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당신이 주목해야 할 신진 비트메이커 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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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에 이어서 나머지 ‘2015년, 당신이 주목해야 할 신진 비트 메이커’를 소개한다. 1편의 서문에서도 언급했듯, 이번 기획 의도는 재능 있는 젊은 프로듀서를 조명하기 위함이다. 최대한 국내 온, 오프라인 매체에서 다루지 않았던 이들을 위주로 리스트를 구성하려고 노력했기에 당신이 생각하는 신예가 포함되지 않았다고 해서 실망하지 않길. 물론, 리스트 내 아티스트 외에도 멋진 음악가는 가득할 것이다. 그저 젊은 재능이 만들어내고 있는 새로운 움직임을 주목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8. Sl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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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년생, 한국 나이로 23살에 불과한 슬롬(Slom)은 부드러운 건반 악기를 활용하는 프로듀서다. 힙합과 알앤비의 영향을 받은 드럼과 샘플 활용 방식은 소울렉션(Soulection)을 비롯한 LA 비트 신(Scene)의 냄새가 짙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아직은 시그니처(Signature)라고 할 만한 음악적 색깔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는 지금까지 공개한 트랙을 통해 자신의 역량을 충분히 드러냈으니, 계속해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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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Kim Kate

[soundcloud url=”https://api.soundcloud.com/tracks/158949614″]

김 케이트(Kim Kate)는 런던과 서울을 오가며 활동하는 프로듀서다. 그는 프랑스 출신의 신예 프로듀서, 네스(Ness) 등과 함께 머시 지터(Merci Jitter) 크루의 일원으로 유럽 등지에서 활약하고 있다. 김 케이트는 주로 신시사이저를 다양한 방법으로 활용하고 이를 통해 신비로운 분위기를 형성한다. 여기에 드럼으로 곡의 구조를 탄탄하게 하고, 다채로운 소리를 내는 소스를 입힌다. 무엇보다 그는 넓은 스펙트럼과 일정한 형식에 갇히지 않고 곡을 만든다는 면에서 더욱 발전 가능성이 엿보인다. 그는 유사한 리듬으로 드럼을 배치해도 샘플에 이펙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등의 방식으로 늘 새로운 느낌의 곡을 만든다. 얼마 전 서울을 기반으로 하는 전자 음악 레이블, 허니 배저 레코드(Honey Badger Records)를 통해 그의 새로운 EP가 발표되었으니 체크해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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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Cumeo Project

[soundcloud url=”https://api.soundcloud.com/tracks/208891982″]

사실 신인이라고 하기엔 무리가 있는 그룹이다. 쿠메오 프로젝트(Cumeo Project)는 2008년 데뷔한 록 밴드, 포니(The Pony)의 멤버인 최상민과 송광호가 결성한 듀오다. 쿠메오 프로젝트의 음악은 개러지 록과 밀접한 관련이 있던 포니 시절과 비교하면 큰 차이를 보인다. 듀오는 코스믹한 분위기를 선사하는 신시사이저 연주를 바탕으로 곡을 전개한다. 더불어 레트로한 느낌이 물씬 풍기는 사운드를 통해 우주적인 느낌을 더한다. 쿠메오 프로젝트도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먼저 주목받았다. 그들은 XL8ER, Earmilk 등 해외 유명 매거진을 통해 조명된 바 있다. 그들은 올해 4월, 슈박스 레코딩스(Shoeboxx Recordings)를 통해 [Promised Land] EP를 발표했으며, 지난 6월에는 첫 정규 앨범 [No Youth Flowers]를 릴리즈하며 활발히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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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Cabine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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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비닛 역시 22살에 불과한 젊은 프로듀서이자 DJ다. 2009년부터 프로듀싱을 시작한 그는 2013년 이전까지는 프로그레시브, 일렉트로 하우스를 작곡했다. 그 이후부터는 누디스코를 기반으로 하는 결과물을 선보이고 있다. 그는 음악적 변화를 꾀한 2013년 이후부터 더욱 활발하게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주로 간결한 리듬의 드럼과 신시사이저 등의 건반 악기를 활용해 곡의 기틀을 다진다. 일정한 스타일을 유지하면서도 곡마다 분위기에 따라 소스 활용 방식을 다양하게 가져가는 것이 캐비닛의 특징이다. 독특한 소리를 내는 소스나 샘플 등을 사용하는 프로듀서는 아니지만, 특유의 안정감이 매력적. 그는 올해 WDF(World DJ Festival), UMF(Ultra Music Festival)에서 스핀한 것을 비롯하여 DJ로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여름과 어울리는 트랙이 많아서 그런지, 요즘 같은 무더운 날씨에 더욱 손이 가는 음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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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H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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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해(Hae)는 누디스코, 퓨쳐 베이스, 드럼앤베이스까지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 프로듀서다. 해는 멜로디를 구성과 분위기 조성부터 시작해 곡의 전반적인 흐름을 구성하는 능력까지, 프로듀서로서 모든 면에 있어서 일정 이상의 능력을 갖추고 있다. 그의 결과물 중에는 몽롱한 트랙이 많은데, 비슷한 소스로 분위기 조성을 하는 것이 아니라 트랙마다 특성으로 드러나는 장치를 다르게 하여 역량을 뽐낸다. 약간의 기복은 느껴지지만, 최근 공개한 트랙에서는 이러한 경향이 많이 보완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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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홍삼맨

[soundcloud url=”https://api.soundcloud.com/tracks/213090258″]

홍삼맨(Hongsamman)은 수프림보이(Supremeboi), 아이언(Iron)이 소속된 크루, 락바텀(Rock Bottom)의 일원이다. 그의 음악 스타일은 비교적 화려함과는 거리가 멀다. 그는 타격감 넘치는 곡을 만들더라도 굳이 자극적인 소리를 넣지 않고, 서정적인 분위기의 트랙을 만들 때에도 격정적인 반전 구간을 애써 구성하지 않는다. 그의 음악은 자연스럽게 흘러가기에 명쾌하다. 간결한 리듬 속에서 요소 간의 균형을 유지하고, 이를 지루하지 않게 구성하는 홍삼맨의 역량은 이미 수준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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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Unsinka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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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을 대표하는 애드밸류어(Addvaluer)는 비수도권 지역을 베이스로 하는 크루 중 가장 빛나는 집단이다. 이미 국내에서 손꼽히는 비트 음악 프로듀서로 성장한 그레이(Graye)를 비롯해 PNSB, 구스범스(Goosebumps) 등 크루의 멤버들은 현재 여러 방면에서 활약하고 있다. 광주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언싱커블(Unsinkable)은 비교적 다른 멤버에 비해 활동 영역은 작지만, 그 가능성만큼은 뒤지지 않는다. 크루 내에서 가장 밝은 색채의 음악을 선보이는 언싱커블은 주로 신시사이저 연주를 통해 칠(Chill)한 분위기를 내고, 드럼 배치를 통해 끈적한 리듬을 만든다. 알앤비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그의 음악은 매끈하면서도 때로는 몽환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지금까지 언싱커블이 발표한 트랙을 보면, 흑인 음악의 요소를 담고 있으면서도 전자 음악을 비롯한 타 장르에서 자주 쓰이는 소스가 많이 녹아있다. 이런 부분들을 생각하면서 그의 음악을 감상해보자.

Unsinkable의 공식 사운드클라우드 계정

2015, 당신이 주목해야 할 신진 비트메이커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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