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preme X Louis Vuitton

올 초 루머로 시작되어 많은 사람의 고개를 갸우뚱거리게 한 슈프림(Supreme)과 루이뷔통(Louis Vuitton)의 협업이 드디어 실체를 드러냈다. 바로 어제, 루이뷔통 2017 F/W 프리젠테이션에서 그 모든 컬렉션을 공개했는데, 상상 이상으로 방대한 두 브랜드의 협업 컬렉션은 쇼 내내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이런 배경엔 루이뷔통의 남성 컬렉션 아티스틱 디렉터 킴 존스(Kim Jhones)의 공이 지대했을 것. 프라그먼트 디자인(Fragment Design)과 진행한 협업 컬렉션의 여운이 가시기도 전에 전 세계 하입비스트를 뒤로 자빠지게 할 새로운 무기는 종래 루이비통의 이미지를 완벽하게 타파한다.

 

과거 슈프림의 패러디 사건으로 소송까지 불사한 루이뷔통의 태세전환은 매년 성장하는 스트리트 패션 산업의 영향력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구찌(Gucci), 지방시(Givenchy), 겐조(Kenzo) 등 다양한 디자이너 브랜드가 파격과 절충으로 스트리트웨어의 태를 내고 있을 때, 루이뷔통은 그 끝판왕인 슈프림을 끌어들여 상황을 정리해버렸다.

https://www.instagram.com/p/BPc7H-0BRSs/?taken-by=supremenewyork

 

그 디자인에 많은 논란이 일고 있지만, 두 브랜드 모두 자신의 것을 아낌없이 꺼내서 보여주고 있는 것만으로 협업의 의미는 충분해 보인다. 전혀 다른 신(Scene)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두 브랜드의 정신 따위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 그 이전부터 랄프 로렌(Ralph Lauren)의 모자를 쓰고 거리를 누비는 스케이터, 펜디(Fendi)의 후디를 입은 래퍼를 보아온 세대가 바로 지금 세계 곳곳 길거리에 가득하다는 사실만으로도 의도는 다분하지 않나. 앞으로 슈프림이 또 무엇을 찾아 헤맬지 생각만 해도 머릿속은 아득해진다.

 

미처 다 헤아리기 힘든 수십 가지의 협업 제품은 오는 7월 17일 루이뷔통 매장과 곳곳의 팝업 스토어에서 판매를 시작할 예정. ‘올타임 넘버원’ 슈프림 박스로고 티셔츠는 슈프림 매장에서만 판매할 것이라는 소문 역시 떠돌고 있다. 여름까지 인스타그램 피드에서 얼마나 더 두 브랜드의 결과물을 확인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온종일 떠다니는 슈프림 X 루이뷔통은 이미 제품을 가지고 있다는 착각마저 일게 한다. 아, 그리고 하필 슈프림과 비슷한 시기에 티저를 공개한 후지와라 히로시(Hiroshi Fujiwara)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이미지 출처 I HYPEBEAST KOREA

Supreme 공식 웹사이트
Louis Vuitton 공식 웹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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