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정수를 담은 Kamasi Washington의 서사시, “Truth” 비디오 공개

https://youtu.be/rtW1S5EbHgU

플라잉 로터스, 켄드릭 라마와 같은 걸출한 뮤지션과 작업하면서 이름을 알린 색소포니스트 카마시 워싱턴(Kamasi Washington)이 2015년 발표한 데뷔 앨범 [Epic]은 인종차별의 긴장이 고조된 시기에 일시적 안식과 평화를 가져다준 장대한 볼륨의 음반이었다. 그로부터 2년이 지나 이 경험 많은 음악가는 지난 3월부터 휘트니 미술관에서 열린 휘트니 비엔날레 (Whitney Biennial) 2017에서 모음곡 “Harmony of Difference”를 영상감독 AG 로자스(AG Rojas)의 단편영화와 함께 초연했다. 그중 일부가 떼어져 “Truth”라는 14분짜리 싱글로 다시 공개됐는데, 오늘 VISLA에서 소개할 작품이 바로 이것.

14분이라는 긴 호흡의 서사시가 흐르는 동안 로자스의 카메라는 소년, 흐르는 물, 소녀와 늙은 여자, 꽃잎, 씨름을 하는 두 남자 등 생명력의 근원이자 인간, 삶, 진리라는 영원한 주제를 천천히 따라간다. 인간의 굴레에서 모든 치장, 속박을 벗어낸 본연의 모습, 워싱턴과 로자스는 인간의 삶에 긍정을 요청한다. 두 개의 코드로 구성된 “Truth”는 6~70년대 재즈를 자양분 삼은 듯하지만, 그 시대의 것으로 들리지는 않는다. 지난 [Epic] 앨범에서도 그의 뒤를 든든히 지켜준 합창단 역시 곡에 영적인 기운을 부여한다.

대중가요계에 3분이 넘어가면 절대 히트할 수 없다는 속설이 있을 정도로 이제는 곡의 서사보다는 짧고 강렬한 훅, 멜로디와 같은 단편적인 인상이 대중적인 성공을 가르는 시대. 그러나 오래 보아야 예쁜 너처럼 시작부터 끝까지 기승전결을 인내심 있게 즐겨야 제대로 맛이 우러나는 곡도 있는 법. 자신의 시간을 천천히 한 곳에 밀어 넣는 일. 에누리 없이 음악 감상에 지불하는 경험의 장을 새롭게 열어보자. 카마시 워싱턴이 제공하는 삶의 신비, 자 이제 진리를 마주할 시간이다.

Kamasi Washington 공식 웹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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