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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ths ago
FEATURE

Video Didn’t Kill the Radio Star

언제부턴가 인터넷 없는 하루를 상상하기 어려워졌다. 90년대부터 상용화에 성공한 인터넷은 우리 모두의 생각과 행동을 송두리째 바꿔놓는 큰 패러다임 시프트를 가져왔다. 이러한 변화는 개개인의 삶과 사고방식, 그리고 사회 전체의 모습을 바꿔 놓을 만했고, 그 변화는 지금도 진행 중이다. 10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라디오도 인터넷의 영향에서 결코 벗어나지 못했다. 이제는 고전적인 방식이라고 칭할 만큼 FM 라디오보다 인터넷 라디오가 익숙해지고 있는 형국이며, 우리는 컴퓨터 그리고 가장 편리하게 휴대전화로 라디오를 듣곤 한다.

VISLA 독자에게 언더그라운드 인터넷 라디오 스테이션 5곳을 소개한다. 인터넷 라디오 시대의 개막을 이끈 주역부터 신진 라디오 스테이션까지, 세계적인 변화의 흐름 속에서 끊임없이 진보 중인 이들의 활약은 실로 대단하다. 런던의 NTS, 뉴욕의 노우 웨이브(Know Wave), 파리의 호텔 라디오 파리(Hotel Radio Paris), 리옹의 LYL Radio, 그리고 암스테르담의 레드 라이트 라디오(Red Light Radio)까지, 같은 지향점을 두고 각자 독특하게 활동하는 이들을 소개한다.

 

 

1. NTS

‘Don’t Assume, 언더그라운드 라디오의 종착점’

설립자ㅣ페미 아드예미(Femi Adeyemi) / 클레어 어반(Clair Urbahn)

설립연도ㅣ2011년

2011년 4월 런던 달스턴(Dalston) 지역에서 시작한 NTS는 혁신을 추구하는 새로운 형태의 미디어 플랫폼이자 온라인 라디오 스테이션이다. 보일러룸(Boiler Room)의 오리지널 멤버인 페미 아드예미(Femi Adeyemi)와 공동 창업자 클레어 어반(Clair Urbahn)은 창립 당시 BBC의 음악적 다양성과 해적 라디오의 DIY 정신을 융합하면서 진정한 UK 언더그라운드 사운드를 널리 퍼뜨리길 원했다. 그들은 그 방법으로써 오늘날 젊은 층의 음악팬들이 접하지 못한 라디오 스트리밍을 택했다. 소울, 펑크의 옛것의 소리부터 실험적인 장르까지 모두 다뤄 진정한 다양성을 추구하는 NTS는 아마 현존하는 온라인 라디오 스테이션들의 대부 역할을 할지도 모른다. NTS의 문구인 ‘Don’t Assume’이 시사하듯, 섣불리 재단할 수 없는 혁신적인 프로그램 편성과 폭넓은 장르를 포용하는 그들의 정신은 유일무이하다.

NTS의 개척자 정신은 스위스 취리히에서 개최된 국제 라디오 시상식에서 ‘베스트 온라인 라디오 스테이션’ 우승으로 증명되었고, 마치 과거의 라디오 시대의 부활을 보는 것 같았다. NTS는 한 달에 30개가 넘는 전 세계의 도시에서 라이브 쇼를 송출하고 있으며, 런던뿐 아니라 맨체스터와 로스앤젤레스, 그리고 상하이까지 그 베뉴를 넓혀나가고 있으며, 전 세계적인 흐름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끊임없이 쏟아지는 NTS의 프로그램 중 어떤 것을 찾아 듣느냐는 쉽지 않다. 그중 매달 진행되는 ‘SOS Radio’는 소피(Sofie)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스톤 스로우(Stones Throw)와 보일러룸(Boiler Room)을 거쳐 NTS까지 영향력을 미치는 그녀는 매달 거물 게스트를 초청하여 청취자를 놀래키곤 한다. 스톤즈 스로우의 형제들 놀리지(Knxwledge), 코리아타운 오디티(Koreatown Oddity), 마인디자인(Mndsgn)은 이미 SOS Radio를 거쳐 갔다. 장르는 재즈, 소울 그리고 슬로우잼(Slow Jam)까지. 그래도 힙합은 항상 빠지지 않으니 확인해보자.

NTS 공식 웹사이트

 

 

2. Know Wave

‘Organic Growth, 현대미술에서 음악까지’

설립자ㅣ애런 본다로프(Aron Bondaroff)

설립연도ㅣ2012년

슈프림(Supreme), 애니띵(Anything) 등의 브랜드를 거쳐 LA에 자리한 현대미술 갤러리 모란 본다로프(Moran Bondaroff)를 공동운영하는 애런 본다로프(Aron Bondaroff)가 새롭게 개설한 음악 및 예술을 다루는 멀티 플랫폼 라디오(미디어) 채널이다. 도버스트릿 마켓(Doverstreet Market)에서 판매하는 노우 웨이브(Know Wave) 의류를 통해 그들의 이름이 알려지기도 했다. 2012년에 출범한 노우 웨이브는 뉴욕과 엘에이, 런던, 모스크바, 그리고 아시아의 도쿄에까지 영향력을 끼치는 미디어 채널이다. 이 국제적인 플랫폼은 음악과 인터뷰, 출판물과 여러 이벤트들을 통한 예술적 표현의 보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4월 21일에는 전설적인 프린스(Prince)의 기일을 추모하며, 뉴욕 재즈 밴드 오닉스 콜렉티브(Onyx Collective)를 포함한 뉴욕에서 활동하는 신진 언더그라운드 아티스트들의 라이브 공연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오프 화이트(Off White)의 버질 에이블로(Virgil Abloh), 영 로드(Young Lord) 등 현재 멋을 이끄는 주역들도 참여한 적 있다.

