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mmy

20160126_interview_01

일본의 서브컬쳐 신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인 Jommy는 현재 신, 구세대의 연결고리이자 리더로서 많은 동료들과 함께 다양한 움직임을 만들어내고 있다. 일본 파티 신에서 가장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는 정글 피버(JNGLFVR)의 파운더이자 소속 DJ, 올리 매거진(Ollie Magazine)의 객원 에디터, 브랜드 55DSL의 마케터로서 바쁘게 살아가는 그가 한국 데드앤드(DEADEND)의 3주년 파티 게스트로 한국을 찾았다. 일본의 다양한 문화에 속해 있으면서도 언제나 리더(Head)로 앞장섰던 Jommy와 간단한 대화를 나눠보았다.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도쿄 출신의 DJ인 Jommy다. 만나서 반갑다.

 

굉장히 다양한 커리어를 가지고 있다고 들었다. 간략하게 소개해 달라.

현재 정글 피버(JNGLFVR)라는 디제이 크루의 멤버로 활동하고 있다. 정글 피버는 다루마(DARUMA), 하바네로 포세(Havanerro Posse), 차키주루(Chakizulu), 그리고 내가 속한 도쿄의 새로운 디제이 크루이자 파티 무브먼트다. 정글 피버는 힙합장르부터 일렉트로닉 뮤직까지 커버한다, 나는 개인적으로 55DSL의 브랜드 마케팅 일도 하고 있으며, 내년부터는 DIESEL 마케팅 부서로 옮길 예정이다. 개인적으로는 ‘Party Jam’이라는 파티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딸 하나를 가진 38살의 아버지이기도 하다.

 

정글 피버는 하나의 레이블이라고도 볼 수 있을까? 정글 피버의 움직임에 대해 조금 더 알고 싶다.

레이블은 아니고 좋아하는 문화와 음악을 공유하는 크루에 가깝다. 한국의 데드앤드 크루에게서 큰 영향을 받았다. 앞서 언급한 정글 피버 멤버를 비롯해 친한 친구들과 함께 정글 피버를 만들기 전, 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다. 한국에서 데드엔드의 파티를 보고 엄청 놀랐다. 에너지가 엄청나더라. 그래서 우리는 데드앤드 친구들을 일본에 초빙해 파티를 열었다. 그날 도쿄에서 연 파티는 성공적이었고, 이후에도 이러한 에너지를 꾸준히 유지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2014년, 정글 피버를 만들고 지금까지 활동하고 있다. 또한 나는 DJ Marr와 함께 ‘Arcus’라는 하우스 음반 레이블을 운영하고 있다. 

20160126_interview_02

데드엔드와의 인연이 궁금하다

데드앤드 소속 DJ인 킹맥(Kingmck)이 Sonpub이라는 내 친구와 먼저 알게 되었다. 그 뒤로 서로 일본과 한국을 오고 가면서 친분이 생겼다고 들었다. 나는 한국에 있을 때, 데드엔드 크루에게서 엄청난 에너지를 느꼈고 그것은 분명 도쿄에서는 느낄 수 없던 성질의 것이었다.

 

데드앤드와 정글 피버의 다음 움직임은 무엇인가?

많은 것들이 준비되어 있다. 확실한 건 아니지만 홀수 달마다 데드앤드의 디제이들이 일본으로 와서 플레이 하는 일종의 디제이 교류 프로그램을 생각하고 있다. 해외의 경험은 DJ들에게 굉장히 많은 도움이 된다. 서로의 음악과 문화를 존중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Deadend 3주년 파티 @ cakeshop. video by Glenjamn

 

DJ이자 아티스트로서 어떤 목표 의식을 가지고 있는가.

나는 옛날 세대(Older Generation)와 신세대(Younger Generation)의 중간에 서있다.어린친구들은 나이 든 아티스트를 마땅히 존중해야 하며, 선배 아티스트는 신예들을 끌어주고 좋은 협업을 주도해야 된다.  나는 그 중간에서 그들을 잇는 연결고리로서 꼭 필요한 일들을 할 생각이다. 또한 DJ로서 음악을 꼭 장르에 구분 짓지 않고 다양하게 틀고 싶다.

