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EAKER LOVE: 임종원

스니커 러브(SNEAKER LOVE)는 말 그대로 신발을 사랑하는 사람과 그 신발에 관한 이야기다. 발을 감싸는 제 기능 이상으로 어느덧 하나의 독자적인 문화를 형성한 스니커. 이제 사람들은 신발 한족을 사기 위해 밤새도록 줄을 서고, 야영하고, 심지어는 매장문을 부수는 한이 있더라도 손에 넣고자 한다. 그들이 신발에 이토록 열광하는 이유는 뭘까? VISLA와 MUSINSA가 공동 제작하는 콘텐츠, 스니커 러브는 매달 한 명씩 '신발을 무진장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그가 아끼는 스니커의 이모저모를 물을 예정이다. 애인보다 아끼고, 엄마보다 자주 보는 스니커, 그 안에 숨겨진 이야기에 주목해보자.

폴로 스포츠(Polo Sport)부터 타미힐피거(Tommy Hilfiger), 노티카(Nautica)까지, 긴 세월을 돌아온 이 브랜드를 마주했을 때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회귀한 느낌마저 들었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여러 브랜드의 레트로 컬렉션은 지금 그들의 시대가 다시 도래했음을 알리는 신호탄과도 같았다. 그러나 패션의 흐름, 쉴 새 없이 지나가는 유행과 상관없이 오랜 시간 그 시절의 패션을 지켜온 이 또한 존재한다. 베이스해머(BassHammer)라는 닉네임으로 잘 알려진 임종원은 음악에 빠져들었던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그가 향유한 문화를 마주했다. 그가 모아온 스니커도 마찬가지, 당시의 힙합 문화를 고스란히 간직한 임종원의 스니커와 그 이야기에 귀 기울여보자.

 

간단한 소개 부탁한다.

현재 신성통상이라는 의류 회사에서 온라인 MD 직책을 맡고 있다. 이전에도 온라인 마켓에서 MD로 일하다 최근 이 회사에 입사했다. 그리고 지난 2011년 [BASS HAMMER & 1JM]이라는 앨범 발매 후 꾸준한 음악 활동 또한 이어가는 중이다. 회사 업무 때문에 활발한 활동을 하지는 못하지만, 간단한 트랙 작업과 공연은 꾸준히 하고 있다. 현재 페이데이(PAYDAY)라는 파티와 돕보이즈 클럽(DOPE BOYS CLUB)이라는 파티 멤버에 소속되어있다.

 

오래전부터 올드스쿨을 바탕으로 한 확고한 스타일을 추구하고 있다. 이런 올드스쿨 패션에 빠지게 된 계기가 있다면?

내가 한창 힙합에 빠져있던 시절의 패션을 지금껏 입을 뿐이다. 당시에는 지금의 스타일을 올드스쿨이라 부르지 않았다. 오히려 그때 가장 유행하는 스타일이었지. 내가 고등학교에 다니던 97년 즈음 많은 사람이 폴로 스포츠나 타미힐피거를 입기 시작했다. 나 역시 해당 브랜드의 옷을 많이 구매하곤 했다. 지금 즐겨 입는 옷 또한 당시에 구매한 의류가 많다. 시간이 지나며 브랜드의 색이 변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내가 추구하는 루즈핏은 변하지 않았다. 나도 나이를 먹으니 어느새 내가 좋아하는 패션이 올드스쿨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더라. 불과 4, 5년 전까지만 해도 스타일도 변하지 않고 그저 크게만 입는다고 만식이라는 놀림을 받았는데, 지금은 그런 소리를 듣지 않게 되니 좋지. 하하.

 

직접 VMC의 스타일링을 맡기도 했는데.

VMC 스타일링 같은 경우는 그 친구들의 수장인 딥플로우(Deep Flow)의 영향이 컸다. 그 친구도 나와 음악을 좋아했던 시기가 비슷해서 스타일도 클래식한 분위기를 추구한다. 딥플로우가 내 차림새를 좋아해서 나에게 팀원의 스타일링을 맡겼다.

