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f Simons 아카이브 컬렉션을 담은 포토북

패션 디자이너 라프 시몬스(Raf Simons)를 빼놓고 현대 패션을 논할 수 있을까. 라프 시몬스는 1995년부터 남성복을 만들기 시작한 이후 주변의 모든 것으로부터 영감을 받아 유스 컬쳐, 재맥락화, 타 브랜드 및 아티스트와의 협업으로 패션계에 독보적인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매 컬렉션에서 절제된 미니멀리즘과 스트리트 패션을 넘나드는 그의 넓은 스펙트럼을 한 편의 글에 담기란 불가능에 가까울 것이다.

반갑게도, 이번에 일본을 기반으로 한 패션 출판 그룹 ‘printings.jp’에서 새롭게 출판하는 ‘1996-2001/2001-2006’라는 포토북을 통해 1996년에서 2006년까지, 라프 시몬스의 아이코닉한 아카이브 컬렉션 포토를 만나볼 수 있다. printings.jp의 설립자 히데오 하시우라(Hideo Hashiura)는 이번 포토북에 대해 현대 패션에 명백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라프 시몬스를 들여다보는 데 좋은 교본이 되어줄 것이라고 밝혔다. 포토북은 수개월에 걸쳐 여러 아카이브 의류 컬렉터에게 라프 시몬스 수집품을 하나하나 모아 사진으로 담아 총 700페이지 분량을 채웠다. 가격은 ¥28,000(한화 약 270,000원)으로 지금 printings.jp 공식 웹사이트에서 선주문을 받고 있다. 배송은 내년 1월 중순부터 시작할 예정.

모든 것이 시시각각 변하는 시대에 아날로그적인 프린팅 숍을 운영한다는 건 어쩌면 시대를 역행하는 것처럼 보인다. 하시우라는 많은 이들이 오늘날의 패션까지 이어지는 유구한 아카이브를 갈망하고 있다는 걸 느끼고 직접 printings.jp를 설립했다고 밝혔다. 그는 printings.jp를 통해 빈티지 프린팅을 파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수집한 다양한 분야의 아카이브 포스터, 쇼 초대장, 디자이너 특별 굿즈를 촬영하고 편집한다. 이번에 제작한 라프 시몬스 포토북을 비롯해 요지 야마모토(Yoji Yamamoto), 꼼데가르송(Comme des Garçons) 등 패션 위주의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레퍼런스 북을 계속해 출판할 것이라고 하니 앞으로 printing.jp의 행보를 주목해보자.

printings.jp 공식 웹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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