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듀서 Somdef, 앨범 [Some Definition of Love] 공개 / 미니 인터뷰

360사운즈(360 Sounds) 소속 디제이이자, WNA 레코즈 소속 프로듀서, 썸데프(Somdef)가 셀프 타이틀 [Somdef] 이후 5년 만에 앨범 [Some Definition of Love]를 발표했다. 타이틀의 뜻은 ‘사랑의 정의’로 우리가 간단히 정의할 수 없는 감정, 사랑이 가진 의미를 세세하게 나누어 사운드로 일구어냈다. 여기에 현재 로컬 신(Scene)에서 주목받는 목소리들이 한데 모여 썸데프가 내린 정의에 동의하듯, 비트 위를 다채롭게 색칠했다. 사운드를 구축하기 위해 로컬 인스트루멘탈리스트까지 대거 참여했다고 하니 그야말로 ‘음악의 장’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 앨범이다.

“사랑이란 무엇인가?”라는 의문에서 출발한 앨범 [Some Definition of Love]는 고백과 설렘, 뜨거운 사랑, 연인 간의 공감, 권태기, 이별을 이야기한다. 이는 시계방향으로 틀어지고, 위로 겹겹이 쌓일수록 작아지는 하트 모양의 커버아트 이미지로 시사할 수 있다.

지난 8월 미리 공개된 “ONE PLUS ONE“과 9월 26일, 앨범 발표와 동시에 공개된 “미끌미끌(Slip N Slide)“의 뮤직비디오 그리고 10월 2일 선보인 “All Good” 뮤직비디오까지 비주얼 측면에서도 준비를 단단히 했다. 하단은 앨범을 제작한 썸데프에게 던진 질문과 대답이니 직접 확인하여 보자.

Somdef 개인 인스타그램 계정
WNA Records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

[Some Definition of Love] Tracklist

• ONE PLUS ONE — Feat. Loco, Bravo
• 미끌미끌 (Slip N Slide) — Feat. Crush
• All Good — Feat. george
• 일교차 (Love Degrees) — Feat. Hoody, BewhY
• % (Moon and Sun) — Feat. Jinbo, SUMIN


INTERVIEW 

과거 셀프타이틀 [Somdef] 그리고 이번 앨범 [Some Definition of Love]까지, 자신의 예명에 애착이 남다른 것 같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 

생각해보지 않았던 부분이다. 각각의 이유를 들어보자면, 첫 앨범은 별도의 앨범 제목을 적고 싶지 않았는데 그러다 보니 동명의 타이틀이 되었다. 이번 앨범의 경우 전부 ‘사랑에서 비롯된 감정에 관한 몇몇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그래서 전체 주제를 아우르며 내 이름의 의미도 함께 담겼으면 해서 ‘Some Definition of Love’가 되었다. 내 이름의 일부인 ‘Definition’의 의미는 ‘너에게 VISLA란?’처럼 가볍게 각자의 생각을 물었을 때 나올 수 있는 다양한 대답(정의)을 말한다.

 

지난 8월 공개된 “ONE PLUS ONE”은 고백을 노래한다. 이번 앨범 역시 ‘사랑의 정의’ 라고 타이틀을 정했는데, 평소 음악은 주로 ‘사랑’에서 영감을 많이 얻는편인가?

사랑에 영감을 받았다기보다는 이번 앨범을 구상하며 생각한 포인트는 따로 있었다. 사랑의 감정이 생기고 나서 따라오는 여러 감정을 주목했다. 설렘, 애틋함, 힘이 되어주고 싶은 마음, 슬픔 등 사랑이 없이는 생길 수 없는 감정이 있다. 그래서 이 또한 사랑이 아닐까라는 발상에서 시작되어 다섯 가지 이야기로 정리된 트랙들이 앨범에 담기게 된 것이다. 나에게 영감은 뜻밖의 선물처럼 불현듯 찾아온다. 하나의 감정보다는 복합적으로.

