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벌어진 촌극, 삼성 x Supreme

UPDATE: 사건이 벌어진 직후 슈프림(Supreme)은 자사의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삼성과의 협업을 부인했으며, 베이징의 플래그십 스토어, 메르세데스 벤츠(Mercedes Benz) 런웨이 쇼 또한 사실이 아니라고 일축했다.

올해 6월 중국의 의류 브랜드 OXN(OLDMIXNEW)가 벌인 사기극을 기억하는지. 서양인을 고용한 뒤 그를 슈프림의 수장, 제임스 제비아(James Jebbia)처럼 꾸며 가짜 협약식을 진행한 대범한 연극이 바로 어제 중국에서 다시 한번 재연됐다. 슈프림 짝퉁이야 당장 남대문 시장에서 ‘슈프림 돌김’을 찾을 수 있을 정도로 흔한 일이지만, 이번 사건에 한국 굴지의 글로벌 기업 ‘삼성전자’가 연관되어 있다는 것이 큰 문제다. 사건의 발단은 삼성전자의 새로운 스마트폰 갤럭시 A8의 중국 런칭 이벤트에서 시작됐다. 삼성전자 중국 지사의 마케팅 책임자 Fang En은 갤럭시 A8 프리젠테이션 도중 ‘슈프림의 CEO 두 명’을 무대 위로 초청한 것.

 

당연히 무대의 슈프림 CEO는 제임스 제비아가 아니었다. 만다린어에 유창한 중국인 두 명이 당당히 등장, 이들은 오는 2019년 베이징 내 도심 산리툰(Sanlitun)에 7층 규모의 플래그십 스토어를 연다는 소식과 함께 삼성전자와의 마케팅 협력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는 중국의 마이크로 블로그 웨이보(Weibo)를 통해 생중계되었으며, 전 세계에서 이 터무니없는 쇼에 대한 비난이 빗발쳤다. 이후 삼성 중국은 디지털 마케팅 매니저는 삼성전자의 협업 브랜드는 중국에서 판매할 권한이 없는 Supreme US가 아닌 정식 판매 허가를 받은 슈프림 이탈리아(Supreme Italia)와 진행한 협업이라며 말을 돌렸다.

본지에서도 다룬 바 있는 슈프림 이탈리아는 ‘Supreme’이라는 단어가 상표권 등록이 불가함을 역이용해 짝퉁을 양산하는 비양심적 브랜드로 정평 나 있다. 삼성전자와 짝퉁 슈프림의 협업이 진정 이루어질 것인지는 아직 완벽히 밝혀지지 않은 상황이지만,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 삼성 옆 나란히 이름을 올린 슈프림 박스로고는 많은 이의 얼굴을 화끈거리게 한다. 이 어처구니없는 사건이 어떻게 마무리될지는 지켜봐야 할 일, 순식간에 이미지에 커다란 타격을 입은 삼성전자와 이를 뜬 눈으로 지켜봐야만 하는 슈프림이 어떤 대응을 펼칠지 계속해 관심을 기울여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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