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공개된 Four Tet의 “Only Human”

세계 여기저기서 수집한 샘플 라이브러리를 두고 음악을 제작한 영국의 디제이/프로듀서 포 텟(Four Tet). 방대한 사운드 스펙트럼을 가진 그가 고르는 샘플은 댄스 플로어를 찾은 관객뿐 아니라 다른 뮤지션에게까지 큰 영감을 전달한다. 특히 지난해 캐나다 싱어송라이터 넬리 퍼타도(Nelly Furtado)가 부른 트랙 “Afraid”의 후렴구를 잘라 댄스튠으로 재창조한 음악은 인터넷상에 “Afraid (Four Tet edit)”이란 이름으로 돌아다니며, 페기 구(Peggy Gou), 바이셉(Bicep), 다프니(Daphni) 등의 DJ 셋 리스트에 오르기까지 했다. 그리고 3월 1일 마침내 “Afraid” 샘플을 기반으로 제작된 트랙이 베일을 벗어 포 텟 팬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넬리의 보이스 샘플 가사 “But that’s okay ’cause you’re only human”에서 착안한 듯 보이는 새로운 싱글의 재목은 “Only Human”. 포 텟의 이름과 나란히 하는 KH는 다름 아닌 포텟의 본명 키에란 헵덴(Kieran Hebden)의 알파벳에서 따온 이명이다.

원곡인 “Afraid”는 넬리 퍼타도의 매력적인 목소리가 담긴 팝 음악이다. 반면 포 텟은 넬리의 목소리는 무심히 넘겨버리고, “Afraid” 마지막쯤에 등장하는 호레이스 맨 중학교(Horace Mann Middle School) 학생들이 후렴구를 따라 부르는 코러스 파트를 샘플로 빌려온다. 이 샘플은 트랙 “Only Human”에선 흡사 아프리카 원시 부족이 주술을 외는 듯한 느낌을 전해준다. 또 4/4박 하우스 리듬과 그 위 떨그럭거리는 퍼커션이 모든 사운드 요소와 조화를 이뤄, 이윽고는 청자를 사바나 초원 한복판으로 인도한다. 이는 포 텟의 타고난 샘플 셀렉팅 능력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 아닐까.

댄스 플로어는 언제나 열기로 가득하지만, 그 열띤 열기를 더욱 끌어 오르게 할 트랙 포 텟의 “Only Human”을 확인하자. 마침 공개된 당일 제이미 XX(Jamie XX)의 셋 리스트에 포함되기도 했으니, 레이브 신(Scene)을 사랑한다면, 향후 이 음악이 댄스 플로어에 몇 차례나 더 등장할지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

Kieran Hebden 개인 인스타그램 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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