 

그때 그 시절, 폴로 스포츠나 타미힐피거와 같은 브랜드 의류는 어디서 구매했나.

지금의 편집숍, 당시 멀티숍이라고 불리는 옷가게 대부분이 폴로 스포츠와 타미힐피거의 의류를 판매했다. 학창시절을 강서구에서 보냈기에 상대적으로 가까운 홍대나 이대 멀티숍에서 옷과 스니커를 구매했다. 압구정에서는 폴로 스포츠와 타미힐피거와 같은 값비싼 의류를 판매했고, 홍대나 이대에서는 주로 챕스(CHAPS)나 노티카와 같은 조금 더 저렴한 브랜드를 판매했다.

 

스니커도 그때부터 수집한 건가.

사실, 난 스니커를 광적으로 모으는 사람이 아니다. 스타일에 필요한 스니커를 찾아 구매하는 편이지. 어떤 아이템이 있을 때, 그 아이템에 어울리는 컬러나 브랜드 라인에 맞는 스니커를 구매하다 보니 자연스레 스니커가 쌓이게 됐다. 오래전 구매한 제품이 사실 또 그렇게 희귀하고 비싼 게 아니었는데, 세월과 함께 값이 오른 제품이 많다.

 

본인이 생각하는 올드스쿨 패션의 매력이라면?

나에게 올드스쿨 패션이란 내가 생각하는 그 시절의 힙합 이미지를 떠올릴 수 있는 매개체다. 90년대와 2000년대 사이 가장 좋아했던 힙합 음악과 스타일이니까. 당시에는 폴로 스포츠와 타미힐피거가 힙합 신(Scene)에서 가장 멋진 브랜드였고, 그 아래 힙합 뮤지션이 제작한 여러 브랜드가 있었다. 내가 힙합을 좋아했을 때 가장 뜨거웠던 브랜드를 여전히 입고 있다는 것 그리고 이런 패션과 함께 그 시절의 삶을 계속해서 즐길 수 있다는 게 내가 이 패션을 고수하는 가장 큰 이유다. 뭐, 그 반대일지도 모르고. 서로 어떠한 상호작용이 있는 것 같다.

 

스타일에 가장 큰 영향을 준 90년대 힙합 뮤지션은?

스타일과 음악은 별개라고 생각한다. 어린 시절에는 로스트 보이즈(Lost Boyz)나 최근 운명한 크레이그 맥(Craig Mack)을 좋아했다. 그 뮤지션이 폴로나 타미힐피거를 내세워 입는 사람은 아니었다. 그 시절의 음악은 음악 그 자체로 존재하고 패션은 그저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장소에 폴로와 타미힐피거가 있었을 뿐이다. 자연스럽게 얻은 스타일일 뿐이다.

 

캐주얼 브랜드의 스니커가 많이 보인다. 요새는 나이키 아디다스(adidas)와 같은 스포츠 브랜드가 강세지만, 예전에는 캐주얼 브랜드에서 발매하는 스니커 역시 톡톡한 재미를 봤다.

스타일은 스니커에서 완성된다. 내가 추구하는 스타일에 요즘 유행하는 스니커를 매치했을 때 균형이 맞지 않는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그래서 나이키나 아디다스 같은 스포츠 브랜드의 스니커를 사더라도 옛날 모델을 구매하는 편인데, 그럴 바에는 내가 입는 옷에 맞춰 폴로 스포츠나 타미힐피거 같은 캐주얼 브랜드의 스니커를 사는 게 좋겠다는 생각에 스니커를 모으게 됐다. 그때의 스타일을 재현할 수 있는 가장 완벽한 아이템이니까. 사실, 기능으로 따지면 많이 아쉽다. 오로지 스타일의 이유로 캐주얼 브랜드의 스니커를 신는다. 하하.

 

외형만 보면 기능이 정말 많을 것 같은데.

