

나는 칠레에서 태어나 현재 DJ/프로듀서로 활동하고 있는 발레수치다.

 

RBMA에 참여한 계기와 도쿄에서의 경험을 말해 달라.

내 작업물을 공개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할 때가 왔다고 생각했다. 나를 드러내기 위해 RBMA에 지원했고, 도쿄에 있는 동안 나는 계속 성장했다. 다른 참가자들의 작업을 보고, 그들의 음악을 듣고, 그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많은 것을 느꼈다. 폴란드 DJ와 노하우를 공유하고, 뉴질랜드의 여성과 여자들만의 에너지(Female Power)를 교류하는 등, 너무나도 좋은 경험을 하고 있다. 그러나 처음에는 RBMA 분위기에 많이 압도되었다. 25시간이나 비행기를 타고 도쿄에 왔단 말이다! 하하.

 

치열한 경쟁을 뚫고 RBMA에 합류했을 때 기분이 어땠나.

6000명이 지원한 이런 큰 행사에 뽑히다니, 마치 내가 스파이더맨이 된 기분이었다. 나는 모든 렉쳐와 이벤트, 스튜디오에서 일어나는 모든 상황을 놓치지 않았다. 하루에 3시간을 자고 있지만 전혀 상관없다.

 

RBMA가 당신의 철학이나 음악적인 방향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가?

여기에 있는 기분을 설명하기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이곳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친절하고 굉장히 열린 태도를 가지고 있다. 이런 분위기가 나에게 더욱 큰 자극을 줬다. 우리는 항상 다른 사람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려고 하지 않나? 이곳에서 나는 마음을 열고 사람들과 자유롭게 소통하면서 다른 곳에서는 느껴보지 못한 큰 경험을 선물로 받았다. 처음 도쿄에 도착했을 때 나는 이곳에서 최고의 음악을 만들어야겠다고 다짐했고 그것을 다른 참가자들과 나누고 싶지 않았다. 누구나 그렇지 않았을까? 그러나 RBMA는 내가 가진 생각을 완전히 바꿔버렸고 내 일(Job)에 대해 더욱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해주었다. RBMA에 이렇게 참여할 수 있어서 진심으로 레드불에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영감의 원천은 무엇인가.

나는 다양한 소리를 가지고 자연친화적(natural Organic)인 음악을 만들려고 한다. 어떤 룹(Loop)을 만들더라도 올가닉한 사운드로 만들려고 한다. 소음을 많이 다루게 되는데, 결과를 예상하지 않은 채로 자연스럽게 음악으로 변화시키는 과정이 퍽 재미있다. 

 

칠레에서의 생활은 어떠한가.

즐겁다. 사실 칠레도 도쿄만큼 살기 비싼 도시다. 한 끼 식사를 도쿄의 물가와 비교한다면, 내 고향 산티아고에서는 훨씬 질 낮은 음식을 먹게 될 것이다. 그러나 칠레는 문화적으로 굉장히 열려 있는 나라다. 매주 재미난 행사와 축제들이 열리고 있다. 현재 롤라팔루자(Lollapalooza) 축제가 열리고 있으며, 소나(Sona) 페스티벌 역시 계획되어 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강연이 있었다면?

음…. 자 샤카(Jah Shaka)의 강연이었다. 그가 얼마나 음악을 사랑하는지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스스로를 신(Scene), 나아가서는 음악의 발전을 위한 하나의 도구라고 말했다. 그의 강연에 정신적으로 많은 영향을 받았다.

 

당신은 앞으로도 계속 발전해 나갈 텐데 이전에 공개했던 음악들이 부끄러워지는 순간이 오지 않을까?

공개한 뒤에는 더 이상 그 곡에 신경을 쓰지 않으려고 한다. 내가 즐겁게 만든 음악이니 그걸로 만족한다. 사실 RBMA에 오기 전의 내가 딱 그랬다. 하하. 내가 한 일에 대해 얽매이지 말고 새롭게 다가올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 더욱 긍정적인 방향인 듯하다.

 

레드불 뮤직 아카데미에서 많은 독립 뮤지션(Independent Artist)들을 후원해주고 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참가자들 모두 음악에 접근하는 방식이 각기 달라서 굉장히 흥미로웠다. 또한 레드불이라는 큰 브랜드에서 실험적인 음악을 하는 언더그라운드 뮤지션을 서포트한다는 점이 놀라웠다. Redbull Music Academy Radio에서 Nick이 말하길, “RBMA는 당신의 자녀를 학교로 보내는 것과 비슷하다” 하였다. 하하.

 

2. Bienoise

Most Important Gear : Laptop
Fave Japan Artist: Ryuichi Sakamoto
Kimye Wedding Present: Books
Musical Guilty Pleasure: Old Commercials
Music Style: Noise and Erro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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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의 뮤지션 비노이즈(Bienoise)는 일렉트로닉, 익스페리멘탈, 하우스,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다룬다. 좋은 음악, 그리고 좋은 이야기를 항상 생각한다고 말하는 그는 작곡가, 악기 연주자, 선생님, 그리고 프리재즈(free-jazz) 레이블 ‘Floating Forest’ 운영까지, 음악과 관련된 모든 일을 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진정한 음악 너드(Nerd)다.

당신이 선발된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아마도 다양한 종류의 음악을 만들어서 뽑히지 않았나 싶다. 음악 비즈니스 분야에 관련된 일도 겸하고 있고….

 

음악을 만드는 프로듀서 외에도 하는 일이 있다면?

나는 행사 프로모터이자 스튜디오 엔지니어로서도 일을 하고 있다. 음악에 관련된 모든 분야에서 일을 해본 것 같다. 또한 강의에도 관심이 있어서 이탈리아 학생들에게 전자 음악을 가르치고 있다.

