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의 끔찍한 실상, ‘Krokodil Tears’

2000년 러시아에서 처음 만들어진 마약, 크로코딜(Krokodil). 채 만 원이 들지 않는 구하기 쉬운 재료로 제작 가능한 이 헤로인 대용품은 강력한 부작용으로 많은 이의 목숨을 앗아갔다. 크로코딜이라는 이름은 그 부작용에서 비롯했는데, 약을 주입한 신체 부위의 조직이 괴사하는 모습이 마치 악어가죽 같다고 하여 크로코딜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크로코딜에 중독된 이는 2~3년을 넘지 못하고 사망하며, 도중에 끊는다 해도 엄청난 후유증을 짊어지고 살아가야 한다.

가난한 이를 위한 마약 크로코딜은 러시아의 퇴색한 산업 지역 예카테린부르크(Yekaterinburg)와 우랄 지역에서 눈에 띄게 퍼져 2010년 즈음 중독자 수가 최고조에 달했다. 이와 비슷한 시기에 온라인 비디오를 통해 크로코딜을 알게 된 이탈리아 사진작가 에마누엘레 사톨리(Emanuele Satolli)는 2013년 예카테린부르크로의 첫 여정을 시작했다. 도착 후 크로코딜 중독자였던 이반(Ivan)에게 여러 크로코딜 중독자를 소개받았고, 3주간 그들과 머물며 그 끔찍한 실상을 기록했다. 그렇게 제작한 ‘Krokodil Tears’라는 제목의 프로젝트는 타임(TIME)지에 선정되어 전 세계 많은 이에게 크로코딜의 위험성을 인식시켰다.

이후 3년이 지난 2016년, 사톨리는 다시금 그들을 찾았다. 과거 연을 맺었던 많은 중독자가 크로코딜에 중독된 몸을 부지하지 못한 채 힘없이 누워있었으며, 말을 하지 못하는 이, 심지어 그사이 세상을 떠난 이도 여럿이었다. 프로젝트를 위한 한 번의 취재가 아닌 지속적인 관심으로 또 다른 크로코딜의 희생자를 줄이는 것이 사톨리의 가장 큰 목표다. 실제 이 프로젝트는 다수의 매체에서 다뤄지며, 세계 곳곳으로 퍼져나가고 있다. 천천히 감상해보자.

Emanuele Satolli 공식 웹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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