 

“%”라는 트랙명이 눈에 띈다. %가 가진 본래의 의미를 해체하여 단순한 이미지로만 봤을 때, 두개의 원이 각각 달과 태양을 의미하는 것 같은데, 정확히 무슨 의미를 담고 있는가?

아주 받고 싶었던 질문이다. 남녀를 달과 해로 빗대어 표현한 트랙인 “%”는 시각적인 의미의 제목이자 그 자체로 곡의 의미를 대표한다. 연인은 그 둘이 있어야만 온전한 하루가 만들어지는 것처럼 우리가 보내는 24시간 역시 달과 해가 있어야만 완성된다. 그만큼 달과 해, 연인은 서로 닮은 점이 많다고 생각했다. 상대가 밝게 빛날 수 있도록 내가 숨어주기도 하고, 어둠을 다스릴 수 있게 밝게 비추기도 한다. 이 곡 안에서 진보는 달의 역할로, 수민은 해의 역할로 연인의 소중함을 노래하고 있다. 하지만 두개의 동그라미 사이를 가로막은 선은 헤어짐을 앞둔 미묘한 감정이나 마음의 벽을 의미하고 그 역시 곡 안에 녹아있다.

 

트랙 “ONE PLUS ONE”의 크레딧에 오른 악기 연주자들이 눈에 띄었다. 이번 앨범의 사운드를 구상하는 과정에서 특별한 목적이 있었다면.

이번에는 좋아하는 연주자들과 더 적극적으로 협업했다. 비트메이커로 시작하여 좀 더 넓은 의미의 프로듀서로 나아가고자 하는 나의 의지가 담겨있기도 하고 개인적인 음악적 고민이 반영된 결과라고 볼 수도 있겠다. 하나의 곡 안에서 여러 아티스트들의 장점을 잘 파악하여 더 좋은 결과물을 만들려는 의도로, 앞으로도 계속 이런 방식의 작업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이번 앨범 제작에 앞서 사용된 샘플 아카이브나 영향을 받은 아티스트의 음악을 소개해줄 수 있나?

이번 앨범은 드럼 샘플 소스 외에는 따로 차용한 샘플이 없다. 영향 받은 아티스트나 음악이 있다면 퍼렐 윌리엄스(Pharrell Williams), N.E.R.D, 프랭크 오션(Frank Ocean), 타이 달라 사인(Ty Dolla $ign), 맥 밀러(Mac Miller), 저스틴 팀버레이크(Justin Timberlake), 자넷 잭슨(Janet Jackson)이다. 이들의 예전 작업은 물론 최근 작품에서도 많은 영향을 받았다.

 

이번 앨범 역시 많은 뮤지션이 대거로 참여하며 화합의 장을 이루었다. 여기서 생겨난 재밌는 에피소드는 없는가?

요즘은 정말 이메일이나 다이렉트 메시지 등 다양한 소통 수단으로 사람을 만날 수 있다. 원래 알고 지냈던 친구도 있지만, 이번 계기를 통해서 알게 된 몇몇은, 직접 디엠을 보내기도 했고 사운드클라우드를 듣다가 아는 동생에게 소개 받은 적도 있다. 죠지(George)가 전자에 해당하고 브라보(Bravo)는 후자에 속한다. 재밌는 에피소드는 없다. 미안하다.

 

앞으로 함께하고 싶은 아티스트는?

내 스마트폰 메모장에 함께하고 싶은 아티스트 3~40명이 적혀있다. 좋아하는 래퍼부터 아이돌 뮤지션까지 정체성에 혼란을 줄 정도로 다채롭다. 몇몇을 언급해보자면 아이유, 바비, 나플라, 딘, 키드밀리, 자이언티, 태연, 유라…. 원체 좋아하는 뮤지션이 많다.

 

앨범을 CD나 바이닐로도 만나볼 수 있는가?

이번에는 디지털로만 발매했고 소량의 프로모션용 CD가 있다. 좀 더 꽉 채워서 찍기 위해 바이닐 발매는 잠시 접어두었고 다음 릴리즈 때 만나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일단 이번 앨범 5곡과 3편의 뮤직비디오를 즐겨주길 바란다.

진행 / 글 │ 황선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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