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months ago
FEATURE

★☆☆☆☆ Rated One Star 이현지

최근 컨버스(Converse)에서 진행한 글로벌 캠페인, ‘Rated One Star’는 컨버스 모델명 원스타(One Star)의 언어유희를 활용한 것으로, 아시아 모델 오혁 외에도 세이지 엘세서(Sage Elsesser), 토브 로(Tove Lo), 브록 햄튼(Brock Hampton)과 같은 세계적인 인플루언서와 함께 일반적으로 대중이 인식하는 별점 하나의 의미를 재해석했다.

‘누구도 나를 평가할 수 없어’라는 이름으로 컨버스 코리아와 비슬라 매거진이 새롭게 구성한 ‘Rated One Star’ 캠페인은 세 명의 인물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들려줄 예정. 별 하나짜리 인생의 두 번째 주인공은 패션 프로젝트 GGG 프로젝트의 디렉터 이현지다.


영상 │ VTPB
사진 │ 유지민
사운드 디자인 │ JNS
스타일리스트 │ 이잎새
헤어 / 메이크업 │ 김민지
제작 │ VISLA, 컨버스 코리아

 

★☆☆☆☆ Rated One Star 이현지

이현지는 뭐 하는 사람이냐고 누군가 묻는다면 뭐라고 대답할 건가?

열심히 재밌게 사는 사람입니다.

 

자신의 20대를 어떻게 채우고 있는지?

이 순간 내가 하는 일에 재미를 느끼자. 재미와 행복을 느낄 수 있다면 그 일을 하자.

 

문득 미래가 걱정될 때는 없나.

생각하기 나름인 것 같아요. 지금 내가 내 능력을 어떻게 개발하고, 무엇을 하면서 살고 싶은지 고민하는 과정의 연장선인 것 같은데 크게 걱정하지는 않아요.

 

어떤 계기로 패션에 관심을 두게 되었나. 어렸을 때부터 옷을 좋아했는지.

초등학교 때부터 키가 커서 모델 한번 해보라는 이야기를 자주 들었어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모델을 많이 봤고, 패션에도 관심이 생겼죠. 모델보다는 패션 디자인이 좋아서 대학도 그쪽 계통으로 갔는데, 막상 졸업하니 사회에 나가서 뭘 할까 싶은 거예요. 취업하기는 싫었고, 일단 일 년 정도 놀 생각으로 GGG 프로젝트를 시작했어요. 여행도 다니면서 그걸로 뭔가 만들어보고 싶었죠.

 

GGG 프로젝트는 인스타그램 아이디 ‘Girls_Guns_Gangs’의 줄임말인 거로 알고 있다. 상당히 강렬한 아이디인데.

평소 성격이 털털하기도 하고, 거침없다 보니 별생각 없이 나온 말이에요. 정말 장난스럽게. 제가 총을 쏘거나 갱은 아니지만, 어감도 그렇고 그냥 재밌잖아요. 엄청난 뜻이 숨겨진 말은 아닙니다. 하하.

 

GGG 프로젝트 역시 총이나 갱과는 관련 없는 프로젝트 같은데.

아이디가 강렬해서 그런지 언젠가부터 주변에서 나를 제 이름보다 ‘Girl Gun Gang’으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아졌어요. 생각해보니 결국, 이게 나를 대변하는 말이구나 싶어서 GGG 프로젝트라 이름 붙였죠.

 

GGG 프로젝트를 통해 세계 여러 도시를 돌아다니며 그곳의 20대, 또래 친구들과 어울리고 있다.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은가?

지금 프로젝트는 그 도시에서 살아가는 친구들과 함께 재밌는 걸 남기는 프로젝트에요. 그 친구들의 생활이나 삶을 폭넓게 다뤄보고 싶었어요. 그들이 타는 버스, 지하철, 걸어 다니는 길, 동네 풍경까지 한국과 다르기에 여행자가 봤을 때는 하나하나 흥미로웠죠.

 

그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어떤 공통분모를 느꼈는지.

다들 똑같이 생각하는 것 같아요. 미래에 어떻게 살지? 무엇으로 돈을 벌어서 내가 하고 싶은 걸 어떻게 할까? 차이점이라 한다면 외국 친구들은 관심 분야가 다양하다는 거? 사회적인 압박이 덜한 것 같아요. 노래하고 싶으면 그냥 하는 거고, 딱히 직업으로 의식하지 않아도 자신의 재능을 발전시키려는 그런 노력? 자유로운 사고방식이 매력적이었죠.

 

그들과 비교했을 때 한국 또래 친구들에게서 느껴지는 도드라지는 특성은?

