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린 X ZEN LA R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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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뉴 잭 스윙(New Jack Swing) 대표 주자, ‘Kirin comin at ya’ 기린(Kirin)과 도쿄에서 온 젠라 락(Zen-La-Rock). 만나야 할 사람들이 만났다. 둘은 협업 앨범 [THE FUNK LUV]을 발매하며 한국과 일본 음악 신(Scene)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다. 그들의 마음 깊숙이 자리한 90년대와 뉴 잭 스윙. 그리고 한국과 일본, 그 국경을 초월하여 피라미드 맨 위에 서 있는 아시아의 프린스, 기린과 젠라 락을 만났다.

 

만나서 반갑다. 간단한 소개를 부탁한다.

기린: 뉴 잭 스윙 가수 기린이다. 2008년부터 본격적으로 음악을 시작했고, 살롱(Salon)이라는 크루에서 잠시 활동한 적도 있다.

젠라 락: 도쿄에서 온 젠라 락(Zen La Rock)이다. 일본에서 18년 동안 젠라락이라는 이름으로 음악을 했다. 솔로로는 11년째다.

 

당신보다 먼저 젠라 락이라는 예명을 쓴 사람이 일본에 있다고 들었다.

젠라 락: 그런 것까지 알고 있나? 하하. 존경하는 선배가 주최한 파티에 갔는데, 그분이 멀리서 나를 젠라 락이라고 부르더라. 아마도 당시 젠라 락이라는 이름을 쓰던 다른 분과 착각한 것 같았다. 이후 젠라 락에게 정식으로 이름을 받았다. 어쨌든 지금 젠라 락은 오직 나뿐이다.

 

기린과 젠라 락은 보기 드문 이상적인 듀오라고 생각한다. 이 기가 막힌 제안은 누가 먼저 했나?

기린: 처음부터 많은 이야기를 주고받은 사이는 아니었다. 라인(LINE)으로 메시지를 주고받다가 나중에는 만나서 서로 음악을 체크하고, 공연도 같이하다 보니 자연스레 리믹스 트랙을 만들게 됐다. 상대방의 곡을 리믹스 하면서 앨범 작업까지 급물살을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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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뮤지션 모두 80~90년대에 많은 애착을 가지고 있다. 분명 한국의 90년대와 일본의 90년대는 묘하게 다른데, 90년대는 한국 음악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지점이었다. 힙합, 알엔비와 같은 흑인음악이 대중에게 인식되었고, 지금의 케이팝이라 부를 수 있는 음악, 즉 아이돌 시장이 형성되기 직전의 시기였다. 그와 반대로 일본은 세계 3대 음악 시장 대열에 계속 합류해왔고, 언더그라운드 신 역시 활발했다. 그 시기 어떤 것에 영감 받았나?

기린: 90년대, 그러니까 어렸을 때 나는 지누션이나 이현도, 서태지와 아이들, 솔리드 음악을 좋아했다. 얼마 전 지누션 콘서트에 갔는데, 5~6학년 때 엄청나게 좋아하던 1집 [Jinusean] 수록곡들, 이를테면 “Young Nation”이라든지 “Gasoline”, “Jinusean Bomb”과 같은 힙합을 쏟아내더라. 솔직히 이제는 그런 힙합 음악을 안 할 것으로 생각했다. 정말 좋아하는 노래를 콘서트에서 라이브로 들으니까 눈물이 나더라. 지금까지 공연 보면서 운 적이 없는데. 하하. 그만큼 그 시절은 나에게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다.

젠라 락: 나 역시 초등학생이었다. 사이타마에서 자랐는데, 그 지역은 이지매가 심해서 도쿄로 넘어왔다. 내가 느낀 일본의 90년대 사회 분위기는 그랬다. 또한, 90년대 일본에는 힙합이 존재했지만, 미미했다. 2000년대에 접어들며 언더그라운드 힙합 신이 커졌다. 그러면서 스케이트보드 문화라든지, 스트리트 패션이 전체적으로 발전한 것 같다.

