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Cinematic Orchestra가 12년 만에 선보이는 앨범 [To Believe]

시네마틱 오케스트라(The Cinematic Orchestra). 세기말인 1999년 데뷔 앨범 [Motion]을 시작점으로 둔 이들은 그룹의 리더이자, 비트메이커인 제이슨 스윈스코(Jason Swinscoe)를 중심으로 결성, 영국의 인디 레이블 닌자튠(Ninjatune)을 기반으로 활동한다. 재즈와 전자음악의 교차 지점에 있는 이들의 사운드는 누 재즈, 다운 템포, 트립 합 등 다양한 음악적 용어로 정립되고 있지만, 청자를 영화 속 비련의 주인공으로 만들어버린다는 공통적인 힘 또한 발휘되고 있다.

그 시네마틱 오케스트라가 2019년, 12년 만의 새 스튜디오 앨범을 들고 나섰다. 공개된 앨범의 제목은 [To Believe]. 신뢰가 가득 담겨있는 듯한 앨범의 제목이다. 한편으로 이는 12년간 빈약했던 행보를 보인바, 팬들에게 이번 신작을 믿고 들어달라 호소하는 듯해, 제목만 놓고 보면 어딘가 키치(kitsch)함이 묻어난다. 왜 ‘믿고 듣는’ 이란 문구가 일상생활에서 흔히 사용되지 않는가? 반면에 앨범 [To Believe]에 담긴 사운드 스케이프는 ‘키치하다’라는 표현과 정 반대에 놓여있다. 담담히 써 내려가는 피아노 멜로디와 잔잔한 스트링 오케스트라는 주황색 렌즈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만 같은 아련한 착각을 만들어 낸다. 또 모제스 섬니(Moses Sumney)와 루츠 마누바(Roots Manuva) 등이 일군 피처링 보컬 라인은 섬세하게 깔려, 더할 나위 없이 슬픈 음악이다.

 

어느덧 꽃 피는 화사한 봄이 찾아왔다. 그와 동시에 공개된 앨범 [To Believe]는 청자를 비련의 영화 주인공으로 둔갑시켜버려, 화사한 계절과 비록 색깔은 다르지만, 그렇다고 놓쳐버리긴 아쉬운 음악이 될 터이다. 그러니 앨범을 반드시 확인하여 보자. 너무 슬픈 것 같아 정 못 듣겠다는 생각이 든다면, 다가올 가을을 위한 플레이리스트로 아껴두는 것 또한 좋은 방법이 될 듯하다.

The Cinematic Orchestra 공식 웹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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