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네마 준보 선정 베스트 영화 18편과의 만남

영화와 비평은 상호 공존하며 발전했다. 영화 비평은 영화 역사에 있어 지대한 영향을 끼쳤는데, ‘영화사상 가장 영향력 있는 잡지’로 평가받는 프랑스의 영화 비평 저널 ‘까예 뒤 시네마(Cahiers du Cinéma)’의 명성이 이를 방증한다. 영화감독 프랑수아 트뤼포(François Truffaut)와 장 뤽 고다르(Jean-Luc Godard), 에릭 로메르(Eric Rohmer), 자크 리베트(JacquesRivette) 등은 젊은 시절 까예 뒤 시네마에서 비평 작업을 하며 ‘작가주의’ 비평을 탄생시켰다. 이들의 비평은 프랑스 영화의 경향과 궤를 같이하는 지점에 이르게 된다. 이렇듯 어느 나라의 영화는 그 나라를 대표하는 영화 비평 매체와 필연적으로 맞물리며 나아가기도 한다.

일본의 ‘키네마 준보(Kinema Junpo)’도 그중 하나다. 키네마 준보는 1919년 창간해 현재까지 일본 최고의 권위를 인정받는 영화 전문 잡지다. 1924년부터는 키네마 준보 편집자 및 동호인과 영화 평론가, 영화 기자 등에 의해 베스트 영화 10을 선출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선정방식은 당대 일본 영화의 흐름을 짚어내는 훌륭한 수단으로 자리하게 되었다. 한국영상자료원은 ‘키네마 준보 베스트 특집’으로 194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 일본 영화 18 걸작을 감상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키네마 준보 베스트 10’의 각 년도 1위 작품과 함께 ‘올타임 베스트’ 선정 작품을 중심으로 상영한다. 오즈 야스지로(Ozu Yasujiro), 구로사와 아키라(Kurosawa Akira), 미조구치 겐지(Mizoguchi Kenji)와 같은 일본영화 3대 거장의 작품은 물론, 총 9시간 30분에 달하는 러닝타임의 고바야시 마사키(Kobayashi Masaki)의 인간의 조건 3부작은 그 이름만으로 시네필의 마음을 사로잡을 만하다. 게다가 국내에서 쉽게 접할 수 없었던 작품들을 비롯해 일본 영화의 황금기였던 1950년대 작품들이 다수 포함되어 더욱 흥미로울 것. 개인적으로는 나루세 미키오(Naruse Mikio) 작품 중 ‘여자가 계단으로 오를 때’를 가장 좋아하는데, 6월 24일(일) ‘부운’ 상영 후에 키네마 준보의 평론가 야마네 사다오의 강연이 준비돼 있다고 하니 아쉬움을 달랠 수 있겠다.

자세한 상영 일정은 아래 한국영상자료원 공식 웹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일본 최고의 영화 저널 키네마 준보의 선정 작품을 통해 일본 영화 역사를 체험해보자.

한국영상자료원 공식 웹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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