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속의 도쿄 통근자들, Yoshinori Mizutani의 ‘Rain’

더워도 너무 덥다. 무더위에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요즘, 가만히 앉아 생각하는 것조차 버겁다. 비라도 시원하게 온다면 얼마나 좋을까. 성가시기만 했던 비가 이렇게 간절한 적은 아마도 처음인 것 같다. 연일 치솟는 온도, 비를 내려줄 수는 없지만, 더위에 지친 당신 기분을 조금이나마 시원하게 할 사진 몇 장을 소개한다.

비를 반기지 않는 일본 사진작가 미즈타니 요시노리(Yoshinori Mizutani)의 사진 프로젝트 ‘Rain’이 오늘 소개할 작품이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요시노리는 비 오는 날씨를 그리 반기지 않았다. 그에게 비란 우울하고 불쾌감을 주는 귀찮은 존재였던 것. 어느 날 그가 외출할 때 비가 내렸고 썩 좋지 않은 기분과 함께 집을 나섰다. 천천히 골목을 벗어나 대로변에 도착했을 때, 눈에 비친 도시의 풍경은 그간 봐왔던 모습과는 또 다른 느낌으로 그를 맞이했다.

형형색색의 우산, 비에 젖어 더욱 선명한 대비를 이루는 횡단보도와 아스팔트가 그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단순히 비가 내리는 것만으로 우리 주변의 일상풍경이 달라졌다는 사실은 요시노리에게 새로운 영감을 가져다주었다. 한적한 횡단보도와 신호가 바뀜에 따라 분주히 이동하는 우산 부대, 도로 위 제 색을 뽐내는 노란 택시 등 시선의 작은 차이가 보여주는 비 오는 회색 도시는 우울함보다는 활기로 가득 차다. 이 자비 없는 더위가 하루빨리 저물길 기대하며 천천히 감상해보자.

Yoshinori Mizutani 공식 웹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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