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격년제, 미술 축제 Venice Biennale가 선사할 2019년의 여름

격년제로 열리는 세계 최대, 최고(最古)의 미술 행사 베니스비엔날레(Venice Biennale)가 지난 7일 총 예술 감독이 지휘하는 본전시와 각 국가를 대표하는 작가와 작업을 선보이는 국가관 참여 작가 명단을 공개했다.

오는 5월 11일부터 11월 19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영국 런던 헤이웨드 갤러리의 디렉터 랄프 루고프(Ralf Rugoff)가 총 예술 감독을 맡았다. 그가 기획한 본전시는 ‘흥미로운 시대를 살아가길(May You Live in Interesting Time)’이라는 주제로 총 79명 작가의 다양한 작업을 선보인다. 한국 출신의 작가 이불, 강서경, 이나카 이도 참여 작가 명단에 나란히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한편, 본전시와 함께 행사의 한 축을 담당하는 국가관 전시는 처음으로 소개되는 알제리, 가나, 마다카스카르, 파키스탄을 포함한 총 90여개의 국가가 참여한다. 올해 한국관은 김현진 큐레이터가 예술 감독을 맡아 남화연, 정은영, 제인 진 카이젠 3인의 작가와 함께 전시를 선보인다.

 

제인 진 카이젠, 정은영, 김현진, 남화연 Ⓒ 한국문화예술위원

한국관의 전시 제목은 ‘역사가 우리를 망쳐놨지만 그래도 상관없다(History Has Failed Us, but No Matter)’. 한국계 미국인 작가 이민진의 소설 ‘파친코’의 첫 문장을 빌려왔다.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이 각자 처한 한계에도 불구하고 기어코 삶을 살아나가는 모습은 역사의 험난한 굴레에도 불구하고 각자의 삶을 살아가는 다양한 주체를 다루는 전시 내용과 이어진다. 특히 전시는 동아시아 근대화 역사를 비판적 젠더 의식에 기반해 새롭게 바라보며, 오늘날 중요한 시각예술 동력으로서 젠더 다양성을 강조한다.

무엇보다 오는 58회 베니스비엔날레의 본전시와 국가관 전시에 참여하는 한국 출신의 작가 모두가 여성이라는 점은 국내·외의 예술 관계자가 모두 주목하는 부분. 그간 서구 중심 그리고 남성 중심으로 편성되어 온 미술 생태계에 어떤 파장을 불러일으킬지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 여름을 미술과 더욱 뜨겁게 보내고 싶다면 이탈리아 베니스로 향해보는 것은 어떨까.

La Biennale 공식 웹사이트

섬광, 잔상, 속도와 소음의 공연 (2019) Ⓒ 정은영

이별의 공동체 (2019) Ⓒ 제인 진 카이젠

반도의 무희 (2019) Ⓒ 남화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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