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rry Whittier Frees의 사람을 흉내 낸 고양이 사진

실바니안 패밀리(Sylvanian Family)라는 아동용 완구가 있다. 귀여운 동물 인형을 의인화한 인형으로 본체인 인형뿐 아니라 그들이 착용하는 옷과 가구, 가재도구 등을 충실히 재현, 단순하면서도 안정감 있는 디자인으로 전 세계 많은 마니아를 꾸준히 양성하고 있다. 허나 이러한 콘셉트를 이미 오래전 실사화한 사람이 있으니 바로 미국의 포토그래퍼 해리 위티어 프리즈(Harry Whittier Frees)다.

지금으로부터도 무려 100년 전, 그는 인형이나 박제가 아닌 살아있는 고양이와 강아지를 모델로 인간과 흡사한 행동을 하는 사진을 전문적으로 촬영했다. 지금과 비교해 동물에 대한 생명의 존엄성이라는 개념이 희미했을 무렵, 온갖 동물의 ‘박제’가 제작되던 시기였지만, 해리 위티어 프리즈는 엄청난 시간과 노력을 들이며 여러 동물의 재밌는 포즈를 사진기에 담았다.

모델로 쓰인 고양이와 강아지는 그의 이웃과 애완동물 상점에서 대여했으며, 그의 유일한 조력자인 가정부 애니 에델만(Annie Edelman)이 모든 의상과 소품을 손수 제작했다. 보이는 것처럼 그가 가장 선호하는 모델은 생후 6주에서 10주가량이 지난 새끼 고양이로 다른 동물에 비해 다루기 쉽다는 장점 덕에 작품의 주력 모델로 등장했다.

요리와 볼링을 하고, 기차를 타는 등 사람의 모습을 흉내 낸 갖가지 고양이와 강아지의 사진은 보는 내내 흐뭇한 미소를 짓게 한다. 이는 엽서와 사진집으로도 제작되어 많은 인기를 끌었다고. 천천히 감상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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