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흐름을 시(詩)로 치환한 인터랙티브 디자인 프로젝트, ‘녹비홍수’

뉴욕에서 활동하는 두 디자이너 히 웨이(He Wei) 와 후 나이슈(Hu Naishu)로 구성된 히 앤드 후(He and Hu)는 창의적인 예술 프로그램을 통해 인간관계와 문화적 소통을 탐구한다. 관객의 행동을 유도하고 소통하는 인터랙티브 디자인(Interactive Design)이 대두되는 가운데, 히 앤드 후의 양방향 작품 ‘녹비홍수(绿肥红瘦)’를 소개한다.

녹비홍수는 인간이 노화를 주제로 삼는데, 이 말은 즉슨 송나라의 이청조(李淸照)가 시간의 흐름을 노래한 ‘여몽령(如夢令)’이라는 작품에서 등장한 어구로, ‘붉은 꽃은 지고 푸른 잎이 짙어진다’는 뜻이다. 전시장 내 설치된 카메라에 관객이 본인을 비추면 카메라를 통해 수집된 정보가 화면에 전송된다. 관객의 모습이 녹(绿),비(肥),홍(红),수(瘦)의 한자로 매핑(Mapping)된 이미지와 함께 프로그래밍 언어로 번역한 시가 결과물로 송출된다. 이는 작가와 작품 그리고 관객의 구분을 모호하게 하며 매체의 경계를 없앤다. 작가는 팔자에도 없다고 생각했다면, 히 앤드 후의 녹비홍수를 통해 양방향 예술가가 되어보자.

He and Hu 공식 웹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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