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rope Now: Where to chill out at night in Copenhag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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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Europe Now는 Visla의 페이스북 좋아요 1,000명 돌파를 기념하여 특별히 준비했다. 시중에 파는 가이드 북을 포함하여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고급 정보를 Visla 익스클루시브로 공개하려 한다.

우리는 정보의 홍수 속에 살고 있지만, 정작 믿을 수 있는 정보는 찾기 힘들다. 네이버에 ‘맛집’ 을 검색하다가 결국 맥도날드에 간 사람이 나 뿐만은 아닐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믿고 보는 Europe Now, 코펜하겐에서의 특별한 저녁을 만들어 줄 장소를 소개한다.

 

 

1. Union B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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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곳은 한국에서 나만 알고 싶었다. 덴마크에서는 각종 매체에 항상 상위에 랭크될 정도로 유명하지만 아직 국내에 소개된 적은 없다. ‘우연히 친구 따라 갔던 비싼 칵테일 바’였으나, 값이 비싸면 비싼 이유가 다 있는 거다. 장담컨대, 앞으로 Union Bar에서 마신 칵테일보다 더 맛있는 술을 맛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 더불어 말끔한 복장의 바텐더, 영화에서나 나올법한 실내 인테리어까지 Union Bar는 멋진 바가 갖춰야 할 요소를 두루 가지고 있다. 그렇다고 한국식의 호텔 바나 라운지를 상상하면 안 된다. 외관은 일반 가정집이며, 간판조차 없다. 심지어 입장하기 위해서는 도어벨을 눌러야 한다. 게다가 요즘 같은 자기 PR 시대에 공식 홈페이지에는 로고와 한 장의 사진이 전부인데, 묘하게도 클래스의 위엄이 느껴진다. 오랜 세월에서 우러나오는 풍미와 절대적인 맛, 특유의 분위기는 오직 여기, Union Bar에서만 즐길 수 있다. 

주소 : Store Strandstrade, København K, Black Door, Gold Doorbell

 

 

2. Culture Bo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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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keshop에 처음 갔던 날, Culture Box가 떠올랐다. 어둡고 붉은 조명, 눅눅한 공기와 몽롱한 분위기가 무척 흡사 했다. Culture Box의 음악은 일렉트로닉을 기반으로 베이스 뮤직과, 딥 하우스, 테크노 등이 주를 이룬다. 이름난 일렉트로닉 DJ들이 이곳에 자주 내방하니 혹시나 여행 중이라면 홈페이지를 통해 일정을 확인하자. 작년엔 James Blake가 여러 번 왔었던 걸로 기억한다. 내부는 블랙 박스, 화이트 박스, 레드 박스, 라운지로 구성 되고 공간에 따라 오픈 시간이 제각각 다르다. 또, 코펜하겐을 가장 뜨겁게 만드는 Distortion Festival 기간에는 특별한 파티가 열리곤 한다. 슬프게도 작년 디스토션 때는 과음했던지라 입구에서 입장료를 지불했던 기억 밖에 나질 않는다. 신선한 음악과 함께 편하게 놀 수 있는 곳을 찾는다면 날 것의 느낌이 충만한 Culture Box를 적극 추천한다.

주소 : Kronprinsessegade 54, København K

 

 

3. Loppen loppen loppen22

로컬이 아니고서야 늦은 저녁 크리스티아니아에 가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러나 관광객의 시선을 조금 버려보자. 크리스티아니아는 나름대로 질서가 유지되고 있으며 본인이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이상 먼저 해코지하는 사람들도 없다(다만 걸인이 데리고 다니는 큰 개는 조심해야 한다). 또한, Christiania Børneteater, Nemoland, Loppen 등의 뮤직 베뉴에서는 매주 다양한 뮤지션들의 공연이 있기에 사람들이 꽤 붐빈다. 위에서 언급한 Loppen은 크리스티아니아에서 제일 오래된 장소들 중 하나로 원래는 재즈 클럽이었다. 그러나 2000년부터 정부 차원에서 소수 음악들을 후원하기 시작했고 그 때부터 인디 밴드의 메카가 되었다. 주로 로컬 밴드와 세계 각지에서 온 밴드의 라이브를 관람할 수 있으며 행사장 한켠에 DJ 박스가 있어 댄스 플로어로 변모하기도 한다. 그리고 매년 9월 26일에는 크리스티아니아의 생일을 기념한 큰 파티가 크리스티아니아에서 성대하게 열리니, 이 날 만큼은 크리스티아니아 곳곳을 둘러보자.

주소 : Sydområdet 4B 1. sal, København K

 

 

4. Dr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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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ørrebro는 예전에도 언급한 적이 있지만, 코펜하겐의 어느 지역보다 젊고 활기찬 동네다. Nørrebro의 한복판인 Nørrebro역에서 그다지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Drone은 락(rock) 바이다. 만약 대낮에 이곳 앞을 지나게 된다면 망한 가게 같은 외견 때문에 과연 그 자리에 Drone이 정말 있는 게 맞는지 의구심이 들 것이다. 하지만 가득 찬 사람들과 불빛, 시끄러운 음악이 흘러나오는 주말이면 얘기가 달라진다. 1층은 여느 펍처럼 운영되지만, 지하에는 바와 DJ 부스, 그리고 조그만 스테이지가 마련돼 있다. 인디 락, 얼터너티브 계열의 음악들이 플레이되며 락 음악에 다 같이 춤을 추는 광경이 내겐 무척 생소했다. 입장료가 친절하게 무료인데다가 다른 곳보다 주류의 가격이 저렴한 편이니 하루쯤은 Drone에서 로큰롤을 외쳐보자.

주소 : Nørrebrogade 184, København N

 

 

5. Rustrust44rust from bitchslapmag

코펜하겐을 대표하는 힙합 클럽 Rust는 개인적으로도 자주 찾은 장소라 그런지 추억이 많은 편이다. 살던 곳에서 불과 5분 거리였다는 이유도 있지만, 코펜하겐에서 힙합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장소가 흔치 않다는 사실도 한몫했다. 힙합계의 큰 형님들인 Large Professor, Masta Ace, Cormega의 공연을 이곳에서 보기도 했다. 미국 아티스트들의 투어가 빈번하게 있으니 관심 있는 친구들은 꼭 일정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세 개의 층으로 이루어진 Rust는 메인인 힙합 스테이지, 지하의 일렉트로닉·댄스홀 스테이지, 흡연실과 라운지로 구분되어 있다. 동네가 동네인지라 Rust를 찾는 사람들은 금발 언니들부터 자메이카 누님들까지 매우 국제적인데, 그에 따른 이지 고잉, 자유분방한 에너지가 특징이다. 공연이 없다면 입장료는 한화로 12,000원 정도이다.

주소 : Guldbergsgade 8, København 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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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년 서울 출생으로 현재 성균관대에 재학 중. 음악감상과 하우스 댄스가 취미. 도시에 기반을 둔 다양한 문화에 두루 관심이 있으며, 특히 90년대의 힙합 문화를 좋아한다. 덴마크의 수도 코펜하겐에서 1년간 거주한 경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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