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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롭게 태어났다, Downtown이 선사하는 스톡홀름의 Samo DJ @contraseoul

맹자의 성선설과 순자의 성악설 사이에서 옥신각신하는 이 해묵은 논쟁의 답은 연필을 암만 굴려도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그까짓 연필 안 굴려도 아는 사실이 있다. 그것은 바로 우리가 자유롭게 태어나 생존한다는 것. 뭐, 가정환경 등 여러 가지 이유로 도대체 어디가 자유로운 건지 되물을 수도 있겠다. 분명 소위 ‘금수저’나 ‘흙수저’로 분류하는 태생적 불평등이 보란 듯 만연하니 말이다. 그래도 프랑스 대혁명의 ‘인간과 시민의 권리 선언’ 이후로 인류는 자유롭게 태어난 존재가 되기 위해, 혹은 그런 척이라도 하기 위해 많은 피를 흘려왔다. 그리고 이는 몇 세기가 지난 지금에도 많은 이의 염원이다.

그런 의미에서, 자유롭게 태어났음을 천명하는 지구 반대편 스웨덴 스톡홀름의 본 프리 레코드(Born Free Records)의 사모 디제이(Samo DJ)를 소개한다. 사모 디제이는 슬링(DJ Sling), 시티(DJ City)와 손잡고 본 프리 레코드를 이끌고 있는데 레이블 운영자, 프로듀서, 디제이 그 어느 하나 자유롭게 하지 않는 것이 없다. 레이블 운영자로서 사모 디제이는 그만의 특출난 감으로 새로운 얼굴들을 전자음악 신(Scene)에 소개했다. 일본의 파우더(Powder), 홍콩의 스콧 영(Scott Young), 러시아의 오돕트(Odopt)와 같은 인지도가 비교적 낮은 신진 아티스트의 음악을 바이닐로 찍어 대담하게 배포했으니 자유를 신조로 삼은 사모 디제이의 철학을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다.

또, 프로듀서로서의 사모 디제이는 어떤가. 2004년부터 다작하며 그의 본 프리 레코드, L.I.E.S., 퍼블릭 포제션(Public Possession), 더 트릴로지 테잎스(The Trilogy Tapes)를 통해 10장 이상의 싱글과 EP를 발매한 그의 음악 세계는 하우스(House)와 테크노(Techno) 같은 주류 전자음악 장르에 속한다. 하지만 그 내용은 가히 괴짜다워서 그의 손길이 닿은 트랙은 하나같이 배배 꼬였다. 무슨 말인가 하니, 디제이 2인조 다운타운(Downtown)의 일원 제시유(Jesse You)의 말을 빌리면, 사모 디제이의 음악은 “스트레이트하거나 쉽게 가는 대신 어떤 트위스트를 포함한다는 것이다”.

이즈음 되면 클럽 디제이로서 무대에 선 사모 디제이가 궁금해질 법하다. 하지만 백문이 불여일견, 백견이 불여일각이다. 이번 주 토요일, 각각 보일러 룸(Boiler Room)에서 셋을 선보인 적 있는 다운타운의 에어베어(Airbear)제시유가 스웨덴의 사모 디제이를 서울로 데려온다. 장소는 녹사평의 터줏대감 클럽 케이크숍(Cakeshop)의 아우 베뉴 콘트라(Contra). 그뿐만 아니라, 중국 상하이 기반의 파티 시리즈이자 웹 페이지 딤섬디스코(Dim Sum Disco)를 운영하는 토비아스 바커(Tobias Wacker)도 자리를 빛낼 예정. 요즘 뜻대로 되는 일이 없다면 토요일 밤 녹사평의 콘트라를 찾아가자. 다운타운이 선사하는 자유로운 시간이 기다린다.

본 프리 레코드 공식 홈페이지
본 프리 레코드 공식 사운드클라우드 계정
사모 디제이 공식 사운드클라우드 계정


행사 정보

일시 ㅣ 2018년 4월 7일 토요일 PM 10:00 ~
장소 ㅣ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동 34-16 CONTRA
입장료 ㅣ 20,000원

홍석민
shong12 / 홍석민
Web: http://www.instagram.com/suksergey
E-mail: shong12@visl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