 

2015년은 패션이든 음악이든 90년대 레트로가 열풍이었다. 앞으로는 어떤 흐름을 예상하는가?

기린: 유행은 언제나 돌고 도는 거니까. 90년대 레트로는 느꼈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가 유명해진 것도 아니고 그렇게 되고 싶어서 음악을 하는 것도 아니다. 한국의 레트로는 대중이 인식하기에 일종의 ‘추억팔이’ 같다.

젠라 락: 체감할 정도는 아니다. 일본은 음악보다도 패션에서 90년대로의 회귀가 눈에 띈다.

 

기린과 FILA, 젠라 락과 NEMES는 자신을 대표하는 패션 브랜드다. 심지어 NEMES는 젠라 락이 직접 운영하는 브랜드다. 음악 외에도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둘의 패션이 눈에 띈다.

기린: 꼭 음악에 맞게 옷을 입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나는 최대한 맞추려고 노력한다. 사실 주변을 보면 우리와 비슷한 취향을 가지고 있지만, 옷은 깔끔하게 입고 다니는 사람들도 많지 않나. 나는 옷도 취향이 드러나게끔 입는 게 멋지다고 생각한다. 계속 이렇게 입어왔고.

젠라 락: NEMES를 처음 만든 분이 나에게 브랜드를 함께 운영하자고 제안했다. 패션에 관심이 많아서 흔쾌히 합류했는데, 뭘 만들어야 할지 처음에는 고민이 많았다. 원체 모자를 좋아해서 결국, 모자를 만들었다. 모자는 패션의 양념이자 완성이지 않나. 그래서 나는 NEMES에서 내가 쓰고 싶은 모자를 만든다.

 

본격적으로 한국 시장에 진출할 생각이 있나? 최근 래퍼 송민호가 NEMES 모자를 쓰고 나와 화제가 됐다.

젠라 락: 몰랐다. 처음 듣는 이야기다. 예전에 G-Dragon이 뮤직비디오에서 NEMES 모자를 쓰고 나온 걸 봤는데, 우연이라고 하기엔 내 스타일과 굉장히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다. 헨즈 숍에 납품한 지 이제 1년 정도 됐다. 한국에 직접 진출할 계획은 없지만, 반응이 좋은 것 같아서 기분 좋다.

Spack Dandy OST) Zen-La-Rock – “Space Fun Club”

일본 애니메이션 “Space Dandy” OST에도 참여한 것으로 알고 있다. 작업에 들어가기 전, 와타나베 신이치로(Shinichiro Watanabe) 감독과 어떤 이야기를 나눴나?

젠라 락: 감독님이 내 음악을 애니메이션에 쓰고 싶다고 하셨다. 그런데 이야기를 들어보니, 최근 발표한 음악이 아니라 “FUNK JUICE / SPACE MCEE’Z” 라고 2007년에 발표한 트랙이더라. 워낙 오래전에 작업한 곡이기도 하고, 그런 분위기의 음악은 얼마든지 더 만들 수 있었기에 아예 새로 만들자고 말했다. 하하. 그러니 바로 만나자고 하셨다. 애니메이션 거장으로 알려졌지만, 사실 그분의 작품을 본 적이 없어서 그런지 딱히 긴장되지는 않았다. 감독님은 “FUNK JUICE / SPACE MCEE’Z”의 음악적 스타일이나 배경, 그리고 분위기까지 먼저 이야기할 정도로 음악에 박식했다. 그렇게 만나서 음악, 작품, 그리고 감독님이 가져오신 플레이 리스트에 관해 3시간 동안 대화를 나눴다. 감독님을 직접 만나 뵙고 충분히 설명을 들어서 그런지 곡을 만드는 건 어렵지 않았다.

 

이전에 발표한 솔로작 [Moon], [Gwig Gwig Gwig], [Summer Vacation]은 [THE FUNK LUV]와 비교해봤을 때 하우스, 일렉트로닉의 요소가 많이 느껴진다. 심지어 앨범 커버 분위기까지 지금 기린과의 호흡과는 사뭇 다른 색깔인 것 같더라.

