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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ths ago
FEATURE

Flowerbed Presents: Bad Flower Bed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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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워베드는 인터넷에 표류하는 한국 음악을 찾아 큐레이팅하는 사이트다. 전자음악부터 힙합, 훵크, 록, 포크 등 다양한 장르의 한국 아티스트를 소개함에 목적을 두고 있다. 그들이 큐레이팅한 십여 곡의 음악을 매달 VISLA Magazine에 소개한다.

 

1. 김사월 – 어느 오후에(Demo)

잘 정돈된 음원보다 데모 트랙이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올 때가 있다. 작년 정규 앨범 [수잔]을 발표한 김사월이 공개한 “어느 오후에”는 이와 같은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곡이다. 기타와 김사월의 목소리, 두 개의 악기로 이루어진 곡은 전체적으로 거칠지만, 악기 소리는 ‘섬세하다’라는 느낌에 가깝다.

 

 

2. 퓨어킴 – Pearls (Isgoood Remix)

 

퓨어킴 – Diamond (KIRARA Remix)

퓨어킴(Pure Kim)은 맥시멈 싱글 [GEM]을 발매함과 동시에 리믹스 컴피티션을 진행했다. 리믹스 컴피티션의 즐거움은 역시 한 뮤지션의 곡이 다른 뮤지션의 필터를 거쳐 다른 색으로 나온다는 점. 이즈굿(Isgoood)과 키라라(KIRARA)의 리믹스는 이를 즐기기에 적합하다. 두 곡의 호흡부터가 그렇다. 이즈굿은 7분이 넘어가는 긴 호흡의 딥하우스를 선택했지만, 키라라는 일반적인 4분짜리 곡을 공개했다. 둘이 퓨어킴의 목소리를 사용한 방식 역시 다르다. 이즈굿은 드롭 직전 빌드업을 위해 사용했다면, 키라라는 목소리와 샘플, 신시사이저 등을 활용하여 곡의 흐름을 만든다. 리믹스 컴피티션인 만큼, 다른 아티스트의 곡도 많으니, 관심이 생긴다면 찾아보자.

 

 

3. Ovcoco – MNMNM

 

K.vsh – Have mercy on me (Feat. YESEO)

최근 한국 사운드클라우드 신(Scene)은 퓨처 베이스나 UK 개러지, 딥하우스 등의 장르를 다루는 뮤지션이 늘어나는 동시에 그들과 한배를 탄 보컬리스트 역시 쏟아지고 있다. 오브코코(Ovcoco)의 미니 앨범에 수록된 “MNMNM”와 ‘K.vsh’의 “Have Mercy On Me” 역시 이러한 시류에 올라탄 곡이다. 두 곡에 특별한 공통점은 없지만 앞서 언급한 장르를 기반으로 보컬리스트가 자신의 목소리를 활용하는 방식이 재밌기에 선정해보았다. 비슷한 류의 음악이 쏟아지는 시기에는 아티스트가 자신의 무기를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가 중요하니까.

 

 

4. Weiss – Pandora

장르의 질감이나 사운드를 녹여내는 시도는 있을지언정, 한국의 IDM, 앰비언트 시장 자체는 크지 않다. 그래도 이를 꾸준히 시도하는 이는 늘 존재했다. 시마 킴(Sima Kim)이나 창박과 같은 뮤지션이 대표적. 이번에 소개하는 바이스(Weiss) 역시 앞서 언급한 장르를 선보인다. 두 개의 파트로 나뉜 “Pandora”는 곡 제목처럼 전반부에서는 상자를 열기 전의 호기심이나 고뇌가 느껴지도록, 후반에는 상자가 열린 후의 긴박함을 표현했다. 아웃트로의 공허함 역시 비슷한 맥락일 것이다.

 

 

5. Fiction Five – 내가 가는 길

픽션 파이브(Fiction Five)의 “내가 가는 길”은 사이키델릭 혹은 드림 팝의 영향이 강하게 느껴지는 곡이다. 이와 더불어 인디 팝의 색 역시 확인할 수 있는데, 이러한 특징은 특히 보컬에서 뚜렷하게 나타난다. 전체적으로 습한 분위기와 따뜻한 신시사이저 멜로디 등 쌀쌀해지는 날씨에 가장 어울리는 곡이 아닐까.

