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rope Now : 별일 없이 산다

byulil

Europe Now에서 준비한 코너 속의 코너, ‘별일 없이 산다’를 소개한다. 해외에 거주하는 평범한, 그저 우리와 같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한번 들어보자. 짧은 대담을 통해 과연 이들이 무엇을 보고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그들의 라이프스타일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을 것이다.

 

Three interviewees

이름 : 김현아

국적 : 한국

거주지 :  Malmö, Sweden

 

이름 : Alex

국적 : 프랑스

거주지 : Copenhagen, Denmark

 

이름 : Kenneth

국적 : 덴마크

거주지 : Copenhagen, Denmark

nonon왼쪽부터 김현아,Alex, Kenneth

 

1. 당신이 사는곳에서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것은 무엇인가? 

김현아 : 말뫼는 아무래도 homies! 지인 혹은 측근이라고 해야 할까요. 미운 정 고운 정, 옛 연인도 옛 교수님도 옛 이웃도 모두 여기 있어요.  한편으로는 많은 사람들이 말뫼로 모여들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저처럼요.

Alex : 자전거를 타는 것…

Kenneth :여름을 즐기는 것이다. 공원 등지에서 태양을 만끽하며 친구들과 어울린다. 물론 음악과 맥주, 여자들과 함께.

 

 

2.. 당신의 도시를 표현해 본다면?

김현아 : 서울에서 온 사람(저)에게 말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작고 허허벌판입니다. 예전에는 공업 도시였기에 자연환경이 유독 예쁘다거나 도시 전경이 아름답다고 말 할 수는 없지만 스웨덴의 축구 영웅 즐라탄 Zlatan이 그렇듯 많은 이민자가 모여 사는 곳으로. 스웨덴에서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다채로운 도시라고 생각합니다.

Alex : 코펜하겐은 자전거를 위한 도시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당신은 항상 수많은 자전거 행렬로 인해 놀라게 될 것이다. 나는 두 개의 자전거를 가지고 있다. 점잖게 Vanmoof(네덜란드발 통근용 자전거)를 타고 돌아다니는 것을 즐기는 한편, BMX를 타기도 한다. BMX를 타고 트릭에 도전하는 것은 여전히 흥미롭다. 오직 부상만이 나를 막을 수 있다.

Kenneth :유구한 역사를 가진 건물들과 아름다운 장소들로 이루어진 오래된 도시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다른 대도시들과 마찬가지로 스트레스 넘치는 곳이겠지.

 

 

3.식사와 술을 마실수 있는 최고의 장소 3가지씩 알려달라.

김 : 말뫼를 주목해야 할 점 중에 하나는 최근 요식업의 변화가 두드러진다는 것 입니다. 물론 이웃나라인 덴마크 코펜하겐에 비하면 아직 세발의 피 수준이나 가격 대비 수준급의 식당/바가 속속 생겨나고 있습니다.

-1) 쉐마담/Chez Madame. Falsterbogatan 1, Malmö. 단언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유기농 베지테리언 브런치-런치레스토랑/카페로 가게 인테리어도 매우 인상적이고 주변 말뫼 힙스터 가족들도 자주 찾는 곳입니다. 지난 주말에 들러 브런치를 했던 메뉴는 쉐마담에서 직접 구운 바게뜨에 약간의 씨앗채소와 아보카도가 올라가 있고 올리브오일, 저염소금, 페퍼, 라임주스가 소스로 곁들여진 메뉴였습니다. 이 외에도 detox juice라고 씨앗채소와 오렌지를 갈아 만든 주스나 비트루트와 케일을 넣어 만든 슾에 요거트가 고명으로 곁들어진 메뉴도 있습니다. 건강 건강.

-2) 얄라얄라/ Jalla Jalla. Bergsgatan 16, Malmö. 이 곳은 말뫼 클럽 KB-KulturBolaget 옆에 위치한 여러 케밥,팔라펠 가게들 중 하나로 제가 애용하는 곳입니다. 저는 케밥보다 할루미 치즈(주로 그릴용)를 넣은 팔라펠falafel을 터키요거트 음료인 아이란ayran과 함께 먹습니다. 주로 얼큰하게 취한 젊은이들이 이른 아침 귀가 전에 이곳을 찾아 케밥이나 팔라펠 혹은 감자튀김을 먹곤 하는데, 많은 중동 이민자, 이민 2세들이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구사하는 스웨덴어는 참으로 정겨워요. 마치 전라도 사투리 같다고 할까요.

