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ff-White와 Nike의 협업 스니커, The Ten 컬렉션

얼마 전부터 이어진 현 스니커 신(Scene)의 가장 뜨거운 이슈는 버질 에이블로(Virgil Abloh)와 나이키(Nike)의 협업이다. ‘The Ten’이라는 이름으로 나이키의 열 가지 스니커를 멋대로 만들어버린 이 프로젝트는 버질 에이블로의 브랜드 오프-화이트(Off-White)와 주변의 여러 유명인사의 소셜 미디어 계정에 등장하며, 스니커 컬렉터의 기대감을 고조했다. 우리가 알고 있던 나이키의 에어 포스 1(Air Force 1)이나 에어 프레스토(Air Presto)의 외형, 그 고정관념에서 벗어난 버질 에이블로의 창의성은 지금의 스니커 시장이 앞으로 더욱 격변하게 될 것이라는 예고편과 같다.

이전엔 스니커의 컬러나 소재, 로고의 삽입 등으로 기존 스니커의 오리지널리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살짝 비트는 것만으로도 스니커 마니아의 환호성을 샀다면, 이제는 지금껏 ‘볼 수 없던’ 제품을 내놓아야 한다. 스니커 관련 매거진에 매일 스무 족이 넘는 스니커가 새롭게 등장한다. 브랜드가 귀하고, 협업이라는 개념이 생소했던 과거에는 이전의 방식이 통했을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세상이 너무 많이 바뀌었다. 소비자는 모두 남과 다른 새로운 것을 원하고, 여러 스니커 브랜드는 이를 충족해야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미루어 보아 지금 오프-화이트와 나이키의 협업은 특별함보다는 현 스니커 신의 너무도 당연한 현상이다. 물론, 그의 천재적인 발상도 한몫했지만, 버질 에이블로는 무려 10종류의 스니커를 제멋대로 멋지게 만들어냈다. ‘REVEALING’과 ‘GHOSTING’이라는 두 개의 테마로 나누어 그에 걸맞은 결과물을 내놓는 모습 또한 꽤 참신하다. ‘REVEALING’은 각 나이키 스니커의 오픈 소스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제품이며, ‘GHOSTING’은 투명도 이해를 바탕으로 오프-화이트 본연의 색을 스니커에 옮겼다. 스니커의 기술적 특징을 오프-화이트가 즐겨 쓰는 헬베티카 폰트로 외부에 적어낸 점, 스니커에 묶어 놓은 빨간색 케이블 타이 등의 디테일은 버질 에이블로의 과감하고 실험적인 디자인 성향이 짙게 묻어난다.

나이키 블레이저 미드(Blazer Mid), 에어 프레스토, 에어 맥스 90(Air Max 90), 베이퍼 맥스(Vapor Max) 등 총 다섯 종을 오는 9월 9일 뉴욕의 나이키랩(NikeLAB) 스토어에서 첫 발매할 예정이며, 18일, 21일, 26일 런던과 밀라노, 파리로 이어진다. 전체 컬렉션은 올 11월 전 세계 나이키랩과 일부 편집숍에서 만나볼 수 있다고 하니 여유를 갖고 기다려보자.

NikeLAB 공식 웹사이트
Off-White 공식 웹사이트

RECOMMENDED PO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