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빈은 자신의 이름보다도 인스타그램 계정인 @hi_bin으로 더 잘 알려진 한국 일러스트레이터다. 그가 그린 작고 귀여운 캐릭터들은 인터넷 유저 사이에서 좋은 반응을 얻으며, 급기야는 여러 해외 매체와 인스타그램 공식 계정에서 소개하기에 이른다. 스타워즈를 비롯해 다양한 대중문화 속 익숙한 인물부터 자신의 독창적인 캐릭터까지, 정방형의 캔버스 안에서 이들은 새로운 생명력을 얻는다.
그의 일러스트를 이야기할 때, 빠질 수 없는 부분은 독특한 ‘언어유희’다. 그다지 참신하지는 않지만, 그림에 적절히 녹아들며 @hi_bin이라는 독자적인 인스타그램 세계를 완성한다. 비교적 최근작, 맥도날드와 KFC의 심볼인 로널드 맥도날드(Ronald Mcdonald)와 커널 샌더스(Colonel Sanders)가 윷놀이를 하는ㅡ일명 ‘빽도날드’. 그는 이런 방식으로 자신의 일러스트와 말장난을 섞는다ㅡ 그림은 제목을 모르더라도 묘하게 뒤섞인 문화적 요소를 만끽할 수 있다.
김정빈의 그림을 완전히 소화하고 싶다면 한국어는 필수. 아쉽지만, 구글 번역으로는 언어유희의 오묘한 맛을 느끼기 어려울 것이다. ‘그랜드부다토스트 호텔’, ‘호돌이 헵번’, ‘탁구나이트’ 같이 절묘하게 조화된 그의 일러스트는 앙증맞은 나머지 한 입 깨물어주고 싶다. 혹시 @hi_bin의 캐릭터를 티셔츠에 새기고 싶지는 않은가? 직접 감상해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