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months ago
NEWS > BODYMOVE

Follow This! Jenkem Magazine을 충실히 번역해서 친구들과 공유하는 @thankyoujenkem

VISLA에서도 수차례 소개한 적 있는 스케이트보드 매거진 젠켐(Jenkem)의 기사를 추려서 번역하는 웹사이트 땡큐젠켐(@thankyoujenkem)을 소개한다. 세계적으로 이름난 스케이트보드 잡지 중에서도 근래 많은 팬을 끌어모은 젠켐은 역사 깊은 트래셔(Thrasher)가 내건 ‘Skate and Destroy’라는 빡센 슬로건과는 사뭇 다른 방향성을 추구한다.

기존 스케이트보드 매거진이 시간을 거쳐 어떤 정형화된 콘텐츠 양식에 갇히며 그 안에서 그들이 주창하는 스케이트보딩의 가치에 어긋나는 자기모순의 과정을 겪었다고 한다면, 젠켐은 스케이트보딩을 더욱 ‘놀이’에 가까운 성질로써 접근한다. 그들은 앞선 세대의 업적을 인정하면서도 취할 건 취하고 버릴 건 과감하게 부정하는 진취적인 성향을 띤다. 그간 젠켐이 진행한 재기 넘치는 콘텐츠가 매거진의 성격과 주장하는 바를 과감하게 증명하는데, 땡큐젠켐 역시 매력적인 젠켐 인터뷰와 칼럼을 충실히 번역해서 독자들과 공유한다.

번역 기사 중 칼럼 ‘Skate or Die? Skate or Don’t’에서 필자는 무수한 브랜드가 너무 빡센 가치를 내세우며 스케이트보딩의 가치를 획일적으로 재단한다고 주장한다. 스케이트보드가 외려 삶의 주변에 있을 때 더욱 즐겁다는 것. 물론, 판단과 선택은 독자의 몫이지만, 기존의 사고에서 벗어나 더욱 재미있는 삶을 추구하는 젠켐의 손길을 거부하기는 힘들 것 같다. 다음은 땡큐젠켐과 인스타그램 DM으로 나눈 간단한 문답이다.

 

1. 번역 기사를 잘 봤다. 많은 스케이트보드 매거진 중에서도 왜 젠켐이었나?

젠켐은 스케이트보드를 포장하지 않고, 스케이트보딩에서 비롯되는 잡다한 이야기를 있는 그대로 다루는 느낌이야. 세상에 보드 타지 말라고 하는 스케이트보드 매거진이 또 있나. 실제로 보드를 그만 타고 쉴 때도 있어야 하는데, 그런 이야기를 해주는 곳은 잘 없거든. 경직돼있지 않기 때문에 솔직한 이야기가 나오나 봐. 가끔 병신 같고 찌질한 면도 있는데, 나랑 내 친구들도 그렇기 때문에 그게 자연스러워.

스케이트보드 트릭의 성공만 조명하는 게 아니라, 그 주변의 이야기도 다루는 느낌이랄까. 에드 템플턴(Ed Templeton)을 불러다 섹스 체위를 물어보고, 스케이터랑 데이트하는 기획 영상을 만들고, 보드 타는 69세 교수님을 인터뷰하는 것처럼.

 

2. 젠켐의 기사 중 마음에 드는 것들을 추려서 번역하는 과정에는 어떤 의도가 수반될 것 같은데. 본인이 하고 싶은 말을 젠켐을 빌어 대신 전달한다고 하면 너무 오버인가?

땡큐젠켐을 통해 세상에 뭔가를 이야기할 의도는 없어. 그런 사명감은 아냐. 있다고 해도 떨쳐내야지. 그러면 피곤해져. 그냥 친구들이랑 같이 노가리깔만한 기사를 번역해. 내 친구가 좋아하는 스케이터, 내가 좋아하는 트릭, 우리가 빨아재끼는 필르머 위주로 선정하지. 같이 읽으면 재미있으니까. 그래서 친구들한테 종종 번역 요청을 받는 게 너무 좋아. 그런 건 취향 저격할 필요 없이 확실히 우리가 좋아하는 기사니까.

 

3. 혹시 국내 스케이트보딩의 익스클루시브한 이야기도 다룰 계획인지.

젠켐에게 받은 허락 이메일 정도? 지금은 이걸 다른 형태로 바꾸거나 확장할 생각은 없어. 번역만 해도 재미있고 바쁘거든.

 

4. ‘This is not a jenkem mix’가 아닌 진짜 ‘Jenkem mix’가 나올 가능성은?

이미 정필규의 ‘This is not a jenkem mix’가 있기 때문에, 여기서 새로운 믹스 시리즈를 만들 필요가 없어. 그와 비슷한 류의 믹스가 없어서 발생했던 불만과 결여는 이미 그걸로 해소된 거지. 그리고 오리지널보다 정필규가 진행하는 믹스를 더 좋아해. 다음은 누구 믹스가 나올지 너무 기다려져.

 

5. 국내 스케이트보드 아티클 중에서 가장 재미있게 읽은 것은?

너무 많은데. 인터뷰를 워낙 좋아해서 도넛(dooonuts)과 데일리 그라인드(Daily Grind)에 올라오는 인터뷰는 항상 재미있게 보는 편이야. 최근에 읽은 것 중에서 제일 재미있던 기사는 VISLA Paper 두 번째 이슈에서 다룬 황지석과 브라이언 몰롯의 인터뷰. 표지도 멋있었어. 특히 지석이의 그 펀치라인이 기억에 남아. “낮에는 보드를 타고 밤에는 클럽에 가. 완벽하잖아”.

Thank you jenkem 공식 웹사이트

Kwon
권혁인 / Kwonthechef
Web: http://instagram.com/kwonthechief
E-mail: Kwonthechef@visla.kr

aby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