젠라 락: 뉴 잭 스윙은 아니지만, 젠라 락 스타일이다. ‘나’라고 말할 수 있는 음악이지. 앨범 커버가 마음에 들었나? [Moon] 커버는 Fuguriddim이라는 아티스트가 그렸다. 재미있는 친구다.

 

우리도 그의 그림을 좋아한다. 한국에도 Fuguriddim을 아는 사람들이 있다.

젠라 락: 그림도 그리지만, 음악도 하는 친구다. 80년대 레게를 하는데, 굉장히 흥미롭다. 한번 체크해보라.

 

기린은 2015년에 영상 매거진, Very Happy Magazine을 통해 “요절복통 도시라이프 : 씨티콤”을 공개하고, 회화 ‘지네 인간’ 전시도 진행하며 뮤지션 외적인 면모도 보였다. 또한, “SUMMER HOLiDAY(’97 in Love)” 싱글 활동을 하면서 2015년 한 해 동안 기린의 이름을 더욱 널리 알렸다. 지난 한 해를 돌아봤을 때, 그동안의 행보와 달라진 점이 있다면? “요즘 세대 연애방식”에 참여한 후디(Hoody)는 AOMG에 갔던데.

기린: 막상 후디는 별생각 없을 것 같다. 나도 달라진 점이 있다. 뭐랄까. 나빼고 내 주위 사람들이 모두 잘되는 느낌? 하하. 이제는 젠라 락과 잘 되겠지.

 

둘의 음악에 힘이 되어준 것들이라면?

젠라 락: 친구들이다. 이 중에는 뮤지션도 많고, 라이프스타일도 비슷해서 같이 어울리다 보면 알게 모르게 많은 영향을 받는다. 특정한 뮤지션이나 다른 음악을 통해서 영감을 받지는 않는다.

기린: 나도 비슷하다. 주변 사람들과의 에피소드에서 많이 영향을 받는 거 같다. 요즘에는 종종 일본에 가다 보니, 새롭게 만나는 친구들에게서도 좋은 에너지를 얻는다. 좀 다른 이야기지만, 미국의 대표 뉴 잭 스윙 뮤지션인 베이비페이스(Babyface)가 어떤 인터뷰에서 “왜 음악을 시작하게 되었나?”라는 질문에 여자를 꼬시기 위해서라고 답한 적 있다. 그 말에 동의한다. 꼭 이성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라기보다는 누군가에게 나를 표현하는 수단으로 음악은 굉장히 멋진 무기라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들도 나에게 동기부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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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FUNK LUV]를 함께 작업하면서 서로 많은 영향을 주고받았을 것 같은데, 특별히 인상 깊었던 부분이 있나.

기린: 젠라는 음악이나 패션, 하나하나 굉장히 신중하게 고른다. 늘 좋은 선택을 하려고 노력한다. 배울 점이지. 예를 들어 이번 앨범의 테이프와 CD 구성이 다른데, 트랙리스트를 비롯해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 쓰더라. 최상의 선택을 끌어내기까지 노력도 많이 하고, 노하우도 있다.

젠라 락: 기린은 다재다능한 친구다. 뭐, 일단 둘이 서 있으면 바로 느낌 나오지 않나? 서로 채워줄 부분이 명확히 보이기에 우리는 좋은 콤비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인간적으로도 기린은 좋은 사람이다. 하하.

 

미국에서 뉴 잭 스윙은 80년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큰 반향을 일으킨 장르지만, 그 수명이 짧았던 만큼 세계적으로 뿌리를 내리지 못했다. 따라서 한국과 일본에서는 이를 체감할 만한 음악이나 신도 없었을 텐데, 이런 데서 오는 괴리감은 없나?

기린: 장르 음악으로 한국에 소개된 것이 아니지 않나. 뉴 잭 스윙은 그저 그 당시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던 팝이었고, 한국 대중은 “아, 이런 음악이 미국에서 유행하는구나” 정도로 받아들였던 것 같다. 90년대 한국 가요를 보면, 뉴 잭 스윙 리듬이 묻어나는 곡이 은근히 많다.

