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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ars ago
FEATURE

Don’t Call It #Kawaii

"Don't Call It"은 레드불 뮤직 아카데미(Redbull Music Academy, 이하 RBMA)가 공개한 콘텐츠 해시태그(H∆SHTAG$)를 소개하는 연재 기사다. 해시태그에 관해 자세히 알고 싶다면 RBMA가 제작한 야심 찬 음악 다큐멘터리, H∆SHTAG$를 참고하자.

2년 전, VISLA는 카와이(Kawaii)를 다룬 기사의 커버 이미지로 당시 유행하던 애니메이션 “러브 라이브!”의 캐릭터를 빌려왔다. 카와이라는 단어에서 오는 직관적 이미지와 일본 애니메이션 서브컬처가 썩 잘 어울렸기 때문. 카와이는 굳이 애니메이션 서브컬처와 연관 짓지 않더라도 충분히 일본인의 일상에서 자주 쓰이는 말이다. 또한, 일본 하라주쿠에도 카와이라는 용어를 이해할 수 있는 실마리가 있다. 고양이 액세서리, 생크림과 각종 과일로 화려하게 꾸며진 팬케이크, 크레페 등 디저트와 캐릭터가 묘하게 혼합된 문화가 탄생한 곳 ㅡ 카와이 몬스터 카페 ㅡ 이 바로 하라주쿠다. 카와이는 다른 국가의 고유 언어로 번역하는 게 의미 없을 정도로, 일본 애니메이션 서브컬처나 아키하바라 아이돌, 하라주쿠 카와이 문화까지 넓은 범위를 끌어안는다.

 

도쿄에서 태어나 하라주쿠에서 캐스팅된 캬리 파뮤파뮤는 현시대의 문화를 대표한다.

카와이 뮤직도 마찬가지다. 카와이 뮤직은 특정한 악기나 스타일로 정의하기보다는 단어가 주는 이미지와 더욱 잘 맞는다. 1980년대에 발생한 카와이 문화는 일본 메인스트림까지 파고들었다. 예쁘장하게 차려입은 시티팝 아티스트부터 캬리 파뮤파뮤까지, 일본 메인스트림 음악은 변화해도 카와이의 이미지는 착실히 쌓였다. 현재 일본의 카와이 뮤직은 프로듀서 나카타 야스타카의 일렉트로니카 사운드로 대표되는 아이돌 음악이다. 메인스트림 아래에서는 스네일스 하우스(Snail’s House)나 톰그(Tomggg) 등의 프로듀서가 하라주쿠 바깥의 애니메이션 문화에 기반을 둔 음악을 선보였다. 이들은 언더그라운드의 이점을 살려 실로폰 같은 사운드로 카와이 뮤직의 특정 분위기를 연출했다. 일본의 카와이 뮤직은 일본 정서, 문화와 함께 천천히 발전해왔다.

 

서양의 카와이 문화는 일본에서 비롯됐다. 서양인들이 TV나 수입품으로 접한 세일러문, 포켓몬, 게임보이, 닌텐도 등은 처음에는 굉장히 생소한 문화였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건 단연 일본의 애니메이션. 애니메이션 속 다양한 색상과 귀여운 캐릭터, 애니메이션에서 파생되는 코스프레 등은 서구권 마니아층을 양산했다. 인터넷 보급 이후로 일본 서브컬처를 향유하는 이들은 인터넷으로 모였다. 서양의 미디어와 마니아가 빠르게 받아들였고, 음악가라고 딱히 다르지 않았다. 일본 문화를 좋아하는 이들은 제이코어(J-Core), 8-Bit로 이루어진 칩튠, 애니메이션 OST, 시티팝 등에 관심을 가졌다. 자연스레 이는 전자음악의 형태를 띠었으며, 일본 메인스트림 음악과도 어우러져 경쾌하고 앙증맞은 전자음악으로 표현됐다. 이들 대부분이 일본 서브컬처를 깊게 파고들었기에, 음악에는 ‘카와이’라는 말이 붙었다.

 

해시태그 #Kawaii 편에 등장하는 인터뷰이들은 카와이를 자유 혹은 해방이라고 말한다. 당신이 옷을 입는 방법이나 사운드를 만드는 방법, 삶을 살아가는 방식이 곧 카와이라면서. 카와이가 무엇인지 따로 규정하지는 않는다. 카와이 베이스도, J-Core도, 칩튠도 각각의 명칭을 지닌 장르이지만, 모두 카와이로 귀결된다. 그런데도 만약 카와이가 무엇인지 이야기한다면 이는 하나의 속성에 가깝다. 혹은 한국에서 ‘덕질’이라 표현되는 취미일 수도 있다. 일정한 속성을 띠거나 덕질의 대상이 될 수 있다면, 특정 부분에서 ‘카와이’하다고 느껴진다면 카와이라 부를 수 있는 것이다. 무슨 말인지 모르겠는 이들을 위해 본문에 몇 곡의 카와이 뮤직을 수록했다. 카와이를 분석하기보다는 총체적으로 맛보는 것이 더 좋은 방법이겠다.

본 영상 해시태그를 비롯한 레드불 뮤직 아카데미의 콘텐츠는 레드불 코리아 공식 웹사이트에서 감상할 수 있다.

Red Bull 공식 웹사이트

심은보
심은보 / G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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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ail: ovrthenet@visl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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