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의 신기한 대중교통, MATATU

마음만 먹으면 당장이라도 해외여행을 떠날 수 있는 시대지만, 아프리카 대륙의 여러 국가는 여전히 낯설게 다가온다. 흔히 제삼 세계로 불리는 아프리카의 문화에 접근하는 일 자체가 익숙지 않거니와 그들의 삶은 우리에게서 너무나도 멀리 떨어져 있는 것 같기 때문이다. 그러나 조금만 관심을 두고 다가가면 흥미로운 요소 또한 상당히 많다. 케냐공화국의 수도 나이로비 내 주요 교통수단 마타투(Matatu)가 바로 그중 하나다. 마타투는 케냐의 주요 교통수단 중 하나로 개인이 운영하는 합승 미니버스를 일컫는 말이다. 개인이 버스 한 대를 운영하기에 특정한 정류소가 없으며 택시 합승하듯 승객을 태우고 시내 이곳저곳을 돌아다닌다. 마타투라는 이름의 기원은 ‘골칫거리’라는 스와힐리어로 시내 굉장한 교통체증을 불러일으키는 일은 물론, 음악을 듣기 힘들 정도로 크게 틀어놔 도시를 어지럽히고 있다.

하지만, 변변찮은 대중교통이 없으니 시민은 어쩔 수 없이 마타투를 이용하고, 국가 역시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개인이 운영하는 만큼 그 경쟁 역시 치열하기에 마타투는 자신을 어필하기 위해 여러 형태로 변신하는데, 마치 일본의 화물 운송 트럭 데코토라(デコ・トラ)를 떠오르게 한다. 버스 주인이자 기사의 취향을 100% 반영한 버스 외부 페인팅은 물론, 야간 운행을 위한 조명 역시 휘황찬란하다. 그러나 승객이 탑승하는 버스 내부에 비하면 이는 새 발의 피. 버스마다 각기 다른 콘셉트로 내부 인테리어를 꾸미는 것이 마타투의 특징으로, 웅장한 카 오디오 시스템과 디스코 볼로 버스 안을 클럽처럼 만들거나 허접스러운 홈시어터 설비를 갖춰 작은 영화관을 구현하기도 하고 심지어 플레이스테이션, X-BOX를 설치해 미니 오락실을 만들어 놓기도 한다.

아프리카에서 구할 수 있는 조악한 여러 설비로 자신만의 버스를 만드는 마타투 신(Scene)은 흥미롭기 그지없다. 다큐멘터리 감독 ‘Od Mo’는 이러한 마타투 문화를 흥미롭게 여겨 ‘Matatuism’이라는 이름의 웹사이트를 제작해 다큐멘터리부터 사진집까지 이어지는 콘텐츠를 만들었다. 이외 다양한 아프리카 문화를 집결해 색다른 비주얼로 꾸며 놓았으니 관심이 있다면 방문해보자.

Matatuism 공식 웹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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