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ntendo Game Boy의 30주년을 기념하며

오는 21일 닌텐도(Nintendo)의 게임보이(Game Boy)가 발매된 지 30주년이 된다. 게임보이는 90년대에 십 대를 보낸 이들에게는 잊을 수 없는 추억의 게임기다. 사실 최초의 포터블 게임기는 ‘게임 앤드 워치(Game and Watch)’로 게임보이는 그 후속 버전의 게임기지만 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인기를 기반으로 실질적으로 휴대용 게임기 시장을 개척한 선구자이자 가장 널리 판매된 제품이다. 포터블 게임기는 창시자인 고 요코이 군페이(Gunpei Yokoi)로, 사람들이 계산기를 가지고 노는 것을 보고 영감을 얻었다.

게임보이의 장점은 무엇보다 배터리의 지속시간이 길다는 점이다. AA 건전지 4개를 사용하는 게임보이는 최소 10시간 이상 재생할 수 있었다. 닌텐도는 당시 일반적이던 TN(Twisted Nematic liquid crystal) 방식의 액정을 사용하려다 결국 STN(Super-twisted nematic display) 반사식 흑백 액정을 선택했다. STN 방식은 전력 소모가 적어서 포터블 게임기에 적합했고, 움직임의 반응속도도 빠르고 생산단가도 저렴했다. 그리고 8bit 프로세서를 사용한 것도 배터리를 아끼는 데 도움이 됐다. 게임기의 주 사용층인 아이들을 고려해 튼튼한 내구성 역시 중요한 요소로 작용했다. 심지어 걸프전 때 이라크군의 공습으로 파괴된 미군의 막사에서 발견된 게임보이가 멀쩡히 작동하는 일화는 유명하다. 아무리 하드웨어가 뛰어나도 소프트웨어가 받쳐주지 못하면 인기를 이어가지 못한다. 비운의 세가(SEGA)가 출시한 드림캐스트(Dreamcast)가 그 증거, 게임보이는 천여개의 게임을 출시했고 다양한 게임을 친구와 교환해 가면서 즐길 수 있었다.

경쟁자인 세가는 1990년, 게임보이보다 더 화려하고 강력한 게임 기어를 출시했다. 하지만 다채로운 화면을 구현하기 위한 많은 배터리 소모는 AC 어댑터를 사용할 수밖에 없었고 그래서 실용성은 게임보이보다 더 낮았다. 故 닌텐도 사토루 이와타 사장은 2010년 “게임 앤 워치가 없었다면, 아마 오늘날의 포터블 게임 시스템은 많이 달랐을 것”이라며, “게임보이와 닌텐도 DS 시스템 또한 세상에 나올 수 있었는지는 의심스럽다”고 회고했다. 닌텐도의 게임보이는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게임을 할 수 있다는 혁신을 내세워 전 세계적인 히트상품이 됐고, 꾸준히 후속버전이 발매되어 닌텐도 스위치까지 이어왔다. 소니의 워크맨, 닌텐도 게임보이 그리고 애플의 아이폰까지, 개인용 전자제품의 시대를 알리는 상징적인 제품임과 동시에 우리의 삶과 직업에 많은 영향을 끼친 제품이었다는 사실에는 의심할 여지가 없을 것이다.

Nintendo Korea 공식 웹사이트

RECOMMENDED PO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