 

2000년대 초반 한국과 일본 힙합 신은 서로 많은 교류를 했다. 어떻게 보면 그때가 각 나라의 힙합 문화가 부흥을 맞은 시기라고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MP 힙합과, Future Shock 등 다양한 크루, 레이블이 활발히 소통했는데 현재 일본은 어떤 상황인가?

기술이 워낙 발달해 지금 세계는 시간차가 없다. 인터넷을 통해 뮤지션들은 이미 서로 소통하고 있으며 굳이 커다란 타이틀이 없어도 아티스트들 스스로 움직이고 있다. 방식 자체가 조금 달라진 것 같다.

 

일본의 서브 컬처 신도 근래에 들어 새로운 변화를 맞고 있는 듯하다. 이에 대해 한마디 하자면?

지금 일본에도 새로운 세대의 움직임이 생겨나고 있다. 그래서 어떻게든 그들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있게 도와주려고 한다. 중간 세대인 우리가 신의 한가운데에 항상 자리 잡고 있는 것은 신의 발전을 더디게 만든다. 우리는 다음 스테이지로 가야만 하기 때문에 우리는 다음 세대에 바통을 넘기고 그들이 우리 대신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서포트해야 한다.

 

 DEXPISTOLS & ROC TRAX presents Lesson.06 “ROC TRAAX JAM” 프로모션 영상

 

당신의 커리어에서 락 트랙스(Roc Trax : 다루마와 조미를 주축으로 2009년 결성한 음악 레이블이자 크루)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Lesson’ 시리즈가 대히트를 쳤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지금은 락 트랙스로 활동을 안 하는가?

2000년대 중반, 프랑스에서 일어난 일렉트로닉 뮤직 붐이 일본까지 넘어왔다. 그 흐름에 맞춰 조직한 레이블, 크루였다. 그러나 시대가 바뀌고 각자의 음악적 색깔도 바뀌다 보니 지금은 락트랙스의 활동이 멈춰있다. 최근에는 모두들 다른 일에 매진하고 있다. 그러나 때가 되면 우리는 다시 뭉칠 것이다. 락 트랙스의 주축이었던 다루마와 내가 지금은 정글 피버에 더 신경을 쓰고 있지만 락 트랙스를 하지 않겠다는 것은 아니다.

 

Bigdogss feat. DJ.daruma, jommy, dabo 영상을 봤다. Bigdoggs는 어떤 크루인가? 그리고 영상에 나온  정글 피버 멤버들 역시 모두 춤 실력이 상당하던데.

Bigdogss는 나와 다루마가 댄서로 활동하던 시절, 함께 지내던 후배들이 만든 크루다. 우리의 DNA를 계승하고 있으며, 현재는 일선에서 일본의 댄스 신을 이끌고 있다. 그 영상은 최근에는 색다르고 재미있는 스트리트 댄스 동영상이 없어 재미있는 걸 만들어보자는 취지에서 시작했다. 그 비디오에는 나뿐만 아니라 다루마, 그리고 래퍼, 다보(Dabo)가 함께 출연하였다. 독특하고 흥미로운 기획이었다.

Bigdogss feat. DJ.daruma, jommy, dabo 

 

댄서로 활동한 기간은 언제였나? 또한 최근 일본에서 주목할 만한 댄서가 있다면.

14살 때 처음 힙합 클럽에 가서 춤을 추기 시작했다. 그 클럽에는 엄청 세련되고 불량한 바이브(Vibe)를 가진 댄서들이 많이 있었다. 당시 나는 그런 불량한 느낌의 댄서들을 매우 동경했었다. 지금 일본에는 멋진 댄서들이 많이 있지만 친한 후배들인 Bigdogss, 하우스 댄서, Pino를 소개하고 싶다.

