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자담배 판매업계의 장학금 지급 논란

최근 한국 및 여러 국가에서 급부상하는 궐련형 전자담배는 기존 지궐련(Cigarette)과 비교해 유해물질의 함유량이 적다는 이유로 크게 각광받고 있다. 필립 모리스(Philip Morris)의 아이코스(IQOS), BAT의 글로(Glo), KT&G의 릴(Lil)이 대표적으로 이미 거리 곳곳에서 그 모습을 목격했을 것. 그러나 최근 식약청에서 궐련형 전자담배가 기존 궐련만큼이나 유해하다는 조사 결과를 내놓으며 전자담배의 유해성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발표에 대한 제조업체 측의 반발이 거세지만,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의 입장에서는 진실을 파악하기 어렵다.

궐련형 전자담배가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비단 국내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최근 미국에서는 베이핑(Vaping), 즉 전자담배를 피우는 청소년들이 급증하면서 사회적인 문제가 되고 있다. 뉴욕 타임스(New York Times)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콜로라도 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45%의 학생들이 전자담배를 흡입해본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고 한다.

이런 와중 미국의 전자담배 판매업체가 대학생을 대상으로 각종 경연대회를 주최해 논란이 되고 있다. 250달러부터 많게는 5천 달러가량의 ‘장학금’이 걸린 대회는 하버드 대학교를 포함한 유수의 대학교 학생을 공략한다. AP에 따르면 이런 경연대회는 대부분 담배의 유해성, 또는 전자담배가 안전한 대안이 될 수 있을지에 대한 에세이 쓰기의 형태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한다. 돈이 필요한 대학생을 마케팅 대상으로 삼아 전자담배의 우월성을 홍보하겠다는 판매 업체들의 전략이다.

현재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지만 이런 마케팅 전략은 관련 업체와 흡연자들에 대한 제재가 높아지는 흐름에 맞선 영리한 대응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일반 담배의 유해성을 비판하며 전자담배가 “담배 없는 세상”에 일조한다는 그들의 주장은 아이러니하다. 전자담배 이용자가 꾸준히 늘고 있는 한국에서도 조만간 유사한 대회를 볼 수 있게 될지도 모르는 일. 전자담배 산업의 향후 행보에 귀추를 주목해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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