-3) 오쉬티데르나/Årstiderna. Frans Suellsgatan 3, Malmö. 말뫼를 방문하는 여행객들에게 스웨덴 전통음식을 먹을 곳을 추천하라고 하면 서슴없이 이 곳을 추천합니다. 반지하이나 굉장히 오래된 전통건물을 개조한 곳으로 마치 동굴에 들어와 있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으며, 무스 고기나 스웨덴음식으로 가장 유명한 미트볼 köttbullar를 맛볼 수 있습니다.

Alex :

-1)Ravage(http://ravage.dk/en):나는 프랑스의brasserie(알코올이 구비된 레스토랑)가 그립기 때문에 이곳을 무척 좋아한다(Alex는 프랑스인이다). RAVAGE는 코펜하겐에서 고향에 대한 향수를 채워줄 수 있는 유일한 프렌치 레스토랑(French restaurant)이다. 음식은 대부분 맛있지만, 프렌치 쉬림프(French Shrimp)를 해산물 요리의 관문이라고 생각하진 마라. 아쉽게도 이것은 북유럽 식이다. 하지만 비프 타르타르(Beef tartar)는 매우 맛있는데, 주인장은 꼬냑(cognac)을 곁들이기를 권한다. 그러나 나는 꼬냑을 잔에 따라 놓고 음식을 다 먹은 뒤에 즐기는 편이다. 그리고 이곳은 중심가인Kongens Nytorv 근방에 위치해 호텔 D’Angleterre와 가깝고 좋은 뷰를 자랑한다.  프랑스 사람으로서, 다양한 치즈를 맛볼 수 있는 Cheese Plate가 일품인 Tire-bouchon(http://tire-bouchon.dk)과 프랑스 쉐프 Daniel Letz가 운영하는 Le Saint-Jacques(http://lesaintjacques.dk) 또한 추천하는 바이다.

-2)COCKS & COWS (http://cocksandcows.dk):베스트 버거(burger) 플레이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메뉴는 ‘illegal’ 이다. 딱히, 미사여구가 필요치 않은 COCKS & COWS는 정말 멋진 곳이며, 웹사이트에서 또한 풍미 있는 음식 사진을 엿볼 수 있다. 그러나 항상 손님들로 꽉 차 있기 때문에 예약은 필수다.

-3)RUBY (http://rby.dk): 이곳은 레스토랑은 아니고, 여러 종류의 칵테일을 음미할 수 있는 곳이다. 하지만 단언컨대, Ruby는 내가 최고의 장소로 손꼽는 곳들 중 하나이다. 정녕 마스터라고 불리울만한 바텐더들과 세련된 분위기는 당신을 기분 좋게 만들 것이다. 만약 내가 부자였다면, 내 여자친구는 매일 여기에 가자고 조를 지도 모른다. 특별히 선호하는 칵테일은 없지만, 대부분의 메뉴는 기대 이상이다. 언젠가 한번은 꼬냑과 오이, 타바스코 소스 등 다소 이상한 재료의 조합으로 바텐더에게 칵테일을 주문한 적이 있었는데, 정말 맛있어서 놀랐던 적이 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메뉴에 없는 칵테일의 주문은 받지 않기에 아마 운이 좋았던 것 같다.

Kenneth :

-1) Mash 는 최고의 스테이크하우스로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며, 이곳의 스테이크 메뉴를 추천한다.

-2) 일본 특유의 인테리어를 자랑하는 Sushi Nørregade의 초밥을 추천한다.

-3) 타이 음식점인 Scurry Hub는 깔끔하고 심플한 인테리어로 꾸며져 있으며, 다양한 태국 음식들을 맛볼 수 있다.

 

 

 

4. 유튜브에서는 무엇을 주로 보는가?

김현아 : 저는 Boiler Room의 업데이트를 놓치지 않고 봅니다. 본 다기 보다는 듣는 것이겠지요.

