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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ATURE

가상화폐 문외한을 위한 실속 Q&A

가상화폐 열풍이 대한민국을 뒤흔들고 있다. 가상화폐에 일정 금액을 투자하고 주구장창 핸드폰만 쳐다보는 친구가 적지 않다. 각종 웹사이트의 커뮤니티 게시판 역시 비트코인 관련 글로 도배되는 지금, 재테크와 전혀 연이 없는 VISLA 매거진에서도 가상화폐를 한 번쯤 다뤄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들어 가까운 전문가를 찾아 나섰다. 이에 모 대기업에서 스마트 컨트랙트(Smart Contract) 개발자로 근무한 지 8년째, 업무시간 외 비트코인, 블록체인 연구팀을 꾸려 연구 중인 신 모 씨에게 문외한의 입장에서 간단한 질문 몇 가지를 던져보았다.

 

‘가상화폐‘를 최대한 이해하기 쉽게 비유적으로 설명하자면?

모든 거래장부를 블록체인(Blockchain)에 참여하는 인원이 똑같이 가지고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A와 B, 그리고 C가 거래를 한다고 가정했을 때 A B 사이에 일어나는 모든 거래를 A, B, C 중 한 사람만 가지고 있거나 나누어 가지는 형태가 아니라 전 인원이 거래 내용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장부를 위조(해킹)하려면 거래에 속한 모든 사람이 가지고 있는 장부를 동일하게 바꿔야 하는데, 이게 불가능하기 때문에 블록체인의 보안성이 뛰어난 것이며, 한 곳에서 정보를 관리하는 것이 아닌 탈중앙화(Decentralized) 플랫폼이라고 칭하는 것이다우리가 많이 사용하는 토렌트(Torrent)와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가상화폐에 여러 가지 종류가 있다고 들었다. 각각의 차이점은 무엇인지, 개념을 정리해달라.

블록체인 기술로 만들어진 코인은 무수히 많다. 가상화폐의 시초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비트코인이며 그 뒤를 따르는 이더리움(Ethereum)은 단순히 코인만의 기능을 넘어 블록체인이 탈중화적 성격을 이용해 여기에 여러 가지 서비스를 올릴 수 있는 플랫폼의 역할까지 한다. 이것을 스마트 컨트랙트라고 부른다. 이미 스팀(Steem) 코인은 스티밋(Steemit)이라는 포스팅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국내 블록체인 연구진이 개발하고 있는 엔퍼(Nper) 역시 코인에 저작권 기능을 얹혔다. 최근에 무섭게 치고 올라온 이오스(EOS)도 이더리움과 같은 스마트 컨트랙트 플랫폼의 기능을 가지고 있기에 앞으로의 성장이 주목된다. 이밖에도 채굴방식과 인증방식에 따라 코인의 속성과 전략이 서로 다를 수 있다. 다시 말해 코인의 종류가 다양한 만큼 그 코인이 추구하는바 역시 서로 다르기 때문에 투기가 아닌 가치투자의 목적으로 코인을 들여다본다면 자신이 투자하는 코인이 어떤 속성이고 또 어떤 철학을 가지고 있는지, 또 다른 코인과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를 신중하게 살펴보아야 한다.

 

돈 때문에 힘들어하는 친구가 많다. 부모님 세대의 계급을 결정한 부동산처럼 가상화폐도 향후 그런 존재가 될 수 있을까?

그것은 알 수 없다. 하지만 지금의 투기판이 정리되고 나면 블록체인 기술은 분명히 이 세상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가져올 것이다.

 

최근 언론을 통해 가상화폐를 알았다고 가정했을 때, 지금 시작해도 이득을 볼 수 있을까? 매주 로또를 사는 것보다 나을는지?

투자하려는 코인에 대한 어떤 연구와 장래성 없이 단순히 유행을 따라 매수/매도하는 것은 위험하다. 그렇게 본다면 이것은 도박이고 역시나 그런 목적을 가진 사람이 많기 때문에 정부에서도 규제하려고 나서는 것 같다맹목적인 코인 투자로 삶의 중심을 잃어버린 사람을 많이 봤다. 투자한 코인에 대해 나름의 연구와 비전이 있다고 믿는다면 흔히 말하는 떡락, 떡상 ─ 가상화폐의 가치가 급락, 급상하는 것을 칭하는 은어 ─ 에 일희일비하지 않을 것이다.

 

만약 지금이라도 시작한다면 초기 투자 금액은 얼마가 적절할까.

잃어도 되는 돈만큼. 가상화폐의 도박성에 빠지면 안 되겠지만, 안 하는 것보다는 소액이라도 경험해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세상을 이끌어갈 차세대 기술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도대체 이것이 어떤 것인지 판단하는 감각은 유지하는 편이 좋지 않을까.

 

한국에서 사회현상으로 급부상한 비트코인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한국뿐 아니라 분명히 전 세계적으로도 거품이 끼어있다. 세계 각국의 여러 가지 규제를 거쳐 거품이 꺼지고 나면 비로소 정상적인 기능을 할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다.

 

정부 차원의 각종 규제가 생겨나고 있는데 차후 전망은?

차후 전망은 알 수 없다.

 

비트코인에 관심을 두지 않고 기존의 방식대로 돈을 벌며 살아가는 사람들을 볼 때 한심한 기분이 드는가.

오히려 투기라는 목적 하나를 가지고 가상화폐 투자에 참여하는 사람이 한심해 보인다. 운이 좋아 단숨에 목돈을 챙긴 사람도 있지만 한 치 앞도 모른 채 유행을 따르다 낭패를 본 사람도 많이 보았고 본업을 잊고 온종일 거래소만 쳐다보는 사람도 늘었다.

 

비트코인을 모르고 살아가도 괜찮을까나?

앞선 답변에서도 말했듯 블록체인 기술은 세계를 또 한 번 이끌어나갈 기술이기 때문에 그 생태는 알아둘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진행 / 글 │ 박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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