 

 

6. PPUL – TUNA GAME

최근 NBDNKW의 일원으로서, 또 디제이로 활발히 움직이고 있는 풀(PPUL)의 “TUNA GAME”은 간결한 방식으로 베이스 음악을 만들어낸 표본이라 봐도 될 듯하다. 강한 타격감이 인상적인 킥에 짧게 샘플링된 샘플을 레이어링 하는 방식은 어렵지 않지만, 그만큼 효과적인 방법이 없는 것 사실. 중간에 가미된 스네어를 통한 브레이크 역시 청자의 이목을 순식간에 끌어낸다.

 

 

7. Juno Morse Code – All Dark (Feat. Yaeji)

모자이크 서울(Mosaik Seoul)은 최근 컴필레이션 [Hive Based : I]를 공개했다. 총 4개의 양질의 트랙이 실린 앨범 수록곡인 “Low Key”는 NOV가 만들어낸 테크노튠이다. 곡은 어두운 톤을 강조하며, 후반부로 갈수록 신시사이저 자체의 톤 조절을 통해 기승전결을 만들어낸다. 이외에도 모자이크 서울의 세 아티스트가 만든 트랙이 있으니 나머지 역시 체크해보자.

 

 

8. Mignon – 808 Dunk

뮌헨의 레이블, 러프하우스 뮌헨(Ruffhouse Munich)에서 발매된 [Ruffhouse Presents: RUFFTRAX VOL. 3]에 수록된 ‘Mignon’의 “808 Dunk”는 제목처럼, 내려찍는 듯한 느낌을 강하게 준다. 단순히 킥과 샘플로 포인트를 주는 것뿐 아니라, 경기 해설을 듣는 듯한 보컬 샘플로 콘셉트와의 연관성을 더욱 강하게 부여하는 것이 특징.

 

 

9. F.W.D. – 둘 (Dull)

영기획(Young, Gifted & Wack) 소속의 ‘F.W.D’는 퍼스트 에이드(FIRST AID)와 ‘WAUKN’의 프로젝트다. 프로젝트 멤버 개인 사정으로 활동이 뜸했던 그들이 오랜만에 새로운 곡 “둘 (Dull)”을 공개했다. 그들이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따뜻한 음악’이라고 직접 말한 만큼, 곡은 포근하고 서정적이다. 누군가의 시선으로는 혼네(HONNE)가 떠오를지도.

 

 

10. Draper – Break Over You (Raglan Remix)

영국 프로듀서 드래퍼(Draper)가 만들어낸 신스팝, “Break Over You”가 라글란(Raglan)의 손을 거쳐 퓨처 베이스로 재탄생했다. 퓨처 베이스라는 장르를 통해 원곡의 시원함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꽉 찬 사운드를 듣는 이에게 전달한다는 점이 귀가 즐거운 트랙.

 

 

11. Minje – Post War Era

올해 상반기 믹스테입 [fREESM, 659]를 공개했던 민제(Minje)의 신곡이다. 곡은 아르페지오 신시사이저와 리버브가 강하게 걸린 어쿠스틱 드럼, 그리고 EP 등의 적은 악기 수로 평이하게 흘러간다. 곡에는 특별히 자극적인 요소가 없으며, 보컬 샘플조차 초반부에 잠깐 등장할 뿐이다. 그 덕분에 만들어진 편안한 무드에 6분이라는 꽤 긴 시간 동안 여유를 느낄 수 있을 만한 곡이 되었다.

 

 

12. RE:ONE – jourjourjour

듣기만 해도 행복해지는 음악이 있다. 예를 들면 토와 테이(Towa Tei)의 “Technova (Folknova)”가 그렇다. 원곡이 가진 바이브가 워낙 좋은 만큼, 이 곡을 샘플링한 곡 역시 어지간해서는 듣기 좋을 수밖에. 우선 어 트라이브 콜드 퀘스트(A Triba Called Quest)의 “Find A Way”가 있을 것이고, 그 다음으로는 지금 소개하는 RE:ONE의 “jourjourjour”도 그렇다. 원곡이 가진 보사노바풍을 유지하면서도, 재해석되었단 느낌을 강하게 주는 만큼 “Technova (Folknova)”와 “jourjourjour”, 이 두 곡을 연속으로 들어보는 건 어떨까.

 

심은보
심은보 / GDB
Web: https://www.instagram.com/ovrthenet/
E-mail: ovrthenet@visl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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