 

레드불은 참가자의 커리어를 보고 뽑지 않는다는 말이 있던데?

그럴 것이다. 나는 현재 이탈리아에서 다양한 커리어로 조금 알려진 편이긴 하지만 참가자들 대부분이 많이 알려진 아티스트가 아니다. 마치 플라잉 로터스(Flying Lotus)가 RBMA에 참여했을 때는 유명세를 얻기 전이었던 것처럼. 아직 세계적으로 알려지진 않았지만, 가능성이 보이는 뮤지션들이 많이 뽑히는 것 같다.

 

말로만 듣던 RBMA를 직접 체험해보니 어떠한가?

매우 좋다. 우선 RBMA는 매우 체계적으로 구성되어 있다. 레드불 도쿄 본사의 건물 안에서 타이트하게 모든 일정이 이루어지고, 그것을 소화하는 참가자들의 인원수 역시 적절한 것 같다. 개인적인 작업 공간이 충분해서 더욱 좋았다.

 

RBMA를 통해 당신이 받은 영감은?

모든 강연을 통해서 새로운 영감을 받았다. RBMA 기간 동안 우리는 굉장히 새로운 경험을 많이 했는데, 우선 한 번도 써보지 않은 장비들을 다뤄볼 수 있었다. 도쿄에 와서 디제잉에도 관심이 생겼다. 나는 지금까지 디제잉을 해본 적이 없다. 그러나 이곳에서 나는 디제잉에도 호기심이 생겼고 도쿄에서의 경험은 나의 음악 커리어를 더욱 넓혀줄 것이다. 나는 공연할 때 항상 라이브 셋을 준비했지만 또 다른 스타일을 선보일 계획이다. RBMA를 통해 나는 완전히 달라졌다.

 

당신에게 가장 큰 영향을 준 강연이 있다면?

Old korg designer게 받았다. 강연을 들으면서 그가 나랑 굉장히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이란 걸 느꼈다. 그는 엔지니어였다. 대개 엔지니어들은 아름다움(Beauty)에 대해서 말하지 않는다. 그가 그의 작업물은 마치 페인팅이나 캘리그래프 같다고 말했다.

 

3. Mumdance

Most Important Gear : TR-909
Fave Japan Artist: Yasunori Mitsuda

Kimye Wedding Present: Bubble Bath
Musical Guilty Pleasure: Happy Hardcore
Music Style: Spacious, Awkw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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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K출신의 프로듀서, 멈댄스(Mumdance)는 그라임(Grime), 테크노(Techno), 익스페리멘탈(Experimental) 장르를 다루는 아티스트로, 특히 그라임이라는 장르를 한층 더 발전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실험이 진행되고 있는 UK 비트 뮤직 신 안에서 그는 여전히 신비한 탐험을 이어나가고 있다.

도쿄에서의 생활은 할 만한가?

꽤 바빴다. 스케줄이 생각보다 빡빡한 것 같다. 참가자 모두 잘 시간이 별로 없다. 낮에는 강연을 듣고, 밤에는 클럽 이벤트에 참여하다 보니 정작 자신의 음악을 만들 시간이 없어서 결국 잘 시간을 할애한다. 참가자들 대부분 3-5시간정도 자는 것 같은데? 물론 나도 마찬가지다. 아직 도쿄라는 도시를 둘러보지도 못 했다.

 

RBMA 기간 동안 참가자들끼리 콜라보레이션 트랙을 만들어야 한다고 들었다.

의무는 아니고 레드불 측에서 하기를 권한다. 나의 경우 몇 명과 협업을 하고 있지만 아직 완성된 트랙은 없다. 4층에 있는 장비 대여실에서 장비를 빌린 후, 나의 스튜디오로 와서 다른 참가자와 함께 작업을 한다. 행사 기간 동안 꼭 어떤 작업물을 내라고 하는 압박이 들어오는 것은 아니라서 자신이 할 수 있는 만큼만 하면 된다.

 

그야말로 국경을 초월한 협업인데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나?

현재까지 매우 좋다. 참가자들 모두 문화적으로도, 음악적으로도 정말 다양한 배경을 가졌다. 이런 요소들이 결국 흥미로운 협업물을 만들어 낸다고 생각한다. 음악을 바라보는 관점도 모두 다르기 때문에 RBMA를 통해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꼭 함께 작업을 안 하더라도, 다양한 참가자들과 평소 대화를 하면서 많은 영감을 받고 있다.

 

가장 많은 도움이 된 부분은 어떤 것인가?

스튜디오 엔지니어들에게 많은 테크닉을 배웠다. 1층에 있는 메인 스튜디오에서 멘토들에게 나의 노래를 들려주고 어떻게 하면 내 음악의 소리가 더 나아질지 물어보았고, 더욱 과학적이고 나은 방법을 배울 수 있었다. Branko와 Cral Craig 등, 스튜디오 팀 소속의 멘토들의 조언을 많이 받았다. 스튜디오에서 작업을 하다가 궁금한 것이 생기면 즉시 내려가서 멘토들에게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인상 깊게 본 일본의 로컬 아티스트는?

Goth trad가 정말 좋았다. 그의 음악은 느린, 시끄럽고 느린 하우스 음악이었다.

 

영국에서도 RBMA와 비슷한 행사를 본 적이 있나?

이전에 영국 의회가 만든 문화교류 행사의 일환으로, 이집트에 직접 가서 그 쪽의 뮤지션과 작업한 적은 있다. 그러나 이정도로 순수하게 음악만을 위해 기획된 대규모 행사는 전 세계 어디에도 없을 것이다.

 

진행 및 텍스트 ㅣ 최장민 권혁인

사진 및 영상 협조 ㅣ 레드불뮤직아카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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