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션 리즈 해리스(Liz Harris)의 1인 프로젝트 그루퍼(Grouper)의 이름으로 새로이 공개된 싱글 “Children”을 들으며 자신의 감정 속 더 깊숙한 어둠으로 침잠해보자. 그녀의 말에 의하면, 이 곡은 2014년에 발표한 앨범 [Ruins]를 작업할 때 이미 완성되었지만, 미학적인 동질성은 차치하고서라도 그 안에 담긴 내용과 에너지가 앨범 수록곡과는 상이한 면이 있던 터라 잠시 미뤄뒀다고. 정치적으로 혼란스럽고 고통스러운 작금의 상황에 이르러 의미를 찾고 세상에 드러났다고 직접 언급했다. “Children”은 깊고 어둡다. 그녀의 고독한 목소리는 어두운 피아노를 더 짙게 한다. 중얼거림에 더 가까운, 허무함을 머금은 보컬은 아무것도 남지 않은 폐허(Ruins) 위를 흐르는 한 편의 시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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