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미국 가스펠 다시 보기, [Holy Ghost Zone]

영국 런던의 서쪽, 올드 캔트 가(Old Kent Road)에 위치한 교회 홀리 고스트 존(Holy Ghost Zone). 이름부터 비상한 본 교회는 그 지역에 다수 거주 중인 아프리카 이주민을 위한 공간이다. 밤이면 네온으로 빛나는 교회의 간판 때문에 타지에서 온 이들은 혹시 나이트클럽이 아닐까 아닌 새벽 문을 두들기기도 한다고. 문을 닫은 상점가 가운데 굳건히 서 있는 홀리 고스트 존 교회의 책임 목사 운미 올라둔조예(Wunmi Oladunjoye)는 영어가 아닌 아프리카의 말로 성경을 풀어 주민에게 설파한다. 물론 교회의 꽃인 성가대도 마찬가지다.

 

이번 겨울, 교회 홀리 고스트 존의 이름을 딴 앨범 [Holy Ghost Zone]이 발매되었다. 앨범 아티스트는 미국 LA에서 활동하는 벗지(Budgie). 70년대 하드록 밴드 벗지가 아닌 영국의 디제이 크루 리빙 프루프(Livin’ Proof) 소속 프로듀서 벗지 임을 염두에 두자. 작년 2월 발매한 그의 이전 앨범 제목이 매우 소돔과 고모라스러운 [Panty Soakers 4]였음을 고려하면 어리둥절한 변화라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알고 보면 2014년부터 유명 힙합 프로듀서 알케미스트(Alchemist)와 [The Good Book]이란 가스펠 재해석 프로젝트를 이어온 벗지. 그는 이미 찬송가 주무르기 경력이 좀 되는 인물이다. 그리고 고해성사라도 하고 나와 만들었을 법한 그의 신보 [Holy Ghost Zone]의 주재료는 90년대 가스펠. 이를 자신의 스타일로 해석한 15곡이 수록된 벗지의 [Holy Ghost Zone]은 확실히 흥미로운 작품이다. 직접 확인해보자.

Budige 공식 밴드캠프 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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