Know Wave 공식 웹사이트

 

 

3. Hotel Radio Paris

‘Diversité française, 파리 로컬 사운드의 집결지’

설립자ㅣ쟝-샤를(Jean-Charles)

설립연도ㅣ2016년

유럽 최초로 고전적인 라디오 음성 송신을 성사시킨 역사적인 도시 파리는 현재, 인터넷 라디오의 흐름을 선도하는 도시로 탈바꿈 중이다. 호텔 라디오 파리(Hotel Radio Paris)는 가장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북부지역의 몽마르트의 뮐러 스트릿(Muller Street)에 위치하고 있다. 비록 올해 2월 해체되었지만 아직도 그 잔상이 진하게 남아있는 브로망스 레코즈(Bromance Records)의 브로딘스키(Brodinski), 기욤 베르(Guillaume Berg), 샘 티바(Sam Tiba)를 비롯해 최근 첫 내한 공연을 마친 로쉐 뮤직(Roche Musique)의 지머(Zimmer), 세자르(Cézaire)가 이미 이곳을 거쳐 갔다.

NTS를 비롯한 타 인터넷 라디오 스테이션보다 유독 두드러지는 점은 바로 로컬 사운드를 최우선으로 한다는 것. 프랑스에서 빠지면 섭섭할 언더그라운드 아티스트들은 죄다 이곳을 거쳐 갔다. 호텔 라디오 파리는 뉴 웨이브(New Wave), 일렉트로(Electro), 테크노(Techno), 트랜스(Trance), 그리고 그라임(Grime)까지 다양한 장르를 포섭하며 도시 깊숙하게 잠재되어있는 언더그라운드 사운드를 세상 밖으로 표출해내는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디제이 셋 이외에도 에드 뱅어(Ed Banger)의 파운더 비지 피(Busy P)가 진행하는 토크쇼와 로컬 래퍼의 라이브 공연 등 다양한 타입의 방송 포맷까지 갖추고 있으니 지루할 틈이 없다.

Hotel Radio Paris 공식 웹사이트

 

 

4. LYL Radio

‘Experimental Ground, 실험적인 사운드를 좇는 출발점’

설립자ㅣ 루카 부이수(Lucas Bouissou)

설립연도ㅣ 2015년

LYL 라디오(LYL Radio)는 음악을 매개로 새로운 문화 프로젝트 혹은 패러다임 시프트를 추구한다. 세계를 이해하는 방식, 문화 전반을 음악 사운드의 확장으로 이뤄낸다. LYL은 2015년 프랑스 제2의 수도 리옹의 아틀리에 SUMO(Les Ateliers SUMO)에서 시작해 작년 11월 파리에 진출했다. 리옹과 파리 두 도시에서 총 70개 이상의 정기적인 쇼, 온오프(On-offs: 게스트를 초빙해 방송하는 것)를 진행한다. LYL의 공식 사이트에는 24시간 프로그램 스케줄이 짜여 있고, 현지시간 오후 2시부터 10시까지는 라이브쇼, 그리고 나머지 시간에는 미리 준비된 아카이브를 청취자에게 송출한다.

다채로운 정기 프로그램에서 주목할 것은 바로 ‘Eastern Rhythm Show’다. 말그대로 독특한 동양의 소리를 유럽 대륙에 전파하는 이 프로그램은 두 달에 한 번씩 방송한다. 참여 멤버로는 국내의 제시 유(Jesse you)와 에어베어(Airbear) 그리고 ‘Dude F’가 참여하고 있다.

LYL Radio 공식 웹사이트

 

 

5. Red Light Radio

‘Free haven, 홍등가 내 음악 안식처’

설립자ㅣ유고 반 헤이닝겐(Hugo van Heijningen) / 오르푸 디용(Orpheu de Jong)

설립연도ㅣ2010년

암스테르담의 홍등가 지역(Red Light District)에서 실제 성매매가 이루어지던 장소가 온라인 라디오 스테이션으로 새롭게 탄생했다. 레드 라이트 라디오(Red Light Radio)는 매일 로컬 DJ / 라이브 공연을 세계 곳곳에 송출하며, 이곳에서 청취자들은 아프로 비트(Afro Beat)를 기대할 수도 있고, 블랙 메탈(Black Metal)이나 어쿠스틱 라이브 공연을 즐길 수도 있다. 최근에는 락웰 바이 파라(Rockwell by Parra)와 협업하여 고품질의 로고 티와 레코드 가방을 제작했다고 하니, 그들의 멋을 입어보는 것도 한 가지 옵션.

레드 라이트 라디오는 또한 2주에 한 번씩 라이너 노트(Liner Notes) 팟캐스트를 진행한다. 라이너 노트는 전 세계 최고의 바이닐 셀렉터들의 믹스셋을 선보인다. 그들의 철학처럼 음악적 지식은 음악을 듣는 모두에게 공유되어야 하므로, 곡의 배경 설명과 더불어 믹스셋의 모든 플레이리스트를 공개한다.

한국에서는 레코드 컬렉터이자 이스트 디스코 웨이브(East Disco Wav)의 제시 유(Jesse You)가 작년 6월 암스테르담 로컬 신의 베테랑 롭 망가(Rob Manga)와 함께 한국적 사운드를 울리고 왔으니 감상해보자.

Red Light Radio 공식 웹사이트

sartrien
이준용 / sartrien
Web: http://www.instagram.com/sartrien
E-mail: sartrien@visl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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