솔직히 말하자면 최악이다. 타미힐피거의 지퍼 슈즈가 정말 투박하게 생겼는데, 그 맛에 신는 거다. 루즈한 핏의 옷을 입었을 때 날렵한 외형의 스니커를 신으면 그 스니커가 완전히 묻혀버린다. 내가 즐겨 신는 스니커는 투박함으로 승부하는 스니커다. 무겁고 내구성도 떨어져서 갑피가 갈라지거나 밑창이 떨어지는 경우도 많아 주기적으로 보수를 해줘야 하는 스니커가 많다.

 

오랜 세월이 지난 스니커를 구하기 쉽지 않았을 텐데, 어떤 방법으로 구매하나.

오래된 스니커를 구할 수 있는 특별한 루트는 없다. 그저 열심히 웹을 서칭한 후 나오는 매물을 무조건 사는 편이다. 위 타미힐피거 지퍼 슈즈는 말레이시아의 어느 빈티지 스토어에서 판매하는 것을 구매 대행했다. 보통 태국이나 말레이시아 쪽의 동남아 국가에서 많이 발견한다. 그렇게 차례차례 수소문해 보물을 찾아내는 거다.

 

브랜드 본고장 미국에서 손쉽게 구매할 수 있지 않을까.

물론 본토에도 클래식 스니커가 존재한다. 그런데 그쪽은 이미 나름의 웃돈이 붙어서 선뜻 구매할 마음이 생기지 않는다. 타미힐피거의 클래식 스니커는 300불에서 500불 사이에 판매되고 있으며, 많은 사람이 찾는 황금 사이즈는 최소 500불이다. 매물도 잘 나오지 않고 비싼 돈을 주고 사도 상태가 좋지 않은 경우가 많다. 오히려 동남아시아에서 구매하는 상품이 좋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가까운 일본에도 많은 클래식 스니커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한참 찾아봤는데, 오히려 이런 클래식 스니커는 일본보다는 국내에 상태 좋고 희귀한 상품이 많다. 일본은 빈티지 문화가 넓고 깊게 퍼져 있다 보니 경쟁이 훨씬 치열해서 구하는 게 쉽지 않았는데, 의외로 동남아를 찾아보니 클래식 스니커가 많이 나와 있더라.

 

클래식 스니커 외에도 나이키나 휠라(FILA), 리복(Reebok)에서 발매한 스니커 또한 많이 소유하고 있다. 여러 브랜드를 잇는 구매 기준은 무엇인가.

말했다시피 내가 가지고 있는 다양한 아이템에 잘 어울리는 스니커를 찾는다.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컬러매치다. 더 나아가서는 브랜드 매치 또한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한다. 나이키 신발에 아디다스 양말을 신을 수는 없지 않나. 상의로 타미힐피거를 입었는데, 폴로 스포츠의 스니커를 신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 외 그때 그 옷이 발매된 시기에 흑인 뮤지션이 신었던 스니커를 매치할 때도 있다.

또, 같은 브랜드 안에도 여러 라인이 있지 않나. 타미힐피거를 예로 들자면, 타미힐피거 라인과 클래식 라인(Tommy Hilfiger Classic Line), 힐피거 애슬래틱 라인(Tommy Hilfiger Athletic line)이 있는데, 그런 라인을 조합해 입는 것도 좀 아닌 것 같아서. 하하. 이렇게 나름의 공식이 있어 스니커를 끊이지 않고 구매하는 것 같다.

 

자신이 성장할 당시에 활동하던 여러 뮤지션의 스타일에서 영향 받는 일은 자연스럽다. 그런데 요즘은 메인스트림의 주축이 올드스쿨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이런 스타일이 번지는 현상이 재미있게 느껴진다.

나도 신기할 따름이다. 어린 친구가 스토어를 찾아오는 걸 보면 재미있기도 하고 동시에 어떻게 접했을까 하는 의문을 가진다. 결국, 인스타그램 같은 소셜미디어의 영향이 크지 않았을까. 이전에는 개인이 제일 좋아하는 스타일을 가까운 친구들과 공유하는 것이 전부였다면, 지금은 누구나 불특정 다수에게 자신의 스타일을 뽐낼 수 있다. 내 개인 인스타그램 계정에 코디네이션을 올리기 시작한 것도 올드스쿨 패션을 경쟁적으로 게시하고 자기 숍으로 오게끔 하는 일본 빈티지 스토어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보고 시작했다. 이와 더불어 루즈핏의 유행과 함께 그 시초를 찾게 된 흐름이 지금의 유행을 만들어낸 것 같다. 물론, 슈프림(Supreme)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고.