젠라 락: 물론 차이가 크다. 그러나 깊게 생각해보지는 않았다. 나는 일본인이고 미국에서 자란 뮤지션과는 다른 감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뉴 잭 스윙도 있고, 이를 듣고 영향 받은 기린의 음악도 있고, 내 음악도 있고 뭐 그런 거겠지.

 

FILA가 주최한 ‘360 Sounds Present Fresh Box’ 파티에서 멋진 라이브 무대를 선보였다. 당시 분위기가 궁금하다.

기린: 일단 ‘Fresh Box’는 정말 오랜만에 다시 여는 파티라 감회가 새로웠다. 그 날이 젠라와 함께 호흡을 맞춘 첫 무대였고, 분위기는 굉장했다. 각자 따로 연습하던 시기라 무대 리허설 같은 건 해보지 않았는데, 상당히 합이 좋았다.

젠라 락: 내가 한국에 잘 알려진 뮤지션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반응이 뜨거워서 놀랐다. 그 무대를 하면서 기린과 함께 앨범을 내야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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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린과 젠라 락은 좋은 듀오지만, 한편으로는 사용하는 언어가 달라서 앨범을 만드는 과정에서 음악적인 이해나 접근방식에 오해가 생길 수도 있을 것 같다. 실제로 [THE FUNK LUV] 앨범은 어떤 분위기에서 진행되었나?

기린: 주로 메일과 라인 메시지를 통해 아이디어를 공유했다. 그 과정에서 특별히 어려운 점은 없었다. 언어는 다르지만, 번역기를 통해 대강 의미를 짐작할 수 있었기에 가사의 무드를 수월하게 조율할 수 있었다. 곡 구성도 마찬가지로 녹음한 걸 보내면 피드백을 받는 식으로 계속 의견을 조정했다.

젠라 락: 처음부터 언어를 반으로 나누고, 공연 역시 일본과 한국에서 한 번씩 진행하기로 했다. 언어의 장벽은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작년 12월 11일, 도쿄에서 ageHA [THE FUNK LUV] EP 쇼케이스를 성공적으로 펼쳤다. 일본 현지 반응은 어땠나?

젠라 락: 엄청나게 좋았다. 클럽에 수영장이 있는데, 사람들이 그 위를 뛰어다닐 정도로 열광적이었다. 올해 4월 공연 부킹이 벌써 들어온 상태다.

 

[THE FUNK LUV]는 크라우드펀딩으로 제작되었다. FILA의 든든한 후원이 있었지만, 투자자가 나타나지 않았다면 자칫 앨범 제작이 힘들어질 수도 있었을 텐데. 어떤 확신이 있었나?

기린: 한국은 크라우드펀딩이 아직 대중적으로 좀 낯설지 않나. 그런데 젠라가 일본에서는 흔히들 사용하는 투자 방식이라고 하더라. 거의 다 우리 친구들이 도와줬다. 파티 때도 그렇고 언제나 주변 사람들에게 감사하다.

기린 X Zen-La-Rock – “PURPLE JACK CITY” M/V

Jazzy Sport 레이블의 프로듀서, Grooveman Spot이 프로듀싱한 “PURPLE JACK CITY”가 인상적이다. 그에게 멜로디나 사운드 측면에서 특별히 어떤 주문을 한 건가?

젠라 락: 전혀. 이 앨범이 만들어진 과정과 기린의 예전 음악들을 전해줬을 뿐. 국제적인 앨범이니 알아서 잘 만들라고 했다. 간단하지만, 그만큼 큰 압박도 없지. 하하.

 

국내 음반 시장에는 앨범마다 타이틀곡이 존재한다. 굳이 “PURPLE JACK CITY”을 타이틀로 선정한 이유가 있나?

기린: 특별히 타이틀곡을 정하지는 않았지만, Grooveman Spot의 곡을 들으며, 우리는 직감했다. 이거라고. 다른 곡들도 물론 좋지만, 우리 음악의 공통분모가 자연스레 묻어나는 곡으로는 “PURPLE JACK CITY”가 제격이라고 느꼈다.

