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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이민자의 설움을 대변한 Demon Fuzz의 [Afreaka!]

1968년 당시 영연방의 속국이었던 아프리카 모국을 떠나 영국으로 이주해 새로운 삶을 꿈꾸던 8명의 뮤지션은 디몬 퍼즈(Demon Fuzz)라는 아프로 록 밴드를 결성하게 된다. 이주하기 전 고향에서 자연스레 영향받은 스카(ska)와 아프로 재즈, 그리고 사이키델릭 소울을 모티브 삼아 여러 장르의 융합을 독특한 방법으로 시도했던 디몬 퍼즈의 음악은 1972년 밴드 해체 이후에도 다수의 아티스트가 샘플링하곤 했다. 특히 1970년 영국의 돈 레코즈(Dawn Records)를 통해 발매되었던 데뷔 앨범 [Afreaka!]는 흑인 애시드 락(acid rock)이라는 생소한 장르를 구축하는 계기가 된다. 이들의 명성은 1971년 6월 빌보드 ‘4-STAR’ 셀렉션에 선정되면서 그 정점을 찍었고, 70년대부터 지금까지 영국 언더그라운드 신에서 가장 많이 샘플링된 밴드 중 하나로 남게 되었다. 최근에는 2014년 하이 테크(Hi-Tek)와 다이아몬드 디(Diamond D)의 힙합 트랙 “Handz Up”이 “Past, Present and Future”를 샘플로 차용하면서, 장르의 경계를 허물고 이들의 영향력을 증명했다.

모국에 대한 진한 향수와 타지 생활의 고단함, 이 두 가지 요소가 [Afreaka!] 앨범에 고스란히 녹아 들어있다. 피상적으로는 흥겨워 보이지만 슬픔이라는 내적 감정이 뿌리 깊게 자리해있다. 더불어 이민을 연상케 하는 의미심장한 트랙 명 또한 우연이 아닐 것이다. 세 번째 트랙 “Another Country”는 1960년대 탐욕스러운 영국 정부의 위선적인 이민자 포용 정책을 풍자하며, 동시에 불가피하게 이민을 택할 수밖에 없는 이들의 비애와 좌절감을 노래했다. 멜로디컬한 기타 연주가 한 차례 이어지고, 점진적으로 느려지는 비트 위를 타고 들려오는 슬픈 색소폰 연주가 바로 그것. 앨범은 얼마 전 네덜란드의 레코드 레이블 뮤직 온 바이닐(Music On Vinyl)에 의해 리이슈되었으니, 구매를 원한다면, 하단의 링크를 통해 보자.

Music On Vinyl 공식 웹사이트

이준용
이준용 / sartrien
Web: http://www.instagram.com/sartrien
E-mail: sartrien@visl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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