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months ago
INTERVIEW

DAEWON S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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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피를 이어받은 스케이트보더, 송대원은 두 살 때부터 미국에서 자랐다. 그가 낯선 이국에서 성장할 무렵은 지금보다 인종차별이 훨씬 심할 때였다. 누런 피부 색깔을 가진 황인종, 그러나 송대원은 무수한 차별에 굴하지 않고, 세계 정상급의 스케이터로 거듭났다. 새롭게 아디다스 스케이트보딩(adidas Skateboarding)팀에 합류하며, 또 다른 시작을 알린 백전노장의 스케이터, 수십 년 만에 고국 땅을 밟은 대원 송(Daewon Song)과 간단한 대화를 나눴다.

 

한국에 온 걸 환영한다. 수많은 한국 스케이터들이 당신을 기다렸다.

오, 정말 영광이다. 한국에 머무는 며칠이 나에게도 감정적으로 굉장히 중요한 시간이었다. 나는 한국에서 태어나 두 살 때 이곳을 떠났고, 그 후로 단 한 번도 온 적이 없다. 한국 땅을 다시 밟아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는 건 정말 행복한 일이다.

 

한국에 한 번 방문한 적이 있다고 들었다.

다른 누군가도 그런 말을 하더라. 하하. 나는 이번이 처음이다.

 

“Away Days” 필름을 직접 본 감회는 어떤가?

훌륭한 비디오다. 팀 라이더들의 성격도 잘 드러났고, 각기 다른 도시의 모습도 잘 잡아냈다. 뉴욕, 로스앤젤레스, 런던 등 다양한 도시의 매력과 라이프스타일을 멋지게 풀어냈다고 생각한다. 길거리 문화의 뿌리를 파고든 결과, 마치 아디다스가 스트리트 브랜드처럼 느껴졌다.

 

비디오에서 가장 맘에든 파트는 누구의 것인가.

데니스 부세니츠(Dennis Busenitz)의 파트를 좋아한다. 그의 스케이팅에는 소울이 있고, 즉흥적인 요소도 많다. 계획적으로 이루어지는 트릭이 아니라 정말 즉흥적으로 시도하는 것들 말이다. 또한, 그의 파트에서는 많은 친구가 어울리는 장면을 볼 수 있다. 스케이트보딩은 재밌어야 한다. 그리고 같이 타고 놀 수 있는 친구가 정말 중요하다.

 

비디오에서 당신을 가장 놀라게 한 건?

여러 도시의 높은 빌딩을 비추는 장면. 대도시의 스케일을 고스란히 전달하는 것 같았다. 그리고 마크 곤잘레스(Mark Gonzales)가 말하는 장면이 인상 깊었다.

 

이제 아디다스라는 대기업과 함께하게 됐다. 당신이 추구하는 스케이트보드 산업은 어떤 형태인가.

스케이트보드 산업은 반드시 즐길 수 있는 요소를 포함해야 한다. 반면에 경쟁해야 하는 부분도 있는데, 그걸 너무 진지하게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 예를 들어 어떤 스팟에서 한 스케이터가 트릭을 선보인 뒤, 다른 스케이터가 같은 트릭을 건다면 그다지 눈에 띄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새로운 트릭을 한다면 분명 주목받겠지. 이것은 경쟁이 아니라 발전이 이루어지는 과정이다.

 

한국의 오래된 스케이트보드 스팟, 컬트(Cult)를 방문했다. 그곳에서 본 한국 스케이터들은 어땠나.

컬트에서 인상 깊은 점은 여성 스케이터들의 활약이었다. 물론, 미국에는 더 많은 여성 스케이터들이 있지만, 작은 한국 스케이트보드 신을 고려한다면 그건 정말 놀라운 광경이었다. 컬트에 간 건 한국인으로서 영광이다. 한국은 내 진짜 백그라운드다. “서울을 내가 적극적으로 알렸어야 했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많은 한국인이 나를 도와줬고, 나 역시 그것에 보답해야겠다고 느꼈다.

 

스케이트보드 브랜드 DVS와 오랜 시간을 함께했다. 당신의 이름을 딴 시그니처 슈즈가 무려 ‘Daewon 14’까지 나온 걸로 아는데, 혹시 아디다스에서도 시그니처 신발이 나오는가?