 

뮤직비디오 역시 음악의 특유한 분위기가 잘 드러난다. 영상에 등장한 매력적인 여성들은 누구인가?

젠라 락: 그중 한 명이 친구다. 비디오의 분위기를 일반 여성들에게 말해봤자 잘 이해하지 못할 것 같아서 그 친구에게 콘셉트를 전달했더니 알아서 데려오더라. 그 여성분들은 처음 뵌 거다. 하하.

 

뮤직비디오에서 입고 나오는 턱시도는 동대문에서 구했다던데.

기린: 일본에서 녹음을 마치고, 뮤직비디오 촬영을 앞두고 있었다. 그때 한국에서 공연 요청을 받고 1박 2일 스케줄로 잠시 들어왔는데, 그때 동대문에서 구한 거다. 공연을 마치고 그날 바로 동대문에 가서 밤새 돌아다녔다. 아주 힘겹게 구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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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곡을 리믹스한 ‘MAD’ 트랙으로 각자 “JAM”과 “NEW JACK UR BODY”를 골랐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일본 아이튠즈에서 1위를 찍은 “ICE ICE BABY feat. JOY McRAW”나 기린의 “요즘 세대 연애방식” 같은 곡도 많이 사랑받지 않았나.

기린: 사실 엄청난 고민을 한 건 아니다. 라이브 할 때, 잘 어울리기도 하고, 앨범 콘셉트를 생각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이 곡을 선택했다.

젠라 락: 나 역시 이번 앨범 콘셉트에 맞췄다. 기린과 협업한 첫 계기 역시 “NEW JACK UR BODY”라 이 곡을 하고 싶었다.

 

“NEW JACK UR BODY”에 어떤 에피소드가 있었나?

기린: 나랑 비슷한 음악을 하는 친구가 아시아 쪽에 있을까 궁금해서 찾아봤는데, ZEN LA ROCK의 “NEW JACK UR BODY” 뮤직비디오가 나오더라. 그 비디오를 보고 내가 바로 젠라에게 연락했다.

 

후속으로 풀 렝스 앨범을 기대해도 되나?

기린: 이미 아이디어를 수집 중이다. 올 4월에 ageHA 클럽 공연이 잡혀 있는데, 그전까지 1~2곡 정도는 완성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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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음악을 더 보여주고 싶은가?

기린: 이현도 라이브 앨범 [D.O Still Alive] 1번 트랙, “이현도”를 들으면 아직도 소름이 돋는다. 사실 이 곡은 음악이 아니라 콘서트장에 이현도가 등장하기 전까지 팬들이 그의 이름을 외치는 함성을 담은 거다. 나중에 내 음악을 들었을 때, 어떤 무드가 됐건 사람들에게서 감정을 끄집어낼 수 있는 뮤지션이 되고 싶다.

젠라 락: 우리는 사실 지금 시대에 흔하지 않은 음악을 하고 있다. 주변에서도 왜 그렇게 마이너한 취향을 고집하느냐고 묻곤 하는데 어찌 보면 이게 내 숙명인 것 같다. 젠라 락을 굳건히 지켜나갈 생각이다.

 

기린과 젠라 락은 성공적으로 2015년을 마무리했다. 2016년에는 어떤 계획을 세웠나?

기린: 약 4개의 EP를 준비 중이다. 2016년에는 공격적으로 할 예정이니까 방어를 잘해주셨으면 좋겠다. 하하.

젠라 락: 나 역시 솔로 앨범을 계획하고 있다. 아마 정규앨범이 될 것이다. [THE FUNK LUV] 앨범 활동도 하면서 개인 앨범을 내고 싶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나.

기린: [THE FUNK LUV]은 꽤 오랜 시간 고민하고, 정성을 들여서 만든 앨범이다. 작은 디테일까지 즐겨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젠라 락: よろしく.

 

진행/텍스트 ㅣ 이철빈 권혁인
사진 ㅣ 백윤범
장소 협조ㅣThe Henz Club
번역 ㅣ 백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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