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mmer Sandal F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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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의 계절이 돌아왔다. 답답한 양말, 발을 감싸는 스니커의 갑피를 못 견디는 사람에게 여름은 참 행복한 계절이다. 간편한 슬리퍼, 플립플롭도 좋지만, 장시간 편하게 이동하기엔 벅차다. 하지만 샌들이라면 언제 어디든 큰 무리 없이 이동하는 것이 가능하다. 최근 몇년 새 샌들에 관한 시선은 180도 달라졌다. ‘아저씨’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샌들도 굉장히 패셔너블하게 신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가 많아졌다. 그 종류도 다양해 쉽게 갈피를 못 잡고 있을 당신을 위해 여름에 신을 만한 샌들 몇 가지를 준비했다.

 

1. 차코(Chaco)

1989년, 미국 콜로라도에서 시작된 차코는 마크 페이건(Mark Paigen)이라는 사람에 의해서 시작되었다. 구두 직공이었던 그는 래프팅을 즐겼는데, 이에 자신과 친구들을 위한 스포츠 샌들을 만든 것이 차코의 시작점이다. 현재는 래프팅 외 다양한 아웃도어 활동에 쓰이며, 아웃도어/스포츠 샌들의 대명사가 되었다. 구두직공의 연구가 그대로 녹아있는 제품으로 착화감에 있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미국 족부의학협회의 인증을 받았으며, 비브람(Vibram)사의 아웃솔을 사용, 그 내구성에 대한 우려 역시 적은 것이 특징이다. 타 샌들에 비해 조금 무게가 나간다는 것이 단점이지만, 언제 어디서나 신을 수 있는 튼튼한 샌들을 원한다면 차코가 제격이다. 최근 스투시(Stussy), 빔즈(Beams)와의 협업을 통해 특유의 투박함을 상쇄하는 세련미 있는 디자인을 보여주고 있다. Chaco의 공식 웹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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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ssy x Cha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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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ams x Chaco

 

2. 테바(TEVA)

많은 이들이 테바를 차코의 후발주자로 알고 있지만, 테바의 역사는 차코보다 5년 이른 1984년부터다. 미국 그랜드캐니언의 가이드, 마크 태처(Mark Tatcher)는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스포츠 샌들 테바를 만든다. 발의 앞 등, 발목과 뒤축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유니버셜 스트래핑 시스템은 테바만의 기술로 특허등록까지 되어있는 상태다. 이뿐 아니라 수중에서도 쉽게 미끄러지지 않는 스파이더 러버라는 아웃솔을 개발, 샌들의 혁신을 끌어낸 장본인이기도 하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 덕에 차코의 동생 취급을 받고 있지만, 합리적인 가격에 질 좋은 샌들을 원한다면 테바를 선택하는 것 역시 현명한 선택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작년, 오프닝 세레모니(Opening Ceremony)와의 협업으로 큰 화제가 된 적이 있으며, 올해 역시 두 번째 협업 컬렉션을 진행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작년 발매했던 유니폼 익스페리먼트(Uniform Experiment)와의 협업 제품 역시 상당한 인기를 끌었다. Teva의 공식 웹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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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ning Ceremony x Te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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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iform Experiment x Teva

 

3. 수이코크(Suicoke)

일본의 샌들 전문 브랜드, 수이코크. 다양한 형태의 스트랩, 제품의 세련된 색감으로 작년부터 꽤 인기를 끌고 있다. 차코와 마찬가지로 비브람창을 사용, 내구도를 높였다. 일본의 빔즈, 쉽스(SHIPS), 저널 스탠다드(Journal Standard) 등, 유수의 편집숍에서 판매 중이며, 일본 내 브랜드와의 협업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독특하면서도 간결한 디자인으로 호평받고 있지만, 아직 그 역사가 오래지 않은 탓인지 불편한 착화감에 대한 이야기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작년 덴마크 베이스의 브랜드 노스 프로젝트(Norse Projects)와의 협업이 큰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 불편한 착용감과 높은 가격을 감수, 남과 다른 샌들을 원한다면 수이코크를 눈 여겨봐도 좋겠다. Suicoke의 공식 웹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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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rse Projects x Suicoke

 

4. 몽벨 락온(Montbell Lock on)

일본 아웃도어의 자존심 몽벨이 재밌는 형태의 샌들을 만들었다. 일본 고유의 느낌을 아웃도어 의류에 적절히 녹여내 아웃도어 마니아 외,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고 있는 브랜드 몽벨은 락온을 출시했다. 모국에서의 좋은 반응과 함께 현재는 국내에서도 쉽게 만나볼 수 있으며, 가격 역시 합리적이다. 부드럽고 유연한 EVA 소재를 아웃솔로 사용해 보기보다 편안한 착용감을 제공한다. 장시간 활동하기엔 무리가 따르겠지만, 가벼운 외출 시 부담 없이 신을 수 있는 샌들을 원한다면 락온을 염두에 두는 것을 추천한다. 발목 스트랩이 없는 슬리퍼 형태의 삭온(Sock on)도 있으니 용도에 맞게 구매해보자. Montbell Korea의 공식 웹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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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tbell Lock on

 

5. 나이키 에어 데슈츠(Nike Air Deschutz)

마지막으로 소개할 샌들은 글로벌 스포츠 웨어 브랜드 나이키의 에어 데슈츠라는 모델이다. 그간 나이키는 에어 데슈츠란 이름으로 다양한 샌들 모델을 선보였는데, 지금 소개하려는 모델은 가장 최신의 에어 데슈츠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에어 데슈츠는 뒷부분의 아웃솔에 줌-에어(Zoom-Air)를 내장해 장시간의 착용해도 피로도가 적다. 아웃도어, 기능성을 주요로 삼는 ACG(All Conditions Gear)라인으로 출시한 만큼 내구성도 훌륭하다. 국내에선 그 인기가 덜하지만, 언뜻 글래디에이터 슈즈를 연상시키는 디자인으로 해외에서의 반응은 상당하다. 발목에 위치한 클립 덕에 착용도 간편한 편. 협업 제품은 일본 브랜드 소프넷(Sophnet.)이 유일하나 지속적으로 발매가 되는 제품이기에 또 다른 협업을 기대해볼 수 있을 것 같다. 협업 제품 외에도 좋은 컬러링의 기본 모델이 많아 선택의 폭이 넓은 것도 장점. Nike의 공식 웹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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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phnet. x Nike Air  Deschutz

이상 다섯 가지의 샌들 소개를 마친다. 지금껏 촌스럽다고 여겨지던 샌들, 금기시되던 양말과 샌들의 조합은 지금에 이르러서 오히려 패셔너블한 이미지를 가지게 되었다. 해가 갈수록 더워지는 여름, 억지로 답답함을 참아냈다면 올해는 샌들을 신고 거리를 걸어보자. 발가락 사이로 스며드는 공기의 흐름에 매일 같이 샌들을 찾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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