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m360 Presents ‘The Footnote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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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m360의 즉석녹음방송 셀 아웃 라디오(Sell Out Radio)를 좀 더 자세히 들어보는 ‘the Footnote’ 시간이 돌아왔습니다. 이번에는 지난 한 달간 올라온 5편부터 9편까지를 다뤄보겠습니다. 6편 J Dilla 특집 편은 추모의 의미로 진행한 회차였기 때문에 설명은 생략하겠습니다.

셀 아웃 라디오 5편은 70년대 후반에서 80년대 초반 미국을 주름잡았던 소울, 훵크 밴드이자 A&M 레코즈를 대표한 L.T.D.를 중심으로 꾸려봤습니다. LTD는 자타공인 사랑의 전도사이기 때문에(팀 이름부터 Love, Togetherness, and Devotion이고 “Love Ballad”를 비롯해 노골적으로 사랑노래로 흥함) ‘Love’를 키워드로 이 밴드에 필적할 만한 사랑노래가 담긴 음반을 모아 녹음했습니다.

LTD – You Gave Me Love

녹음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은 곡 또한 LTD의 곡 “You Gave Me Love” 입니다만, 특이한 점은 싱글로 나오지 않고 앨범으로만 발매되었습니다. 전성기를 이끈 Bobby Martin 프로듀싱의 앨범으로 워낙 좋은 곡이 많지만, 주저앉은 친구들도 일으켜 세울 것 같이 신나는 이 음악이 어찌 싱글 컷되지 않았는지 의아하네요. LTD의 유명세에 비해 잘 알려지지 않은 곡입니다.

The Emotions – Love Lies

그리고 시카고 출신 3인조 자매그룹 The Emotions의 “Love Lies”도 기억에 남습니다. 개인적으로 노래 잘 부르는 여자는 좋은 곡을 고르는데 있어서 일종의 ‘치트 키’라고 생각하는데요, 그래서 Emotions 음악을 듣고 있으면 반칙 같아요. 믹스 후반부에 개판이 되는 사랑을 표현하는데 중요한 곡이 되었습니다. 사실 The Emotions는 Maurice White, Keni Burke 등등 기라성 같은 뮤지션들과 함께한 소울 시스터스입니다. 노래를 너무 잘 불러도 반칙입니다. 이 곡 또한 싱글 컷 되지 않아 앨범에만 수록되어 있는 곡이죠!

J Dilla 추모 특집으로 6편을 마치고, 7편은 막내 프로듀서, Maalib이 녹음했습니다. 7편을 녹음한 날이 바로 발렌타인 데이였다고 하는데 방배동은 조용했기 때문에 모르고 넘어갈 뻔 했습니다만, 뒤늦게 알아차리고 rm360은 단체로 우울했습니다. 그래서 이 에피소드 제목이 unhappy valentine….

하지만 제목과는 별개로, 샵에서 판매하는 음악을 다양한 각도에서 보여준 재밌는 믹스였습니다. 일단 첫 번째 곡이 Ohio Players의 “Funky Worm”인데요.

Ohio Players – Funky Worm

이 곡으로 Ohio Players는 미국 r&b 차트에서 처음 1등을 거머쥐었고, 훗날 g-funk 사운드 형성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N.W.A의 “Dopeman”, The Game의 “California Vacation”의 샘플이기도 하고요. 힙합 역사에 있어서 중요한 곡임에는 틀림없습니다. 그 밖에도 녹음에 사용된, 이 앨범은 소위 베스트 앨범인데요. 그냥 넘어가기 쉬운 앨범이지만 Ohio Players의 Westbound Records 시절 히트 넘버만 모았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한 앨범입니다.

Unlimited Touch – I Hear Music in the Streets

그 다음으로 인상적이었던 건 Unlimited Touch의 “I Hear Music in the Streets”인데요, 아시다시피 360 클래식입니다. 상업적인 성공을 거둔 그룹은 아니지만 이 곡을 처음 듣는 분은 없을 겁니다. Prelude를 대표하는 뉴욕 훵크 작품이죠. 벌써 오래전 얘기지만 360블로그에서 plastic kid가 이 싱글을 찾으러 다닌다는 글을 읽고서 발품 팔아 깨진 판을 돈 주고 샀던 생각이 나네요.

한 바퀴 더 돌아 다시, 셀 아웃 라디오 8편은 당산대형 DJ Soulscape이 맡았습니다. 당시 이 에피소드를 공개하면서 심신에 안정을 주는 심각하게 좋은 트랙들이라고 적어 올렸습니다. 무슨 생각이었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지만 이 믹스에 대한 적당한 비유인 것 같습니다. 샵에서 판매를 시작하기도 전에 라디오를 통해 두 장이나 팔려버렸으니까요.

Charles Wright & The Watts 103rd Street Rhythm Band – Express Yourself

가장 인상적인 곡은 믹스 중간 즈음에 나오는 훵크 파이오니어 Charles Wright & The Watts 103rd Street Rhythm Band의 “Express Yourself”입니다. 처음 듣는 음반이 왜 이렇게 익숙한가라는 의문에 대한 답은 이번에도 Dr. Dre 때문이었습니다. N.W.A시절 동명의 곡에서 샘플.

Leroy Hutson – Classy Lady

또 다른 시대의 훵크 파이오니어 Leroy Hutson의 “Classy Lady” 역시 셀 아웃 라디오 8편에 수록되었습니다. Leroy Hutson은 The Impressions의 보컬 출신으로 주로 70년대부터 80년대 초반까지 왕성한 활동을 했으나 상업적으로는 큰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습니다. 단지 조금 더 앞서나갔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곡 “Classy Lady”가 수록된 앨범 [Paradise]는 후반기 그의 음악 커리어를 느껴볼 수 있는 작품입니다. Boogie Funk 팬이라면 반드시 들어야 할 명작이죠!

Sell Out Radio #9

셀 아웃 라디오 9편은 제가 녹음했습니다. 이번 에피소드에서 가장 신경 쓴 트랙은 The System의 “You are in my System”입니다. 시간을 1년 단위로 나눈다고 생각했을 때 올해 가장 먼저 듣게 된 Dam-Funk x Snoopzilla의 싱글 “N My System”의 원형이 된 곡이죠. 두 곡을 비교하면서 들어보는 것도 재밌습니다.

The System – You are in My System

Dam Funk x Snoopzilla – N My System

The System이라는 그룹은 사실 80년대 초반 잘나가던 밴드 Kleeer의 투어과정에서 객원 키보디스트와 로드매니저로 만나 결성된 밴드입니다. 신스에 중점을 둔 곡들로 이 분야에서 아직도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일단 댐(Dam Funk)형이 엄청 좋아하는 것 같아요.

Tom Browne – Let’s Dance

Tom Browne의 “Let’s Dance”는 제가 좋아서 넣은 노래입니다. “Funkin for Jamaica (N.Y.)”로 모든 DJ들의 사랑을 독차지했던 Tom Browne은 솔로 커리어를 시작하기도 전 이미 George Benson, Lonnie Smith 등과 함께 활동했다고 합니다. “Let’s Dance”가 수록된 81년 앨범 [Magic]은 “Thighs High (Grip Your Hips And Move)”을 비롯해 대놓고 들이대는 멋이 있는데요, 무엇보다 커버 아트가 볼수록 야하니 사서 자주 보시길 권장합니다.

이렇게 Sell Out Radio를 조금 더 자세히 들어보는 시간, the Footnote 2회를 마칩니다.

Sell Out Radio 감상하기

글 ㅣ DJ Jey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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