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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선 필름에 녹음된 소련의 금지된 음악, BONE MUSIC 기획전 개최

 

지금 러시아에 해당하는 냉전 시대의 소련에서는 음악을 포함한 모든 문화가 국가적으로 엄격히 검열 및 통제되었다. 따라서 미국의 재즈, 로큰롤과 일부 러시아 음악을 듣는 행위가 금지되었지만, 발각된다면 철창행이 분명한 상황에서도 일부 음악 애호가들은 수제 커팅머신을 이용해 X선 필름에 금지된 음악을 녹음했다. 이렇게 생산된 뼈 레코드, 즉 본 뮤직(Bone Music)은 1940년대 후반부터 1960년대 초반까지 중요한 반체제 문화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본 음악전’ 전시 예정 작품 Ⓒ Photography by Paul Heartfield

‘본 음악전’ 전시 예정 작품 Ⓒ Photography by Paul Heartfield

정부의 탄압에 굴하지 않고 사랑하는 음악을 전한 이들의 실제 기록을 음원과 함께 소개하는 ‘본 뮤직 프로젝트(Bone Music Project)’ 기획전이 도쿄 하라주쿠의 바츠 아트 갤러리(BA-TSU Art Gallery)에서 4월 27일부터 개최된다.

 

과거 해외 전시 풍경 Photography : Ivan Erofeev Ⓒ Garage Museum of Contemporary Art

 

과거 해외 전시 풍경 Photography : Ivan Erofeev Ⓒ Garage Museum of Contemporary Art

이 전시는 작곡가 스티븐 코트(Stephen Coates)와 사진작가 폴 허트필드(Paul Heartfield)가 큐레이팅해 2014년 런던에서 처음 공개되었다. 이후 이 전시는 3년에 걸쳐 본 뮤직의 탄생지인 러시아는 물론 이탈리아와 이스라엘에서도 진행되었으며, 이번 일본 전시를 통해 드디어 아시아에 첫선을 보이게 된다. 특히 이번 전시에는 스티븐과 폴의 빈티지 뼈 레코드 컬렉션을 중심으로 실제 커팅머신까지 마련되었으며, 전시회장에서는 실제 뼈 레코드에 녹음된 당시의 음원을 들어볼 수 있을 예정이라고.

 

다음은 큐레이터 스티븐 코트가 이번 일본 전시에 남긴 코멘트다.

“지금 일본인에게 음악은 매우 중요한 존재가 아닐까 합니다. 따라서 여러분이 이 프로젝트가 전달하는 음악과 이미지의 조합과 음악 속에 담긴 낭만적인 이야기들을 이해해주신다면 더욱더 기쁠 것 같습니다. 1950년경 소련에서 출발한 본 뮤직 프로젝트가 세계적인 이야기가 되고, 음악과 아날로그식 반체제 문화를 좋아하는 젊은이들이 이 전시를 맘껏 감상해 주신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일본 여러분들의 의견을 기다리겠습니다”.

 

다음은 츠즈키 코이치(Koichi Tsuzuki, 일본 도쿄도 출신의 유명 사진가이자 편집자)의 라이너 노트:

“어느 날 갑자기 경찰이 당신의 주머니를 뒤져서 스마트 폰 속 앱을 확인하고는 “이 곡은 가지고 있으면 안 돼!”라며 핸드폰을 몰수한다. 이후, 당신은 학교와 회사에서 갑작스럽게 퇴학 및 해고 통보를 받는다. 혹은, 당신이 집에서 음악 파일을 CD에 굽고 있는 동안 경찰 부대가 문을 박차고 들어와 당신을 현장에서 체포한다. 그러고 나서 5년 형을 선고 받고 감옥에 수감된다 ─ 2019년 일본에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다 ─ . 하지만 초현실적인 악몽이 일상적으로 일어났던 과거 소련에서도 X선 필름에 얇은 흠을 새겨 ‘금지된 음악’을 전파한 이들이 있었다. 모던 재즈부터 로큰롤, 비밥부터 비틀즈(The Beetles), 육체의 가장 깊은 곳에서부터 상처받은 이들의 그림자까지 새겨진 음악까지. 자유와는 가장 거리가 먼 그들의 국가가 아이러니하게도 음악이 표현할 수 있는 최고의 가치를 선사한다. 우리는 현재 온갖 형태의 음원이 넘쳐흐르는 시대를 살고 있지만, 과연 이보다 더욱 강력한 힘을 가진 음악 매체가 우리에게 또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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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 김홍식


전시 정보

갤러리 │ BA-TSU ART GALLERY 150-0001 (도쿄 시부야구 진구마에 5-11-5)
전시 제목 │ BONE MUSIC 전 ~ 우리는 바이닐 음반을 듣고 싶었다~
전시 기간 │ 2019년 4월 27일 토요일 ~ 2019년 5월 12일 일요일
관람 시간 │ 11:00 ~ 20:00
주최 │ SONY MUSIC

※ 전시 기간 중 전시와 관련된 이벤트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공식 웹사이트, SNS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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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ail: info@fnmnl.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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