 

앞서 말한 것처럼 슈프림을 비롯한 여타 스트리트웨어가 폴로와 같은 캐주얼 브랜드의 요소를 차용하는데, 개인적인 생각이 궁금하다.

요즘 힙합 신을 보면 붐뱁의 비중이 늘어났다. 이미 멋진 붐뱁 뮤직이 너무나도 많은데 우리가 억지로 그때의 바이브를 재현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 패션도 마찬가지다. 굳이 어렵게 머리를 써서 재현해 낼 거라면 이전의 것을 입으면 되지 않을까. 멋있게 재현하는 것도 아니고 빌려온 요소에 브랜드의 로고를 다시 박아 넣는 정도인데, 이게 무슨 의미가 있으며, 아카이브가 있을까. 내가 알기로는 슈프림이 빈티지 아카이브 의류를 내놓는 게 하나의 운동이었다고 한다. 이전 흑인이 너무 칙칙한 옷만 입으니 폴로나 타미힐피거와 같은 팬시한 옷을 찾았고, 슈프림 역시 여러 캐주얼 브랜드의 옛 컬렉션에서 영향을 받았다. 슈프림은 다른 브랜드와는 다른 개념으로 움직이는 것 같다. 조금 더 진정성 있는 패러디랄까.

 

보유한 스니커 중 구하기 힘들었던 제품이라면?

나이키 줌 플라이트 95(Nike Air Zoom Flight 95) 모델이다. 95년에 처음 발매한 모델로 줌 플라이트 모델 중에서는 가장 좋아하는 모델이자 95년 모델의 오리지널 컬러다. 그때는 모두가 사이즈를 다 크게 신지 않았나. 내 사이즈 265를 찾는 게 힘들었다. 이베이(eBay)를 전전하다 우연히 어떤 아저씨 셀러가 올린 스니커를 저렴하게 구매했다. 엄청난 행운이었지.

 

이 제품은 미국의 테니스 영웅 안드레 애거시(Andre Agassi)의 코트 챌린지 모델이다. GTS 모델을 테니스 라인으로 변형시켜 나온 제품인데, 이것 역시 말레이시아에서 구매했다. 처음 받아봤을 때 갑피가 벗겨지고 변색된 것을 열심히 복원해 마치 에나멜 재질 같은 완전히 새로운 갑피를 만들었다.

 

폴로 스포츠나 타미힐피거, 나이키 등 당시 스니커의 컬러웨이로 남색과 빨간색 흰색이 주로 보인다.

당시의 스니커는 성조기를 이루는 컬러를 많이 가져왔다. 폴로 스포츠, 타미 힐피거의 메인 컬러이기도 하고. 의류와 매치해야 하니 이와 같은 컬러웨이가 다수 나오지 않았을까.

 

현재 볼트 스토어(Vault Store)의 빈티지 섹션을 맡아 운영하고 있는데, 간단한 소개를 부탁한다.

볼트 스토어는 뱅크투브라더스(BankTwoBrothers)라는 브랜드를 토대로 꾸려진 편집 스토어다. 댄서가 중심이 되어 운영하는 숍이기에 댄서가 선호하는 브랜드와 댄서 관련 콘텐츠가 주를 이룬다. 단순한 숍 이전에 문화공동체의 성격도 강하기에 바이닐도 판매하고 있다. 주요 취급 브랜드는 크리틱(Critic), 아카풀코 골드(Acapulco Gold), 일본에서 전개하는 라파예트(Lafayette), 매드프라이드파시(MadPridePosse) 등이 있다. 내가 전개하는 다이스 게임 스쿼드(Dice Game Squad)도 입점해 있다. 다이스 게임 스쿼드는 내가 이끄는 랩 크루다. 크루 로고가 마음에 들어서 이걸 활용한 옷을 몇 장 만들었다가 주변의 요청에 출시해봤는데, 반응이 나쁘지 않아 브랜드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 내 개인 브랜드라기보다는 우리 크루 브랜드로, 지금은 내 아내가 브랜드의 사장이다. 하하.