 

일본 올리 매거진에서 에디터로도 활동하던데, 원래 글을 썼나?

그런 건 아니고 부편집장인 요스케 와타나베의 요청을 받아 시작하게 되었다. 현재 한 페이지 정도를 할당받아 일본의 새로운 아티스트들을 소개하고 있다(한국의 디제이 크루, 데드엔드 역시 조미가 해당 페이지에서 소개를 한 뒤 일본의 팬 베이스가 더욱 커졌다).

 

새롭게 도전하고 싶은 분야가 있다면.

더 이상 커리어에 추가하고 싶은 일은 없다. 다만 DJ로서 더욱 경력을 쌓고 세계적인 아티스트가 되고 싶은 욕심이 있다. 아시아 전역에 걸쳐서 많은 교류를 하고 싶은데, 홍콩이나 대만에서도 정글피버와 데드앤드와 같은 좋은 움직임을 만들고 싶다

 

일본 힙합 신에서 현재 가장 뜨거운 감자, KOHH와 함께 한국을 방문했다. 그와는 원래부터 친분이 있었나.

올리(Ollie) 매거진에서 인터뷰를 진행하며 처음 만나게 되었다, 그 전에도 그가 발표했던 믹스테입 [Yellow Tape]은 당연히 들어서 알고는 있었다. 내가 그 당시 가장 주목한 래퍼가 KOHH였기 때문에 처음 봤을 때 굉장히 반가웠다.

20160126_interview_03
“Trill Night” mixtape

당신의 음악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믹스셋 하나만 추천해 달라.

대만에 갔을 때 만든 “Trill night”믹스 테잎을 추천하고 싶다. 힙합, 트랩 테크노 하우스 등 다양한 장르가 녹아든 믹스셋으로, 이걸 들으면 현재 내 스타일을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모든 장르를 플레이하고 싶다.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튼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자신의 중심에 자리하고 있는 장르가 있지 않나? 가장 큰 뿌리라고 해야 되나.

너무 어려운 질문이다. 하우스와 힙합은 나에게서 떼어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또한 어떤 장르를 믹스셋에 녹여내더라도 힙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당신에게 큰 영향을 준 DJ가 있다면?

이것도 어려운 질문인데. 하하. 나는 많은 DJ에게 영향을 받고 있다. 그중에서도 DJ Mehdi의 태도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고 지금은 그의 의지를 이어받아 계승하고 있다. 또한 Brodinski와 한국의 Kingmck, Andow에게 많은 영감을 받았다.

 

의류 브랜드를 만들 생각은 없나? 

입는 것을 좋아하지, 옷을 만들고 싶지는 않다.

 20160126_interview_04상단:브랜드 Unused 하단: 브랜드 Fortyfour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일본의 멋진 브랜드가 있다면 추천해 달라.

Fortyfour를 추천하고 싶다. FortyFour는 후배 DJ KN의 브랜드다. 그는 탁월한 감각을 가지고 있으며, 나는 앞으로도 그를 서포트할 계획이다. 또한 개인적으로 Unused 브랜드가 심플하고 멋지다고 생각한다.

 

여러 그룹의 리더로서 힘든 점이 있다면?

예전에는 그저 재밌는 것만 생각했지, 선배의 책임이나 일에 문제가 될 만한 것들을 별로 신경쓰지 않았다. 하지만 30대에 접어들고 나서부터는 후배들에게 조금이나마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한마디 부탁한다.

한국에 와서 좋은 인연들을 많이 만든 것 같아 기쁘다. 문화를 만들어가는 한국의 모든 이들에게 존경을 표한다.

 

Jommy의 인스타그램 계정 (http://instagram.com/jommytokio)

JNGLFVR의 Soundcloud 페이지 (https://soundcloud.com/jnglfvrtokyo)

 

진행/텍스트 ㅣ 최장민

편집 ㅣ 권혁인

Jommy 사진 촬영 ㅣ Kaipaparazzi

RECOMMENDED POST