Alex : 특별한 건 없다. BMX 영상과 VJ mix들, 그리고 어떤 것이든…

Kenneth : R&B, Hiphop/Rap 뮤직비디오와 조금은 이상한 주제를 다루는 다큐멘터리들.

 

 

5.아래 단어를 보앗을 떄 떠오르는 생각들을 간단하게 말해달라 

-좋아하는 노래

김현아 : 너무 많아요. Jai Paul의 Jasmine은 하루 종일 일주일 내내 들을 수 있을지도 모르는 곡이에요.

Alex : EPMD – Da joint

Kenneth : Childish Gambino – 3005 and Heartbeat

 

-주말

김현아 : 주로 금요일 오후에 시스템불라겟Systembolaget (스웨덴 정부에서 독점으로 운영하는 주류판매점) 에 들러 잔뜩 쟁여 놓은 맥주와 와인을 사들고 친구들 집에 함께 모여 홈 파티를 합니다.

Alex : Jeanette(여자친구), 칠과 파티. BMX.

Kenneth: Relaxing, 친구들 그리고 가족들과 어울리는 것.

 

-여행

김현아 : 곧 3주 안에 스톡홀름으로 여행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말뫼에서 수도 스톡홀름은 기차로 5시간쯤 걸립니다. 친구들과 함께요.

Alex : 햇볕이 있는 곳으로 가고 싶다. 어떤 양지든… 따뜻한 곳으로!

Kenneth :

LOS ANGELES, Orange Country, 나의 두 번째 고향!

 

-쇼핑

김현아 : 오늘 마침 말뫼에 있는 멀티숍인 Spirit Stores에서 쇼핑을 하고 왔습니다. 덴마크 브랜드인 소울랜드 Soulland의 맨투맨 티셔츠를 샀어요. 그리고 스웨덴 유명 브랜드인 Wesc의 비니를 하나 샀죠. 요즘 거의 막바지 세일이라 세일 폭이 엄청 커요.

Alex : Wood Wood(덴마크 브랜드 우드우드), Storm(코펜하겐의 편집샵)

Kenneth : 값비싼 것, 하이 엔드, 돈을 쓰는 것

 

-가장 어색할 순간

김현아 : 스웨덴 사람들은 줄을 서는데 굉장히 훈련이 잘 되어 있는 사람들입니다. 그것도 사람과 사람 사이에 간격을 멀리 둬서 말이죠. 누군가가 너무 밀착한다면 참 이상할 것 같아요.

Alex : Haha….

Kenneth : 기차에서 깜빡 잠이 들었다가 깬 뒤, 마치 눈이 없는 원숭이처럼 뛰쳐나가는 것이다!

 

6.2014년은 당신에게 어떤 해가 될 것 같나?

김현아 : 2014년은 저에게 ‘실험’에서 ‘실행’으로 바뀌는 해가 되리라고 기대해봅니다. 그 동안 실험해왔던 것들을 곧 실행에 옮기는 해가 됐으면 합니다.

Alex : 배움과 재미로 가득한 한 해가 될 것이다. 가구 디자이너가 되기 위해서 서른 셋의 나이로 학교에 돌아가기 때문이다. 나는 그 동안 제품의 개발과 구입, 디자인 등 여러 분야에 종사해왔으나 이제는 그 순환 구조의 기초로 돌아가려 한다. 연장을 가지고 목세공을 하려는 것이다. 그렇지만 아직 코펜하겐에서 이러한 기술을 배우기에 적당한 곳을 찾지 못했다.

Kenneth : 2014년은 내 미래에 있어 정말 중요한 해가 될 것이다. 목표를 설정하고 그것을 이뤄내야 한다. 따라서 열심히 일하고 여행할 것이다. 올해 국제 경제 위기가 타개될 것을 바라며, 다시 경제 규모의 양적인 성장을 기대해본다. 그리고 지구 온난화의 양상이 어떻게 변화할 지 주목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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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년 서울 출생으로 현재 성균관대에 재학 중. 음악감상과 하우스 댄스가 취미. 도시에 기반을 둔 다양한 문화에 두루 관심이 있으며, 특히 90년대의 힙합 문화를 좋아한다. 덴마크의 수도 코펜하겐에서 1년간 거주한 경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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