우리 친구들은 항상 불안해하고 그 틈에서 안정적인 걸 찾아요. 돈을 벌어야 한다는 생각이 항상 머릿속에 있는 거 같아요. 사실 세계적인 도시에 살면서 하고 싶은 거 하는 애들은 다 집이 웬만큼 살아요. 뉴욕에 사는 친구들도 그런 이야기를 해요. 살만하니까 재밌는 것만 생각한다고. 그런 친구들끼리 모여서 창의적인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거죠. 이름 대면 알만한 사람끼리 모여 놀기도 하면서 자연스레 일로 이어지는 것 같더라고요.

 

한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이들은 높은 연봉을 보장하는 기업을 목표로 좋은 대학, 스펙을 갖추려고 하는 게 일반적이다.

물론, 미래가 불안한 건 마찬가지지만 무작정 자소서를 쓰고, 회사에 들어가는 건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아니었어요.

어떤 옷에 끌리나? 직접 고를 때나 만드는 사람의 입장에서도.

편안함. 편안하지만 멋스러운 옷이요. 너무 꾸민 듯 부담되는 옷보다도 편안한데, 자연스레 멋이 흘러나오는.

 

옷을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한 계기는 무엇인가.

시중에 있는 멋진 옷도 참 많은데, 일단 제 감정과 감성을 담아서 옷을 만들어보고 싶었죠. 사실 GGG가 패션 브랜드는 아니에요. 이건 제 개인적인 프로젝트고 그 과정에서 티셔츠나 일부 의류가 만들어지는 거죠. 제 브랜드는 스스로 준비가 됐다고 생각했을 때, 더 단단한 모습으로 내고 싶어요.

 

의류를 제작할 때 가장 어려운 점은?

처음에는 무작정 내가 하고 싶은 걸 한다는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어느새 “뭐가 더 잘 팔릴까” 하고 고민하는 나 자신을 봤을 때? 타협점을 찾을 때 괜히 화나기도 하고 그래요. 하하.

 

그래서 어떤 결론을 내렸는지?

이제는 균형을 생각하죠. 수익을 내야 나도 그 돈으로 또 다음 프로젝트를 이어갈 수 있으니까. 대중이 원하는 스타일과 제 고집을 적절히 섞는다고 해야 하나.

 

한창 멋모르고 하고 싶은 걸 하던 때와 지금의 변화는?

스무 살 때는 마냥 꿈을 크게 잡았는데 지금은 조금씩 실천할 수 있는 꿈을 매번 꾸는 거? 옛날에 큰 꿈 하나를 꿨다면 이제는 일 년에도 세 번씩 이뤄낼 수 있는 꿈을 키워가는 거? 내 삶이 만족스럽지 않다고 생각한 적도 있어요. 아르바이트 몇 개씩 하면서 그걸로 돈 벌어서 내 일하고 그러다 보니 너무 힘들더라고요. 그런데 막상 연말이 되어서 연초에 세웠던 계획을 모두 이뤘다고 생각하면 뿌듯하죠. 내가 다짐한 목표를 이룰 수 있다는 걸 자신에게 보여준 것 같아서 기분 좋았습니다.

아르바이트를 몇 개씩 하면서 자신의 프로젝트를 이어가는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인가.

제가 생각했던 걸 이미지로 만들어내고 촬영하고, 발매하는 과정이 정말 재밌어요. 행복을 느끼죠. 보람도 있고. 그게 나중에 잘 팔리면 물론 더 좋지만 그 사실이 저에게 진정한 행복을 가져다주진 않았어요. 내가 원하는 일을 했다는 게 가장 중요해요.

 

올해 계획을 알려 달라.

네 번째 프로젝트 도시를 정했어요. 그리고 여러 가지 길을 생각 중인데, 일단 내 전공을 살려서 일할 수 있는 곳이 있다면 취업도 열어놓고 있어요. 패션 디자인을 할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상관없어요.

 

돈을 벌기 위해 구직 활동을 한다는 말은 처음 사회에 나왔을 때 본인이 생각했던 방향과는 사뭇 다르다. 개인적인 타협인 건가?

현실을 본 거 같아요. 타협이죠. 재밌는 걸 계속할 거야? 돈이 필요해. 그럼 어떻게 할까. 그럼 패션 관련 업계에서 배우고 일하며 번 돈으로 내가 진짜 하고 싶은 걸 하자. 더 바쁘게 살면 되니까.

 

돈이 발목을 붙잡는다고 생각하나.

아니요. 돈이 나를 너무 힘들게 한다고 느꼈다면 이렇게 살지 않았겠죠. 그냥 지금이 좋으니까.


이현지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 

Converse Korea 공식 웹사이트

VISLA Magazine
VISLA Magazine / visla.kr
Web: http://visla.kr
E-mail: dominator@visla.kr

VISLA Magazine. #visl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