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P. Ren Hang

중국의 사진작가이자 시인으로 활동하며 전 세계 갤러리의 사랑을 받아온 렌 항(Ren Hang)이 지난주 세상을 떠났다. 이 비극적인 사건의 정황은 아직 자세히 설명되지 않았지만, 아마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측된다. 그의 지인은 렌 항이 자신의 웹사이트에 적어온 글처럼 인생 대부분을 우울과 함께했다고 언급했다.

중국에서 작품을 검열당하고, 촬영 중 체포당하기도 했던 렌 항은 이에 굴하지 않고 더욱 도발적이고 신선한 작품을 선보이며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중국이라는 거대한 국가의 ‘젊음(Youth)’을 발칙하게 표현하면서도 기괴한 구성으로 그의 사진은 패션계까지 닿았다. 그만큼 아직 더 보여줄 것이 많았던, 미래를 촉망받던 아티스트이기에 갑작스러운 부고는 더욱 충격적으로 들려온다.

창조적 자유를 갈구하던 렌 항. 다른 작가와의 비교를 거부하는 신선한 사진으로 관객을 압도한 그의 비극적 결말에 수많은 팬은 지난 흔적을 다시 거슬러 오르며 죽음을 애도하고 있다. 한국 나이로 서른한 살. 천재는 요절한다는 안타까운 말이 다시 떠오르는 젊은 예술가의 죽음이다. 오늘은 VISLA의 독자들도 렌 항의 시선을 되돌아보며 그의 삶을 기리는 게 어떨까.

“난 나의 작업을 금기시되는 것으로 여기지 않는다. (내 사진을) 문화적, 정치적 맥락으로 여기지 않기 때문이다. 나는 일부러 경계를 강요하지 않는다. 그저 내 일을 할 뿐.” – Ren Hang

Ren Hang 공식 웹사이트

이찬우
사진과 글쓰기를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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