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 VHS 테이프를 $40에 판매하기 시작한 Urban Outfitters

‘힙스터(Hipster)’라는 단어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의 미국의 패션 리테일 브랜드 어반 아웃피터스(Urban Outfitters). 20대를 위한 저렴하고 트렌디한 의류로 대중적인 인기를 끌었지만, 그 기저에는 소위 ‘힙스터’라고 자부하는 이들을 겨냥한 마케팅 전략이 있다. 인디 뮤지션들의 바이닐(Vinyl), 폴라로이드(Polaroid) 카메라 등을 함께 판매하는 어반 아웃피터스의 전략은 언뜻 문화를 지지하는 쿨한 움직임으로 보이지만, 지나치게 트렌드를 의식한 듯한 바이닐 셀렉션과 넓고 얕은 상품 구성으로 문화적 깊이가 떨어지는 브랜드로 빈축을 사는 일이 잦은 것도 사실. 특히, 80~90년대생들의 향수만을 무자비하게 자극하는 이른바 ‘감성 마케팅’이 비난의 가장 큰 원인이다.

최근 어반 아웃피터스가 “스튜디오 하우스(Studio House)”라는 서브 레이블로 중고 VHS 테이프(비디오테이프) 판매를 시작한 것도 위와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겠다. 어반 아웃피터스의 웹스토어에 올라온 VHS 테이프들은 80~90년대 명작 영화로, 로맨틱 코미디, 호러, 코미디, 로맨스, 공상과학의 총 5가지 장르로 구분되어 있으며 5개 묶음에 $40으로 판매된다. 지금도 VHS 테이프를 고집하는 마니아가 존재하니 판매 자체에는 문제가 없지만, 우스꽝스러운 점은 어떤 영화 테이프를 구매할지 선택할 수 없다는 점. 모든 테이프는 랜덤으로 판매되며, 제품 설명에는 ‘망작은 없으니 안심하길(There are no duds in this batch)’이라는 무심한 코멘트 뿐이다. 어떤 기준으로 선별되었는지 알 수 없는 VHS 테이프를 5개씩이나, 그것도 무려 $40에 구매할 구매자가 많을지 모르겠으니, 힙스터 마케팅을 이해하기란 도통 쉽지 않다는 느낌이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심이 동한다면, 아래의 링크를 통해 어반 아웃피터스의 공식 웹스토어에서 문제의 VHS 테이프들을 구매할 수 있다. 물론, VCR 플레이어는 판매하지 않으니 가정에 없다면 그냥 폼나는 장식품으로 활용하길 권한다.

Urban Outfitters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
Urban Outfitters 공식 웹스토어의 Studio House 판매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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