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글리 슈즈 1세대의 맛, éS SCHEME이 돌아왔다

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반, 많은 스케이트보드 슈즈 회사가 신발 제작에 가장 많은 돈을 들인 시기였을 것이다. 지금에야 반스(Vans)나 컨버스(Converse) 등 날렵한 실루엣을 가진 스니커가 스케이트보드의 거친 그립 테이프로부터 스케이터의 발을 보호하고 있지만, 과거 디씨 슈즈(DC Shoes)와 오시리스(Osiris) 등의 스케이트보드 슈즈 브랜드는 총알도 막아낼 수 있을 것 같은 두껍고도 단단한 스케이트보드 슈즈를 계속해 선보였다.

90년대 스케이트보드 슈즈 마켓을 선도한 또 하나의 브랜드 ‘éS’ 역시 당시의 흐름에 발맞춘 스케이트보드 슈즈를 선보였다. 밀레니엄의 도래와 함께 ‘스킴(SCHEME)’이라는 이름으로 등장한 이 스케이트보드 슈즈는 90년대 스케이트보드 슈즈의 아버지 격으로 불리는 신발 디자이너 프랑크 뵈스텔(Franck Boistel)이 스케이터의 요구에 맞춰 제작한, 내구성과 편안한 착화감을 고루 갖춘 스니커였다. 시류에 정확하게 흘러들어간 디자인을 무기로 한 스킴은 그야말로 날개 돋친 듯이 팔렸고, 이 스니커는 éS를 이야기할 때 빠질 수 없는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이후 중장갑으로 무장한 두꺼운 스케이트보드 슈즈의 시대가 막을 내렸고, 그 전성기가 언제였냐는 듯 지금에 와서 다시는 되돌아올 수 없는 유행과 더불어 역사 속으로 사라진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캐나다의 스케이트보드 다임(Dime)이 디씨 슈즈와 협업, 과거 두꺼운 스케이트보드 슈즈의 실루엣을 고스란히 가져온 칼리스(Kalis)를 출시했고, 언더아머(Under Armour) 또한 에이셉 라키(A$AP Rocky)의 크리에이티브 그룹 AWGE가 제안한 스케이트보드 슈즈 ‘SRLos’를 선보였다.

그리고 2018년 스케이트보드 슈즈 마켓에 한 획을 그은 éS가 그들의 유산 스킴을 재발매했다. 그 결과가 꽤 놀라운데, 지금 되돌아온, 되돌아오는 중인 이 흐름을 입증하듯 재발매한 세 컬러 모두가 ‘매우 빠른’ 속도로 품절되었다. 십수 년도 더 지난, 스케이트보드 웹진인 젠켐 매거진(Jenkem Magazine)이 선정한 ‘끔찍한 스케이트보드 슈즈 7’에 이름을 올린 스킴의 약진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누가 아는가, 지금 서울 어느 곳에서도 누구보다도 앞선 유행을 즐기고 있는 이가 ‘두꺼운 스케이트보드 슈즈’를 신고 거리를 활보하며 주변의 어글리 슈즈를 보며 콧방귀를 끼고 있을는지.

éS 공식 웹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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