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m360 Presents ‘The Footnote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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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ll Out Radio 14

미국에서 새로운 빈티지 레코드가 입고될 때까지 셀 아웃 라디오는 휴무입니다만, The Footnote는 계속됩니다. 이번 시간은 지난 셀 아웃 라디오 14편부터 18편까지의 음반 이야기입니다.

14편은 당산대형 DJ Soulscape이 슈가힐 레코즈(Sugarhill Records) 12” 싱글만을 모아서 믹스했습니다. 이 슈가힐 레이블 커버 슬리브가 다소 눈에 띄는 디자인이라서 그런지 어떤 손님들께선 왜 이렇게 같은 판이 많으냐고 물어보시기도 합니다만, 싱글 컷된 음반은 대체로 커버디자인이 따로 있기보단 회사에서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커버를 사용합니다. 수록곡은 다 다르다는 거죠.

슈가힐은 레이블 대표였던 Sylvia Robinson의 다양한 만행으로 오늘날까지 욕을 먹지만, 슈가힐 갱(Sugarhill Gang)의 “Rappers Delight”이 힙합 역사에 적잖은 공헌을 했듯, 간과할 수 없는 중요한 레이블입니다. 일단 지금 우리가 뭔지도 모르고 내뱉는 구절은 대체로 80년대 클럽 MC들의 고정 멘트라고 보면 되는데, 슈가힐은 이런 걸 죄다 모아 트랙으로 만들어서 그 당시 관점으로는 도둑질에 가깝지만, 지금 시점에서 보면 굉장한 힌트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14편에서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음반은 스푸니 지(Spoonie Gee)의 “Spoonin Rap” 입니다. 스푸니 지는 우리나라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할렘을 대표하는 MC인데요. 90년대 갱스터랩을 표방하고 나선 많은 이들이 영향을 받은 MC로 치켜세우는 큰형입니다. 큰형이지만 숟가락으로만 식사해서 스푸니 지라는 얘기가 있고요, 스푸니의 삼촌은 Enjoy 레이블 사장이었던 Bobby Robinson이었습니다. Bobby Robinson은 슈가힐의 Sylvia와 사이가 좋지 않았는데 어떻게 이 음반이 Sugarhill에서 나왔느냐고 의문점이 생기겠지만, Enjoy사가 기울어 갈 즈음 Sugarhill이 Enjoy 카탈로그를 통째로 샀고, 이 레코드 또한 그러한 우려먹기의 결과로 나온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깨끗하지 못한 과정이지만, 좋은 음악은 어디 가지 않죠. 360사운즈 7주년 기념 믹스에도 수록되었던 곡입니다.

 

Sell Out Radio #15

15편에는 파티 튠 싱글이 많았는데요, 그 중에서도 George Kranz의 “Trommeltanz”를 빼고 얘기할 수 없습니다. 아티스트 이름과 제목으로 어느 정도 유추하셨겠지만, “Trommeltanz”는 ‘드럼 춤’ 정도의 의미를 가진 독일 곡입니다. 시종일관 “Din Da Da” 라는 구절이 반복되어 대개 이걸 노래제목으로 알고 있죠. 댄스 영화의 표본이라고 할 수 있는 “Breakin’ 2”의 사운드트랙으로 미국 댄스 차트에서도 1위에 올랐던 곡입니다. “예전에는 이 노래 없이는 파티가 되지 않았다”라는 이야기를 듣곤 하는데, 지금도 들어맞는 말 같습니다.

 

Sell Out Radio #16

프로듀서 Maalib이 맡은 16편에는 Raydio의 노래가 두 곡이나 들어갔는데요, 그중 실제로 Maalib이 즐겨 트는 “A Woman Needs Love”가 수록된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듣고 있다 보면 무장해제가 됨과 동시에 “Just Like You Do~”를 저절로 따라 부르게 되는 곡인데요, 발매되었던 81년 당시 미국 R&B차트 1위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Sell Out Radio #17

17편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에피소드 초반에 2015년 발매된 음반들을 바로 뜯어다 녹음했다는 점, 그리고 빈티지 레코드들이 모두 7인치였다는 점입니다. 7인치에 대해서 가장 자주 듣는 질문이 왜 구멍이 크냐는 건데요, 과거 주크박스 및 오토매틱 턴테이블의 규격에 맞춘 것이라고 합니다. 이 큰 구멍 때문에 도넛이라고도 불리고요, 지배적 다수의 7인치 레코드가 45회전 방식으로 제작되어 45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위에서 말씀드렸듯 첫 두곡은 James Pants의 정규앨범, 그리고 겨우내 화제였던 영화 “Birdman”의 오리지널 사운드트랙이 수록되었습니다. 특히 “Birdman” 사운드트랙은 투 엘피 구성인데 그중 한 장은 Antonio Sanchez의 오리지널 드럼 스코어입니다. 이분이 누구냐 하면 일단 Pat Metheny 밴드 드러먼데요, 영화를 보신 분들은 느끼셨겠지만, 긴장시켰다 풀어줬다 하는 것이 일품입니다. 음악을 듣고 있으면 영화가 다시 생생하게 떠오르는 느낌이라 재밌게 보신 분이라면 재고가 있을 때, 빨리 사는 것을 추천합니다.

이번 수록곡은 하나도 빠짐없이 짚고 넘어가고 싶을 정도로 중요한 노래가 전부 나왔지만 그중 하나만 고르라면 이 곡을 고르겠습니다. 어느 하나 거칠 것이 없다고 외쳐대는 필라델피아 출신 2인조의 이 인생 곡은 미국을 거쳐 전 세계 히트를 기록했습니다. 주저앉은 이들도 일으키는 360클래식 튠이기도 하죠. 이들의 연고 지역 메이저리그 야구팀 Phillies의 응원가이기도 합니다.

 

Sell Out Radio #18

18편 수록곡 얘기는 제 인스타그램을 통해서도 언급한 적 있습니다만, 올해 최고의 히트곡 중 하나인 “Uptown Funk”는 프로듀서 Mark Ronson의 말대로 7~80년대 훵크, 디스코 시대에 헌정하는 곡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당시 클럽 신(Scene)에서 유행했던 음악과 춤, 가사를 현대인들이 즐겁게 받아들일 수 있게 잘 버무린 노래인데요, 수많은 소스 중 Cheryl Lynn의 이 노래 “Keep it Hot”도 포함됩니다.

2015년 시작과 함께 rm360에서 진행한 인터넷라디오방송 Sell Out Radio는 레코드 업데이트가 되지 않는 약 한 달 정도 재충전의 보낸 뒤 7월부터 재개될 예정입니다.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방문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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