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les Davis의 거대한 첫 발자국, [Birth of The Cool] 재발매

1940년대 뉴욕 52번가 뒷골목의 열정을 상징하던 비밥(Be bop)이 서서히 저물어가던 시기가 2차 세계 대전 종전 그 무렵. 그러니까 1945년 미국이 전쟁의 승전국이 되며, 미국 본토에 서서히 자리한 모던하고 안락한 시대 정서에 비해 비밥은 너무나도 복잡한 음악이었다. 그리고 그 무렵 모던한 시대 정서와 맞물려 탄생한 쿨 재즈(Cool Jazz)가 설상가상으로 비밥의 열기에 찬물을 끼얹는다. 그렇게 비밥은 서정적인 시대 정서에 대안책으로 이전보다 덜 복잡한 하드 밥(Hard bop)을 탄생시키고, 하드 밥과 쿨 재즈로 양분화되는 50년대 중반에 이르러, 후배 세대에게 패권을 넘겨주며 음악 역사의 뒤안길로 남게 된다.

그 치열한 50년대, 쿨 재즈 무브먼트를 주도한 작품으론 이름에서부터 그 쿨함이 묻어나오는 [Birth Of the Cool]이 대표적으로, [Birth Of the Cool] 세션의 시작은 40년대 중후반, 뉴욕 맨해튼 어느 지하실에서 재즈의 미래를 모의하던 한 모임에서 시작한다. 당시 모인 인물로는 길 에반스(Gil Evans), 게리 멀리건(Gerry Mulligan), 리 코니츠(Lee Konitz), 맥스 로치(Max Roach) 등 당시 모더니즘 성향이 짙은 백인 재즈 편곡자 혹은 사이드 맨들이 주축이 되었고, 모임의 리더로는 21세 젊은 패기 가득한 마일스 데이비스(Miles Davis)가 있었다. 그리고 이들은 9중주 노넷(Nonet)을 결성, 1948년 뉴욕에 자리한 로얄 루스트(Royal Roost) 클럽에서 대중에게 처음 ‘쿨의 탄생’을 소개한다. 또한 이듬해인 1949년부터 1950년까지 약 1년간, 총 세 차례에 걸쳐 녹음을 진행, 8년 후인 1957년 앨범 [Birth of the Cool]을 캐피톨 레코즈(Capital Records)로 발표하며, 모던 재즈 신(Scene)을 송두리째 뒤흔들기 시작한다.

 

앨범 [Birth of The Cool]은 그 틀이 비밥과 비슷하지만, 마일스 데이비스가 그의 스승이자, 비밥의 영웅인 찰리 파커(Charlie Parker)와 디지 길레스피(Dizzy Gillespie)의 그늘에서 벗어나, 백인 중심의 세션 리더로 자질을 처음 드러낸 작품이며, 그가 개척자로서 역사적인 발자국을 처음 내디딘 작품이라 마일스 개인 커리어에도 의미가 깊다. 이 묵직한 발자국은 1959년대 역작 [Kind of Blue]를 탄생시키는 결과를 낳았으니. 또한 캐피톨에서 지어낸 ‘쿨의 탄생’이란 앨범명 덕에 의도치 않게 쳇 베이커(Chet Baker)에 이르는 웨스트 코스트 재즈의 기념비로 훗날까지 전해진다.

그 덕분에 앨범 [Birth of the Cool]은 지금까지 샐 수 없을 만큼 수많은 재발매를 이뤄왔다. 특히 1998년엔 첫 라이브 50주년을 맞이하여, 재즈 송 “Darn That Dream”을 포함한 총 11곡의 트랙과 로얄 루스트 클럽에서의 현장감 있는 라이브 앙상블을 앨범 [Complete Birth Of The Cool] CD로 한데 담아낸 바 있다. 그리고 2019년, 마침내 녹음 70주년을 맞아 [Complete Birth Of The Cool]이 바이닐로 탄생해 다시 한번 재즈 팬을 열광케 할 예정이라고 한다.

더블 CD로 구성됐던 50주년 기념 앨범과 마찬가지로, 앨범 [Complete Birth Of The Cool]은 더블 LP 패키지를 구성, 한 장의 바이닐엔 12곡의 트랙이 순서대로 담길 예정이며, 또 한장의 바이닐엔 라이브의 감동을 아날로그로 재현할 예정이다. 5월 17일 정식 발매되는 본 재발매 앨범은 아마존과 아래의 마일스 데이비스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선 주문이 가능하다.

Miles Davis 공식 웹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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