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먹고 피는 꽃, Nobumichi Asai X HONDA “Connected Flower”

인터넷은 온갖 더럽고 부조리한 뉴스들로 가득하다. 간혹 즐거운 이야기가 눈에 띄긴 하지만, 이 역시 밑에 달린 댓글을 보면 암담해진다. 어떻게든 편을 갈라 서로를 비난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인류애라는 말이 무색하다.

증오와 무관심만이 남은 듯한 이 시대에 인류의 사랑을 이야기하는 작품이 있다. 실시간 프로젝션 매핑 작품 “오모테(Omote)”와 “이노리(INORI)”로 세계적인 관심을 받은 아사이 노부미치 (Nobumichi Asai)의 “커넥티드 플라워(Connected Flower)”가 바로 그것.

일본의 대기업 혼다(Honda)와 손을 잡은 아사이 노부미치는 현 시대의 암울함에 주목했다. 절망적인 뉴스가 주는 불편한 감정에 맞서 싸우기 위해 아사이는 세상에 남아있는 사랑과 평화의 감정을 측정하고자 했고, 이 시도를 통해 ‘커넥티드 플라워’가 탄생했다. 올해 2월 ‘미디어 엠비션 도쿄(Media Ambition Tokyo)’에서 공개한 이 작품은 트위터의 데이터를 이용해 전 세계의 트윗 중 따뜻한 사랑의 말을 실시간으로 수집한다. 트윗이 수집된 지역은 작품 하단부의 지구에 밝은 빛으로 표시되고, 이 빛은 중앙의 꽃으로 모여 개화를 이끈다. 인류의 사랑으로 활짝 핀 꽃은 미래의 희망을 품게 한다.

디지털 시대를 상징하는 첨단 프로젝션 기술로 인간의 가장 따뜻한 마음을 표현하는 이 작품은 우리에게 아이러니한 감동을 선사한다. 모두가 절망을 얘기하고 있지만, 누군가의 말마따나 이 세상도 아직은 살만한 곳일지도 모르겠다.

Nobumichi Asai 공식 웹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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