나는 이제 막 아디다스 팀에 합류한 스케이터다. DVS에서 내 시그니처 신발이 많이 나왔다고 해서 지금 새로운 브랜드에서도 그렇게 대우해주길 바라지는 않는다. 물론, 언젠가 신발이 나온다면 영광이고, 그 순간이 오길 기대하고 있다.

 

가족과도 같았던 DVS를 나온 이유는?

DVS라는 브랜드의 시작부터 19년간 함께했다. 우린 가족으로서 시작했고, 함께 브랜드를 만들어나갔다. 오랜 시간 비즈니스를 하면서 많은 것이 변했고, 경제적인 어려움도 겪어야 했다. 결국, 다른 회사가 DVS를 샀다. 마지막까지 남은 멤버가 회사를 나간 뒤에는 나 역시 계약이 끝난 상태였다. 이제 새로운 역사를 쓰고자 했다. 내가 존경하는 스케이터들이 소속된 아디다스와 이야기를 나눴고, 나 역시 그 일부가 되고 싶었다.

 

당대 최고의 스케이터라 평가 받던 로드니 뮬런(Rodney Mullen)과 대결 구도의 콘셉트로 많은 호응을 얻은 스케이트보드 비디오 “Almost Round 3”

 

당신은 스케이트보드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것 같다. 눈 뜨고 자기 전까지 보드를 타고, 오로지 스케이트보드만 생각만 한다고 들었다. 또한, 당신은 어떤 스팟에 누가 무슨 트릭을 구사했는지 꿰고 있으며, 틈날 때마다 유튜브에서 스케이트 영상을 체크한다고 하던데.

맞다. 눈을 뜨면 새로운 비디오를 보고 공부한다. 누가 어떤 스팟에서 무엇을 했는지도 항상 체크한다. 정말 온종일 스케이트보드만 생각한다. 나는 아마도 스케이트 너드(Skate Nerd)가 맞을 것이다.

 

한국 이름을 고집하는 이유는?

한국을 떠나 미국에 도착한 이후로 13살이 될 때까지 귀화 증명서를 받지 못했다. 그리고 어느새 내 이름은 데이비드(David)로 바뀌어버렸다. 나는 그 이름이 결국 마음에 들지 않았고, 몇 달 뒤 다시 대원(Daewon)으로 변경했다. ‘David’를 미들 네임으로 옮겨서 현재 내 이름은 ‘Daewon David Song’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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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나이가 마흔이 넘었다. 좋은 몸 상태를 관리하는 비결이 있다면.

나 스스로 재미를 찾고자 노력 중이다. 항상 활동적으로 살려고 한다. 사실, 일상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시간이 흐른 뒤에도 자신이 스케이트보드를 탈 수 있을까 고민한다. 여기에 대한 답은 간단하다. 오늘 스케이트보드를 타고 내일도 타는 거다. 그러나 나이를 먹을수록 그 과정에서 버려야 할 것들이 생긴다. 나 역시 도넛을 먹는다든지, 몸에 나쁜 습관을 버렸다. 사실, 보드를 오래 탈 수 있는 비밀 하나가 있다면 바로… 김치다. 하하.

 

스케이트보드를 오랫동안 타기 위해 버린 습관이나 멈춰야 했던 게 있나.

가장 중요한 건 시간 관리다. 특히 스케이트보드 비디오 프로젝트를 진행할 경우, 오래 걸리는 건 몇 년간 스케줄에 집중해야 할 때도 있다. 큰 프로젝트는 때때로 스케이터를 상당히 힘들게 하기에 본인 스스로 계속 좋은 상태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여기서 놓치지 말아야 할 부분은 바로 긍정적인 태도다. 특히 약물(Drug)로 인해 많은 문제가 생기곤 한다. 나 같은 경우에는 어린 스케이터들에게 하지 말라고 강요하지는 않지만, 꼭 조심하라고 당부한다. 난 지금도 술을 즐기지만, 페이스를 유지하면서 마신다. 우리(한국인)는 술 마시는 걸 좋아하지 않나. 하하.

 

진행 ㅣ 최장민 권혁인
ㅣ 권혁인
사진EOPHOTO
협조 ㅣ adidas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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