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남아공의 희귀한 Afro Funk 수작, [Vuyani] 재발매

남아공의 80년대는 빛나는 아프로 훵크(Afro Funk) 밴드가 다수 조명받은 시기다. 60년대 결성되어 흑인 밴드 최초로 남아공 공영 방송에 등장한 하라리(Harari)를 시작으로 화합과 평화를 노래한 우모야(Umoja), 네빌 네쉬(Neville Nash)의 더 미라클(The Miracles) 등의 남아공 훵크 밴드는 후일 세계의 디거(Digger)가 혈안이 되어 찾는 아프리카 음향의 정체성을 굳혔다. 그리고 오늘 소개하는 [Vuyani]도 그 연장선에 위치한 음반이다.

 

[Vuyani]는 룽길레 마시타(Lungile Masitha)라는, 수수께끼 같은 인물의 80년대 발매작이었으나 올해 초 호주의 음반 레이블 레프트 이어 레코드(Left Ear Records)가 이를 바이닐 음반으로 재발매하며 그 정체가 공식적으로 밝혀졌다. 룽길레 마시타는 사실 남아공의 음악가 셀로 ‘치코’ 트왈라(Sello ‘Chicco’ Twala)의 또 다른 이름이고, [Vuyani]는 치코와 그의 오랜 친구 지미 믕완디(Jimmy Mngwandi)가 합작한 음반이었던 것. 치코는 앞서 언급한 밴드 우모야와 하라리에서 활동했던 아프로 훵크의 베테랑이다. 지미 믕완디 역시 작년 재발매되어 이목을 모았던 남아공 가수 사타리(Satari)의 86년 작 “Smile”의 작곡에도 참여했던 잔뼈 굵은 프로듀서. 따라서 이 둘이 호흡을 맞춰 녹음한 [Vuyani]는 수작이 아니고서야 배길 수 없었다.

소속사와의 계약 문제로 예명을 사용한 치코. 그는 총 두 곡으로 구성된 본 음반에 로컬의 젊은이들을 코러스로 섭외해 음반에 목소리를 실을 기회를 주었다고. 하지만 당시 적은 수만 생산되어 희귀반의 반열에 머물던 [Vuyani]는 올해 초, 레프트 이어 레코드가 현대의 청자 앞에 먹기 좋게 차렸다. 아티스트에게 정당한 몫을 나누기로 소문난 음반 레이블인 만큼, 평소 아프로 훵크 음향에 흥미가 있었다면 한 번쯤 소장해볼 만하다.

Left Ear Records 공식 밴드캠프 웹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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