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아스트 김기영 20주기 기념전: 하녀의 계단을 오르다

대한민국 컬트 영화의 거장 김기영 감독의 20주기를 기념하는 전시가 한국 영화 박물관에서 진행 중이다. 김기영 감독의 독특하고 기괴한 스타일은 그의 대표작 ‘계단’이나 ‘스테인드글라스’ 등을 통해 미장센의 요소로 발현되었다. 그러나 김기영 작품세계의 또 다른 한 축을 장식하는 건 ‘사실주의’다. 그는 인간 군상의 현실을 사실적으로 그려내는 데 주목했기에 계단이나, 스테인드글라스는 그가 심어놓은 일종의 상징적인 장치이기도 하다.

‘계단’은 인물의 계급과 신분 차이를 드러내는 요소로 ‘스테인드글라스’는 근대성에 대한 이중적인 욕망으로 발현되었다. 김기영의 영화 중 ‘하녀’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지난 2008년부터 이 명작을 디지털로 감상할 수 있게 되었다. 제3세계 영화를 발굴하고 복원한 뒤 상영을 지원하는 세계 영화 재단(WCF, World Cinema Foundation)의 의장 마틴 스콜세지(Martin Scorsese)가 기존 방침에 어긋남에도 ‘하녀’에 대한 개인적인 애정으로 이 영화의 디지털 복원을 결정했기 때문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하녀’ 속 2층 공간과 ‘하녀’에 등장하는 스테인드글라스를 재현한다. 또한, ‘하녀’는 박찬욱 감독과 이동진 평론가, ‘충녀’는 봉준호 감독과 김영진 평론가, ‘육체의 약속’은 정성일 평론가의 코멘터리가 담겨 있는 음성 해설을 청취할 수 있으며, 김기영 감독 다큐멘터리 제작을 위해 그를 인터뷰한 귀중한 영상도 만나볼 수 있다.
‘시네아스트 김기영 20주기 기념전: 하녀의 계단을 오르다’는 2018년 5월 19일까지 계속되니 관심이 있다면 시간을 내어 방문해보자.

한국 영상 자료원 공식 웹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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