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의 인스타그래머가 펼치는 Eutopian Erotic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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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자신이 직접 그린 그림으로 3년간 28만의 인스타그램 추종자들을 만든 계정이 있다. 이름하여 ‘Alpha Channeling-알파 채널링-’. 스위스에서 태어나 오클랜드에 거주한다는 것 외에는 노출된 정보가 없는 알파 채널링은 손으로 직접 그린 그림으로 에로틱 환타지를 표현하는 그림쟁이다. 탄트라교, 불교, 힌두교 등 동양적 색채가 진한 종교에서 영향받은 듯한 그의 작업물은 인스타그램에서부터 시작되어 뉴욕에서 활동하는 미술 평론가 제리 솔츠(Jerry Saltz)에 의해 더 많이 알려졌다. 결국, 그(그녀)는 2016년 4월, 뉴욕의 잭 헨리(Jack Hanley) 갤러리에서 개인전까지 열기에 이른다.

대부분 색연필을 이용해 단순한 선을 강조한 그림은 어젯밤, 좀처럼 기억나지 않는 희미한 기억의 스크린 샷 혹은 유토피아라는 말이 절묘하게 어울리는 이미지다. 꽤 노골적인 성행위 장면을 묘사하지만, 작품에서 느껴지는 몽환적인 분위기 때문인지, 아이들을 위협할 선정성은 아름답게 절충된다. 물 흐르는 듯한 인체 표현과 꽃으로 표현되는 생식기와 성행위는 마치 에로티시즘은 자연의 일부이자 아름다운 행위이라는 걸 표현하는 듯하다. 동양에서는 여전히 쉬 감추는 부분이지만, 알파 채널링이 선사하는 환상적인 에로티시즘 세계에 발을 들인다면 조금은 각성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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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pha Channeling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
Alpha Channeling 공식 웹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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