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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주민들을 뜨개질로 구현하는 Liisa Hietanen의 ‘Villagers’ 연작

타인과의 거리는 좁혀졌지만 서로의 체온은 느낄 수 없는 소셜 미디어 시대. 우린 종종 SNS 피드를 구경하고 신상 정보를 파악함으로써 누군가를 ‘안다’고 이야기하지만, 타인을 진정으로 안다는 것은 그렇게 손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핀란드의 해멘퀴뢰(Hämeenkyrö) 지역에서 활동하는 아티스트 리사 히에타넨(Liisa Hietanen)의 작품은 이처럼 사람과 사람 사이 간격을 되려 벌려놓는 듯한 사회적 풍속도에 반하는 움직임이다.

작가를 대표하는 ‘Villagers’ 연작은 그녀의 고향인 해멘퀴뢰 지역에서 실제로 마주친 이들을 실사 크기의 뜨개질 인형으로 구현한 것이다. 모델의 머리카락부터 의복, 소품, 심지어 반려견까지 세밀하게 표현해내는 그녀의 섬세함은 작품을 돋보이게 하지만, 진정 작품을 완성하는 것은 그녀가 공들여 맺은 타인과의 관계다. 그녀의 설명에 따르면 작품의 모델들은 대부분 처음 만난 낯선 타인인데, 작품을 한 땀 한 땀 만드는 과정에서 상대방을 더 잘 이해하게 되고 더 많은 대화를 나누게 된다고 한다. 결국 작품을 완성하는 단계에서는 작품이 상대방을 얼마나 닮았는지보다는 자신이 상대방을 얼마나 정확히 이해했고 진심을 나눴는지 더 고민하게 된다고. 3D 프린터로 손쉽게 조형물을 출력할 수 있는 시대에 역행하는 느릿함으로 관계를 완성해가는 리사 히에타넨의 작품을 지금 확인해보자.

Liisa Hietanen 공식 웹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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