 

스니커에 관련된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사실 내가 나이키 그리피 맥스 1(Nike Griffey Max 1) 모델을 굉장히 좋아한다. OG 컬러 중 하나가 시애틀을 연고지로 하는 프로야구팀 시애틀 마리너스(Seattle Mariners) 컬러로 나 역시 그 모델을 가지고 있었지. 어느 날 콜리오(Korlio)라는 친구가 기린과 박재범이 함께한 음악 “City Breeze” 뮤직비디오 촬영에 그 스니커가 필요하다고 하더라. 주변에 그 스니커를 가지고 있는 친구가 많았는데, 몇 년이 지나니 그 스니커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나밖에 없었다. 그래서 울며 겨자 먹기로 빌려줬는데, 아니나 다를까 뮤직비디오를 속 박재범이 스니커를 신고 너무나 강렬하게 춤을 추고 있더라. 촬영이 끝나고 신발을 받았을 때는 이미 더는 신을 수 없는 상태로 돌아왔다. 스니커 컬렉터에게 이보다 더 슬픈 사연이 있을까.

 

주로 오랜 세월을 머금은 스니커를 구매하는데, 빈티지, 클래식 슈즈가 주는 매력은 무엇인가?

상태 좋은 깔끔한 모델을 구했을 때의 희열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다시 신을 수 있게끔 만드는 과정 또한 즐겁다. 어떤 사람은 신발 하나에 엄청난 공을 들이는 것을 한심한 짓으로 보기도 한다. 새 신발을 사면 될 것을 보수까지 해가며 신고 있냐는 이야기를 하는데, 나에게는 이 스니커를 신었던 시절을 회상할 수 있는 매개체가 되기도 하고, 내가 몸담은 문화에서는 그 어떤 최신 스니커보다 훨씬 값어치가 있는 신발이기에 소중한 시간을 할애할 수 있는 거다.

 

많은 스포츠 브랜드가 과거의 스니커를 재발매하고 있다. 캐주얼 브랜드 스니커의 재발매도 기대해볼 수 있지 않을까.

글쎄, 얼마 전 폴로의 스노우 비치 컬렉션(Snow Beach Collection)처럼 스니커 또한 비슷한 움직임을 보일 수 있을 것 같다. 다만, 재발매했을 때, 부디 원판의 모양 그대로 발매를 해줬으면 좋겠다. 많은 스포츠 브랜드 스니커를 보면, 이런 레트로 모델 재발매에 지금 유행하는 슬림한 핏을 적용한다. 올드 스니커의 레트로는 나에게는 굉장히 반가운 소식이지만, 막상 구입하려고 보면 안타까운 마음이 크다. 물론, 브랜드 입장에서는 지금의 유행에 따라 재해석하는 게 맞다고 보이지만 오리지널을 따지는 사람에게는 더 실망스러운 일이 될 수도 있다.

 

아직 구하지 못한 드림 슈즈가 있는지.

물론 있다. 나이키 에어 포스 1 NYC(Nike Air Force 1 NYC) 라인 중 하나로, 올 화이트 컬러에 밑창만 생고무로 된 모델이 있다. 내가 고등학교 때 발매된 모델로 당시에는 너무 비싼 가격이라 사지 못했다. 친한 친구가 그 스니커를 신고 다녔는데, 그렇게 부러울 수 없었다. 메소드 맨(Method Man)이 애용한 신발이기도 하다. 어느 정도 여유가 생긴 뒤 그 스니커를 찾으려 엄청 노력했는데, 데드스탁이 아닌 이상 구할 수가 없었다. 아직 찾아 헤매고 있다.

* 이 기사는 무신사 매거진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진행 / 글 │ 오욱석
사진 │ 배추
제작 │ VISLA / MUSIN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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